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더듬이가 첫마디를 소리 내기 위해서 몹시 안달하는 동안은 마치 내부 세계의 농밀한 농밀한 끈끈이로부터 몸을 떼어내려고 버둥거리는 새와 흡사하다 - P11

고독은 자꾸만 살쪄갔다. 마치 돼지처럼. - P17

내 얼굴을 세상으로부터 거부당한 얼굴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우이코의 얼굴은 세상을 거부하고 있었다. - P24

본다는 것, 아무런 의식도 없이 평소 하고 있는 대로 본다는 것이 이토록 살아 있는 자의 권리의 증명이며 잔혹함의 표시일수도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참신한 체험이었다. 큰 소리로 노래 부르는 일도 없고 소리치며 뛰어다니지도 않는 소년은, 이런 식으로 자신의 생을 확인하는 방법을 배웠다. - P50

쓰루카와는 인간의 감정을 자기 방에 잘 정돈된 서랍에 가지런히 분류해 놓고는 때때로 그것을 꺼내어 그 자리에서 살펴보는 따위의 취미가 있는 듯 했다 - P59

그에게는 조금 도 걱정되는 일이 없어 보였다. 젓가락통에 꼭 맞게 넣어져 있는 젓가락처럼. - P100

"너는 미래에 대해서 아무런 불안도 희망도 없냐?"

"없어, 아무것도. 그까짓 것, 지니고 있어 봤자 무슨 소용이 있냐?" - P102

거울을 보지 않으면 자신이 보이지 않는다고 사람들은 생각하겠지만 불구라는 사실은 언제나 눈앞에 놓여 있는 거울이야. - P146

지옥의 특색은 구석구석까지 명료하게 보인다는 점이지. 그것도 암흑 속에서!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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