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동문선 현대신서 102
미셸 슈나이더 지음, 이창실 옮김 / 동문선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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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1881~1973)와 
글렌 굴드(1932-1982)는 닮았다.
미술계는 피카소와 앤디 워홀의 파격이 먹혔지만 음악계는, 특히 classic계는 파격을 용인할 수 없기에 이 天才 Pianist는 환자취급을 받은 것이다.
그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황홀한데 (decalcomanie移畫印花法,: 날염.)
최대한 데칼코마닉스해야
베토벤, 모짜르트....스럽게 그럴 때 인정받는 세계에서는 별종別種이나 비상非常으로 평가平價 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그에게 피아노는 도화지였고
손가락은 붓, 물감이었다.
그에겐 악보가 필요 없었다.  악보대로 반복과 숙련으로 연습하는 것을 싫어했을 것이다. 물론 순수창작도 아니었지만.

[굴드의 음반들은 ‘씌어진‘ 것이다.]
p60

그가 죽기 전 마지막에서 두번째로 녹음된 음반은 브람스의 《발라드》작품 제10번이었다. 그는 이 곡을 연습하거나 초견으로 연주해 보지 않았으며, 첫번째 발라드를 제외하고는 연주를 듣지도 않았다.  단지 몇 주 동안 악보를 읽는 데 그쳤으며, 그후 녹음이 있기 15일 전부터 하루에 두 번씩 연주했다. 손가락과 곡의 즉각적인 만남에 장애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한 불신 때문은 아니었다. 반대로 그가 거부했던 것은 신체의 무의식적인 자동성이었다. 



강요된 운지법은 생각을 차단하고 열린 착상이 떠오르는것을 막는 셈이다.
분리를 이처럼 소중히 여김은 초연(超然)의 또 다른 형태인데, 그는 이것을 손가락의 터치와 그로 인한 음향의 창출을 분리시키는 방법으로 삼았다.  - P116

굴드의 거의 모든 연주는 마치 편곡처럼 들린다. 상상의 피아노를 위하여 악기의 재질이 늘 바뀌고, 부정되고, 옮겨지고, 승화된다. - P119

그가 연주회를 반대한 궁극적인 이유는 정신적인 차원에 있었다.
"음악은 청중을, 또 연주자를 명상으로 인도해야 한다. 하지만 2천9백99명의 다른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명상에 잠길 수는 없는 법이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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