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하는 인간
[당신은 모른다.
그 어떤 것도 알지 못한 채
그 모든 것을 아직 알지 못한 채]
지금 당신은... 🤔
-에우로파
[마치 누군가가 암호를 걸어놓은 듯 수수께끼 같은 표정만은 인상적이었다] p75
[ 차가운 유리잔처럼 섬세한 그 목소리의 표면에, 기묘하게 처연한 슬픔 같은 것이 자잘한 물방울들처럼 완결되었다가 사라지곤 했다.] p76

커다란 창문으로 오전의 가을 햇빛이 눈부시게 들어오는 1층 카페다. ㆍ ㆍ 친하지 않은 누군가의 집에 갑작스럽게 초대돼 엉거주춤 부엌 식탁 앞에 앉아 있는 기분 이다. - P70
지나치게 뻑뻑하게 감은 오르골처럼 부서졌다. 자잘한 부속들이 사방으로 튀듯 더 빠르게 쏟아져 나오는 취중 독백 같은 문장들 속에서 나는 깨달았다. ㆍ ㆍ 논리와 인과가 무의미해지는 지점을 통과해, 내가 모르는 어딘가로 넘어갔다가 우연히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것을. 이상한 열기와 집요함을 그 와중에 얻어냈다는 것을. - P83
나 역시 사람을 믿지 않는다고, ㆍ ㆍ 언젠가 그녀가 나를, 내가 그녀를 깊게 상처 입히리란 것을 알고 있다. 우리 산책이 영원하지 않으리란 것을 안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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