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자소설 《빨래터》를 읽고
화가 朴壽根(1914~1965.5.6)의 그림이 보인다
#박성남
배가 고팠다
아버지가 싫었다
어머니가 너무 가여웠다
화가가 가장 싫은 직업이었다
˝움직이면 안 돼 ! ˝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건 참겠는데 저를 빨아 마실 것 같은 아버지의 눈빛은 무섭고 무서워 진저리가 쳐졌다
˝여길 봐 !˝
아버지라면 저렇게 무서울 수는 없다
다섯살 성남은 ....아무도 몰래 아버지를 버렸다
아버지의 그림은 보기만 해도 가난했다
생전에 불우했던 아버지와 달리 작품이 누리는 영광을 어떻게 이해 해야 할지.....누구는 박수근의 삶을 두고 세상 모든 천재들의 운명이라고도 했다
#박수근
열두 살 되던 해 밀레의 <만종>을 보고 숨이 멎고 소름이 돋는,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충격을 받았다
그림이라는 것이 저렇구나
저게 그림이구나
그림은 모양을 그려 내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듯‘ 그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술적 영감은 저 삶으로부터 솟아오른 것이며 색채는 저 삶으로 스며들어 가는 것이구나
그림은 눈으로 그리지 않고 음악은 귀로 연주하는 게 아니니까
인간의 선함과 진실됨을 그리고자 했고 살아 생전 인정받지 못 해 가난 할수 밖에 없었던 천재 화가
아프면 사랑이 아니라고 하던데
여술은 이렇게 아픈 것인가?
이렇게 아파야 예술이 탄생하는건가?
현모양처 김복순의 남편에 대한 사랑, 존경과 신뢰 헌신적 내조가 오늘의 박수근을 더욱 빛나게 했고 아버지를 몰래 버릴 만큼 미워했었고 사랑할 수 없었으나 그 속에서 나왔으니 부전자전의 DNA를 어찌하랴
거목 아버지의 그늘에서 아들 성남은 피해자
국내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 45억2천만원 《빨래터》
20명의 감정평가단과 물감과 캔버스,화구 구입 대금으로 박수근으로 부터 직접 받은 다섯 점중 빨래터가 있었고, 소장했었던 미국인 존 릭스의 증언으로 위작 논란은 [진품으로 추정된다]는 법원 판결로 일단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