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들이 잘 모르는작가, 음악가, 저자의 이름을 쭈욱 늘어놓는 것은 ‘한국형 지식인‘의 가장 대표적인 허세다.  그런 허세에 절대 속지 마라. 
모든예술 작품은 내가 느낀 것이 바로 진리다.]

[인간의 모든 감각적 경험은 ‘공감각共感覺synesthesia‘적이다.]

가려운 등 콕 콕 찍어 효자손으로 긁어 주셨네 ^-^




결국 지휘자는 ‘시간의편집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지휘의 에디톨로지를 아무도 상상치 못한, 다른 차원으로 변화시킨 이가 바로 카라얀이다. 



‘음악은 귀로 듣는 것이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이다.
화려한 카라얀의 동작과 표정이 음악의 본질을 훼손한다는 뜻이기도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들은 음악을 들을 때, 눈을 지그시 감는다. 조명도 최대한 어둡게 한다. 작은 백열등이나 촛불을 켠다. 귀의 감각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인간의 모든 정서적 경험은 하나의 감각기관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눈을 감았지만 아무것도 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흐릿한 방안을 보기도 하고, 무언가를 떠올리기도 한다. 절대 음악에만 집중할 수는 없다. 음악은 절대 귀로만듣는 것이 아니다. - P131

음악은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찌감치 눈치챈 카라얀은 음악과 영상의 편집을 시도한다. 사람들은 카라얀이 세계 최초의 뮤직비디오 제작자라는 사실을 잘 모른다. 뿐만 아니다. 스스로 예술 감독, 영상 감독을 자처한다. 1965년 예술 감독으로 오페라 <라보엠>을 찍은후, 1967년에는 오페라 <카르멘>의 연주를 본인이 직접 감독한다.
당시 기껏해야 공연 실황으로 연주되던 클래식 공연을 카라얀은 다양한 영화적 기법을 동원해 최초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이후 본격 등장한 베를린 필하모니의 뮤직비디오는 거의 ‘카라얀 감독, 카라얀 각본, 카라얀 주연이었다. 그의 지나친 나르시시즘은 욕먹어 마땅하다. 그렇다고 해서 ‘눈으로 보는 음악‘을 창조해낸 카라얀의 업적을 폄하해서는 안 된다.



카라얀은 클래식의 황제 대접을 받아 마땅하다. 그 숱한 음악가들이 그 덕분에 오늘날까지 폼 나게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순전히 내 생각이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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