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가지와 잎을 보고 사람은 용모를 보라고 했지 ] p162
˝모든 사람의 가슴에는 원청이 있다˝
세상에는 알고 싶어도 알 수 없고, 찾고 싶어도 찾을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다.
- 위화

샤오메이는 그렇게 가버렸다. ㆍ ㆍ ㆍ 나막신과 봉황 두건은 샤오메이와 함께 남쪽의 기운을 물씬 풍기며 왔다가 도로 따라가버렸다. ㆍ ㆍ 옷장 속 린샹푸의 옷 위에, 샤오메이의 미소와 목소리의 흔적처럼 남아 있었다. - P53
양쯔강이 보이긴 하지만 물소리는 들리지 않는 여관방에서 샤오메이가 갑자기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린샹푸는 모든 것을 주었는데 자신은 그의 금괴를 훔치고 아이까지 데려간다는 생각에 불안과 죄책감이 밀려들었다. 사오메이는 양쯔강이 이대로 넘어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경계처럼 느껴졌다. ㆍ ㆍ ㆍ 돌아가야겠다고, 린샹푸에게 돌아가 그곳에서 아이를 낳아야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자기 배를 감싸며 말했다. "그 사람 혈욱이야." 아창은 깜짝 놀란 얼굴로 샤오메이를 보며 잠시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다. 샤오메이가 다시 말했다. "그 사람 혈육이라고." 샤오메이는 일말의 의심도 용납할 수 없다는 어투로 그 말을 되풀이했다. 아창의 표정이 놀라움에서 긴장으로, 긴장에서 다시 불안으로 바뀌었다. - P511
"원청이 가짜이니 샤오메이와 아창이라는 이름도 가짜겠지." - P265
딸이 목을 가눈 건 성장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뜻이었다. 샤오메이는 그 첫걸음을 지켜보면서 이제 떠나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 P523
린샹푸는 만감이 교차했다. 17년 전 린바이자를 가슴에 안고 보따리를 등에 멘 채 배를 타고 샤오메이를 찾아 시진으로 왔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도 이 넓은 수면에서 이런 대나무 지붕의 작은 배를 탔고 이런 사공을 만났다. 린샹푸는 갑자기 눈앞의 쩡완푸가 17년 전 자신을 시진으로 데려다준 사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물어보았다. 쩡완푸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었다고, 린샹푸가 당시 커다란 보따리를 메고 있어서 아직도 기억한다고 대답했다. 린샹푸는 빙그레 웃으며 17년이 지나 다시 쩡완푸의 배를 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 P335
상하이가 가까워지자 아창은 샤오메이가 두 사람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간직되어 있는 상하이에 가려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창이 상하이에 가느냐고 물었을 때 샤오메이는 고개를 저으며 상하이에서는 지출이 너무 크다고 대답했다. 아창은 어리둥절해하다가 조금 뒤 다시 물었다. "그럼 어디 가는데?" 샤오메이의 대답에 아창은 깜짝 놀랐다. ‘시진으로 돌아가는 거야." - P527
마지막 줄이 까맣게 덧칠된 걸 보고 창밖의 햇살에 편지를 비춰보았다. 어렴풋하게 ‘나뭇잎은 떨어지면 뿌리로 돌아가고 사람은 죽으면 고향으로 돌아간다‘라는 구절이 보여 구이민은 눈가가 촉촉해졌다. - P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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