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상상한 평범한 삶이라는 건 웬만한 게 다 충족된 삶이었다는 것도 나중에 깨달았다.
집이 있고, 차가 있고, 1년에 한두 번 해외여행을 가고, 함께 갈 애인이나 친구나 가족이 있고, 그런 게 평범한거 아닌가 생각했었다. 그런 게 평범하던 시절도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은 아니었다. 그건 아주 어렵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삶이었다. 내가 평범하게 산다는 거, 보통의 수준으로 산다는 거, 하고 말하면서 상상했던 수준들도 다 보통 이상의 것들이었다. (...)
살면서 한두 개의 불운이란게 없을 수가 없으니까 그거야말로 평범했다. - P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