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돌아보면 안 돼. 그리고 너무 빨리 걸어도, 너무 늦게 걸어도 안 되고 지나치게 눈에 띄지 않으면 오히려 눈에 띄기 마련이고, 그런 사람은 너무 의심스럽지 않아서 의심스러우니까……. 아, 도대체 사람들이 나에게 왜 이럴까? - P44
질버만은 경악하여 입을 다물었다.
객실에 도착해 다급하게 문을 잠그고, 생각에 잠기려 침대에 몸을 던졌다. "유대인이 맞더군요." 싸늘하게 설명하는 종업원 목소리가 들렸다. "유대인이 맞더군요......."
종업원에게는 물론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유대인 체포란 손님이 주는 팁처럼 지극히 평범한 일상다반사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유대인이 체포됐다. 유대인이라서 다른 이유가 필요한가? 종업원이 볼 때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여기 묵으면 안 되겠다. - P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