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동화속 아름다운 인어와는 완전히 딴판일지언정, 피지 인어는 영국과 미국 양쪽에서 인기 몰이를 한 19세기 괴물계 최고의 스타이다]

개코원숭이를 닮은 머리에 듬성듬성 난 검은 털, 사람의 이목구비와 팔, 뾰족한 이빨과 물고기의 하반신 마치 고통과 공포로 절규하는 듯 뒤틀린 약 90센티미터 길이의 이 인어 박제가 처음 역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822년 영국 상선피커링 Pickering호의 선장 새뮤얼 배럿이드스samuel Barrett Eades가 어느 네덜란드 상인에게서 수천 스페인 달러에 사들이면서였다. - P103
오리너구리가 물개와 오리 사이의 고리이고 날치가 새와 물고기 사이의 고리이듯이, 이른바 ‘존재의 위대한 사슬 Great Chain of Being‘에서 인간과 물고기 사이에 위치한 동물이 바로 인어라는 주장이었다. 찰스 다윈이 아직 《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을 출간하지 않은 1842년에 이러한 주장은 제법 설득력 있게 들렸다. - P107
아무리 그럴듯한 이야기라도 믿고 싶지 않다면 사람은 일단 부정하고 보는 법이니까 반면 믿고 싶은 내용이라면 사람은 어떤 터무니없는 이야기조차 쉽게 받아들이곤 한다. - P113
대중매체의 형태가 바뀌고 천문학이 한층 더 발전하는 가운데 끝까지 바뀌지 않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지구만이 유일한 세계는 아닐 것이라는 우주 저편에 틀림없이 다른 생명체들이 살고 있으리라는 인류의 바람이다. - P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