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쥐고 뒹굴-포복절도 유머감각이 탑재된 오해와 착각도 심한 빌 브라이슨 진짜 재밌다.

다이어트란 본디 쉽게 통제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니 문제였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첫 주에 2kg 가량 체중이 줄어 매우 기뻤던 적이 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이런속도로 가다가는 1년만 지나면 내 존재 자체가 완전히 사라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실된 몸무게를 다이어트 2주째에 다시 회복하게 되자 다소 마음이 놓였다. (그 다이어트라는 것도 실은 내가 고안한 ‘피자-아이스크림 다이어트‘라는 특별 다이어트였다.) 그리고 전 세계에 기아가 찾아온다 해도 다른 사람들이 누워 기아로 죽어갈 때 나는 축적해 둔 지방 덕에, 어쩌면 테니스라도 치면서 여전히 건재할 것이라는 점에 큰 위안을 받는다. - P159
스위스의 미덕 중 하나는 바로 국민들이다. 이들은 청결하고 질서를 중요하게 여기며, 준법정신이 투철하고 근면하다. 실은 너무 근면한 나머지 국민들은 70년대에 실시된 국민 투표에서 주당 근로 임수를 줄이는 데 반대했다. 그런데 바로 이 점이 문제다. 이들은 심각하게 무덤덤하고 지독히도 보수적이다. 전 유럽이 학생들의 혁명으로 불붙었던 1968년에 제네바에 살았던 내 친구 하나는 제네바에서도 학생들이 봉기를 하기로 했다가 경찰이 허가를 내주지 않자 시위를 취소했다는 얘기를 돌려주었다. ㆍ ㆍ ㆍ 이들은 점잔을 빼고 무자비할 정도로이기적인 성향이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수십만 명이나 데려오면서도 시민권 주는 것은 거부했다. (스위스에서 다섯 명 중 한 사람은 외국인이다.)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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