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련_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서이제_0%를 향하여


단적으로 대전아트시네마에 대한 서술만으로도 작가가 되기 어려운 이유가 딱 보인다. ㅠㆍㅠ
이게 무슨 말인고 하면
영화 LIFE 관련글을 보면 ...

[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글을 쓸 수도 있지만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네(내)가 하고 싶은 말을 찾아갈 수도 있는 거야]268



당신어머니는 당신이 자라면서 겪어야 했던 일들에 책임 있게 나서준 적이 없었고, 아버지의 경우는 굳이 떠올리고 싶지도 않지만 쥐어짜려야 쥐어짜낼 기억조차 없다.  따라서, 당신이 아이를 위해 하는 모든 일은, 어쩌면 아이를 위하는 그 이상으로 당신 자신을 위하는 길이기도 했다. 열두 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지금 여기의 당신이 아니라, 타인에게서는 보상받을 수 없는 어린 시절의 당신을 위한 것.  당신은 그 사실을 정확하게 의식하며 아이를 사랑한다. 그렇기에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면서, 동시에, 할 수 없는 일은 없다고 믿는 것이다. - P206

그러고 보면 게임을 잘 한다는 건, 게임만 잘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단한 스펙이 될 수 있다. 명분대생에게 게임 과외를 받는 것을 명문대 진학과 연결 짓는 건 김칫국이라고 쳐도, 자신감 하나는 확실하게 배울수 있을 것이다. 돈 주고 살 수 있는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감이라고 당신은 믿고 있다. - P211

대전에 가면 대전아트시네마라는 곳이 있다고 했다. 



내가 혼자서 대전까지 갈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가보고 싶었다. 보고 싶었다. 나는 누군지도 모르는 감독의 첫 장편영화를 보기 위해 내 하루를 다 쓰기로 마음먹었는데



막상 대전아트시네마 건물 앞에 도착하니, 안으로 들어가기가 망설여졌다. 그곳은 지금껏 내가 다녔던 영화관들과는 전혀 다른외관을 지니고 있었다. 여기가 영화관 맞나, 들어가도 되나. 수많은 의문이 들었다. 낡은 계단을 걸어올라갔다. 문을 열어보니, 테이블과 의자가 있었다. 영화관이라기보다는 오래된 카페 같았지만, 벽에 빼곡하게 붙어 있는 영화 포스터들을 보니 영화관이 맞았다.



극장에는 나 혼자였고, 계속 나 혼자였다. 영화 상영 직전에야 누군가 들어왔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과 함께, 누군지도 모르는 감독의 영화를 봤다.


누군지도 모르는 배우가 나왔다. - P261

로그라인. 영화의 주제와 줄거리는 한마디로 요약될 수 있어야한다고 했다.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말로 할 수 있었다면 말로 했지, 구태여 영화로 말하려고 하지 않았겠죠. 한마디로 될 일이었으면 그냥 한마디로 말하면 되잖아요"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늘 그렇게 말하지 못했다.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한마디로 요약되기를 거부하는 말이었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는 어째서 이야기를 그렇게 써야 하냐고 반문하는 이야기였는데. 그러나 나는 거부할 수도 반문할 수도 없었다.  - P267

영화관은 현실을 잊기 딱 좋은 공간이었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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