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호수에 던져진 돌 하나가 파문을 일으키듯, 이 처럼 사소한 것들이 어떤 인생에게는 전부 일수 있기에 바윗돌에 눌린 듯 무겁다.

맡겨진소녀의 작가 클레어 키건의 작품이라서,아일랜드 출신 영화배우 킬리언 머피에게 무한의 연민을 불러 일으키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순명료한 추천글 때문에라도 읽고 싶었던 책


"속이 빈 자루는 제대로 설 수가 없는 법이지." - P14

곧 펄롱은 정신을 다잡고는 한번 지나간 것은 돌아오지않는다고 생각을 정리했다. 각자에게 나날과 기회가 주어지고 지나가면 돌이킬 수가 없는 거라고. 게다가 여기에서 이렇게 지나간 날들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게, 비록 기분이 심란해지기는 해도 다행이 아닌가  싶었다. 날마다 되풀이되는 일과를 머릿속으로 돌려보고 실제로 닥칠지 아닐지모르는 문제를 고민하느니보다는. - P36

왜 가장 가까이 있는 게 가장 보기 어려운 걸까?
잠시 멈춰서 생각이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떠돌게 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한 해 일을 마치고 여기 앉아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게 싫지 않았다 - P111

펄롱은 미시즈 윌슨을, 그분이 날마다 보여준 친절을 어떻게 펄롱을 가르치고 격려했는지를,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을, 무얼 알았을지를 생각했다.
그것들이 한데 합해져서 하나의 삶을 이루었다. - P120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이미 지나갔다. 하지 않은 일,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은 일 평생 지고 살아야 했을 일은 지나갔다. 지금부터 마주하게 될 고통은 어떤 것이든 지금 옆에 있는 이 아이가 이미 겪은 것, 어쩌면 앞으로도 겪어야 할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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