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다는 무위無爲다. 슴슴하다는 무미無味다. - P14

아무도 하지 못한 평등을 유일하게 성공시킨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외로움이었다.
누구나 외롭다. 혼자다. 천만 명 몇억의 사람이 모여도
고독 앞에서는 다 같이 평등하다. - P82

보고 싶은 사람이 없다.
미치게 보고 싶은 사람이 없다.
사랑이 내 마음속에서
소멸했다는 말이다. - P92

어렸을 때부터 참새들과 함께 지냈는데 막상 그려보니 닮지도 않았다. 80년 동안 봤어도 그 모습을 그리지 못하는 것은 80년 동안 참새를 보지 않았다. 얘기다. 이런 부정확한 감각을 가지고 그것을 믿고 살아온 것이다. - P107

나를 위해 쓰는 돈이 아깝지 않듯이 너를 위해서 쓰는 돈이 아깝지 않다면 나는 너를 사랑하는 것이다 - P113

낙서의 장소로 가장 이상적인 곳이 뒷간이다. 아무도 탐내지 않는 공간, 그래서 누구도 침범하지 않는 무소유의 공간 그래서 변소 벽에는 항상 낙서가 무성하다. - P162

죽음의 문법

죽음 앞에 서면
어떤 동사도 움직일 수 없다.
어떤 명사도 제자리를 지킬 수 없다.
형용사와 부사는 갈 곳을 몰라 방황한다.



2021. 5. 스승의 날에

아무도 내 아픔을 모른다. 혼자 아프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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