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넘으며 한 사람을 생각한다. 그러면 하나도 힘이 들지 않다.
한 사람은 무게 때문이다. - P85

히로코 씨의 아버지는 살아계실 때, 자신의 장례식에 오게 될 사람들에게 선물해주라면 하나하나 일일이, 많은 나무 접시를 조각하셨다고 했다.
(...)
아마도 이것은 조문 온 하객들에게 나눠주고 남은, 몇 개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참 넉넉하게도 준비하셨구나.
(...) 나무접시를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아끼는 화병 밑에다 아름다운 접시를 받쳤다. 자신이 세상과 이별을 마친 뒤에, 챙기고 인사해야 할 사람들에게 이런 방식으로 마음을 쓰는 아름다운 사람이라니, - P90

세상과의 이별을 앞둔 순간에 단어 하나가 맴돌더라도 그 단어를 마음속에서 꺼내올리지 못할 수도 있겠다.  (...)
우리는 살면서 미처 다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어리석게도 영원히 내성적일 수밖에 없는 것일까.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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