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좁은 야채 칸에 꼭 붙어서 뭉그러져 가는 애기 감자 두 알처럼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
가끔 발작적으로 그에게 알려주고 싶기도 했다.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비열하고 졸렬한 방법으로.
(...)
그러나 말하지 않았다. 말없이. 고향 마을 지도처럼 익숙한 그 손을 꼭 잡고 잠들었다. 그때는 그런 것이 복수라고 생각했다. - P231

그녀가 아는 한 그는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그것을 까발려 햇빛 아래 드러내느니, 진회색 방수천으로 덮어 응달을 창고에 넣어두는 것이 낫다고 믿는 사람일 것이다. 창고의 문을 밖에서 잠그곤 열쇠를 꿀꺽 삼켜 버리는 것이다.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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