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벌레식 문답>
[직시하지 않는 자는 과녁을 놓치는 벌을 받는다] P40
Q. 주눅들게 만드는 질문의 덫에 걸려들지 않는 방법은?
A. 의젓한 사슴벌레식 문답법
자신의 삶을 살아낼 실용적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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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자기합리화는 타인이 도저히 이해할 수없는 비합리적인 경로로 끝없이 뻗어나가기 마련이므로, 결국 자기 합리화는 모순이다. 자기 합리화는 자기가 도저히 합리화될 수없는 경우에만 작동하는 기제이니까. - P36
어디로 들어와, 물으면 어디로든 들어와, 대답하는 사슴벌레의 말은의젓한 방어의 멘트도 아니고, 어디로든 들어왔다 어쩔래 하고 윽박지르는 강요도 아닐 수 있다. 그것은 어쩌면 감당하기 힘든 두려움의 표현인지도 모른다. 어디로든 들어 왔는데 어디로 들어왔는지 특정할 수가 없고 그래서 빠져나갈 길도 없다는 막막한 절망의 표현인지도. ㆍ ㆍ ㆍ 어떻게 미안하지가 않아? 어떻게든 미안하지가 않아. 어떻게든 미안하지가 않다는 말은 미안할 방법이 없다는, 돌이킬 도리가 없다는 말일 수도 있다. 우리가 지나온 행로 속에 존재했던 불가해한 구멍, 그 뼈아픈 결락에 대한 무지와 무력감의 표현일 수도 있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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