반성문 - 이철환 산문집
이철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산속에 서면 산이 보이지 않는다

사랑을 하면 사랑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책속에 있어야 책이 보인다

글을 쓰려면 책속에 있어야 한다

 

글쓰기의 천의무봉을 기대하지 않았다 언어의 서커스를 꿈꾼 적은 있었다.

밤낮으로 닥치는 대로,무자비하게 시와 소설과 동화를 읽었다.

피어날 듯, 피어날 듯, 문장은 피어나지 않았다.

사람만큼 써지는 게 글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두 보는 독서 만 권을 독파 하고 붓을 들면 神이 내린듯 했다고 했다

나도 만 권쯤 읽으면 천의무봉의 글쓰기와 神의 도움으로 마음을 표현 할 수 있을까?

 

개구리 우는 소리는 개구리 웃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생각에 못을 박지 말자

 

장마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이 누구냐고 사람들에게 물었다

사람들은 입을 모아 '우산 장수'라고 했다. 그렇지 않다

장마 때가 되면 사람들은 우산을 준비해 가지고 다닌다

 

생각에 못을 박지 말자

생각에 이미 박혀있는 못을 빼자

모조리....

생각에 날개를 달아주자

완전한 자유를 허락하라 생각에게~

 

오랜시간의 아픔을 통해 나는 알게 되었다

아픔도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픔을 통하지 않고는

절대로 볼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이철환의 생각에는 박힌 못이 없구나

그의 글들..... 짧고 얇지만 길고 두꺼운 감동이 있다

이 책에 동봉된 초대장을 가지고 찾아가고 싶다

그가 기다리는 당신이... 아니어서 문전박대를 당할지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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