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STE 🆚️ COVID-19

[한 도시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사랑하고 또 어떻게 죽는가를 아는 것이야말로 그곳을 아는 아주 쉬운 방법이다 ]

1941년 알제리 해변가에 있는 프랑스의 도청 소재지 오랑에서 소설을 쓸 준비를 하고 1946년에 탈고된 《페스트》는 1947년 세상에 나왔다.

베르나르 리외가 들려주는 194×년 4월16일 아침 부터 다음해 2월 어느 아침까지의 페스트 간균杆菌 연대기

[페스트 간균은 결코 죽거나 사라지지 않고 수십 년간 가구나 옷 속에서 잠들어 있을 수 있어서 방, 지하실, 짐가방, 손수건, 폐지 속에서 참을성 있게 기다리다가 사람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주기 위해 쥐들을 깨워 그것들을 어느 행복한 도시에서 죽으라고 보낼 날이 분명 오리라는 사실을 말이다]

페스트 간균은 70 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죽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고 잠복했다가 사람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주기 위해 박쥐들을 깨워 최신 버젼version으로 업그레이드upgrade하여 2019년 12월 중국中国 우한武汉에서 마침내 정체를 드러내고 COVID-19란 명찰을 달았다.
2020년 4월14일 전세계 215개국에서
1,947,851명의 감염자와 121,791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앞으로 또 얼마나 더 지구 구석구석을 훑고서야 사라질지 모르겠다.
지금은 virus와 전쟁중, 아직도 우리의 유일한 방어무기는 마스크 하나 뿐 일방적으로 무차별 공격을 당하고 있다.
Covid-19에게 속수무책 lockdown 묶일 수 없지 않는가
치료 백신을 하루 속히 개발해야 한다.

2020년 올해는 카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전세계에서 요란하게 부활한 페스트,
마치 오늘을 살아본 듯 COVID-19 Pandemic을 일기로 기록해 놓은 듯 상황묘사가 일치한다.

[ 모든 형식은 간소화되었고 전체적으로 장례식은 폐지되었다 ... 저녁에 죽은 자는 완전히 혼자 밤을 보냈고 낮에 죽은 자는 곧바로 매장되었다 ...모든 일이 이처럼 정말 최대한의 신속함과 최소한의 위험성 속에서 진행되었다...
요컨대 효율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시켰던 것이다...
먹기 위해 줄을 서야 하고 수속을 밟아야 하고 서류를 갖추느라 여념이 없었던 사람들은 그들 주위에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죽어 가고 있는지 또 언젠가 자기들이 어떻게 죽어 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다... 공동묘지 맨 끝... 남자용 구덩이와 여자용 구덩이... 행정 당국이 예의는 지키고 있었으며 불가항력에 의해 이런 마지막... 주검들 위에 다른 주검들을 여자들과 남자들을 한데 섞어 매장한 것은 훨씬 뒤의 일일 뿐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백 명, 수천 명씩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어 시신을 안치할 관이 부족해 관 없이 매장하거나 공동매장을 하고 미국 뉴욕시가 코로나19 사망자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을 대서양의 하트섬에 집단 매장하고 있다고 한다.
오랑의 재현에 소름이 돋는다.

[다만 이 병이 올 때와 같은 식으로 떠나는 것 같다...
페스트의 시대는 만료되었다고 해도 그들은 계속 이 페스트를 기준으로 삼아 살고 있었던 것이다]

전세계를 감염 시키고 있는 covid-19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사회적 거리두기와 Untact비대면의 생활방식을 계속 유지해야한다면 지금까지 누린 자유, 자유할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게 될 것 같다.
생존하려면 바꿔야 한다.

며칠전 사람의 출입이 통제된 인도의 한 해변에서 바다거북 80만마리가 목격되었다는 보도를 봤다.
어디 바다거북뿐이겠는가 수십 년 동안 히말라야를 가리고 있던 오염된 공기가 걷혀 더 없이 깨끗한 히말라야를 보게 되었다고도 하더라.
우리 인간들은 자연에게 페스트와 같은 공존하고 싶지 않은 악성 바이러스 아닌가 ...

신문기자 레몽 랑베르는 별로라고 했지만 난 꽤나 이 노래<Saint James in Firmary>가 마음에 들어 턴테이블에 올려 놓고 열 번이라도 돌려도 괜찮을 것 같은데.

돌고 돌아 [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페스트의 속성이라고 ]하니 생활방역은 21세기 생활방식으로 접수하고 오직 음악은 처음부터 다시.
<Saint James in Fir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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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KUNAMATATA 2023-03-29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년전 COVID-19가 세계를 흔들고 있었을 때의 기록을 소환.
마스크 두 개 구하려 줄서든 화요일.
1000 여일이 지나고 다시 공생의 시대로 전환,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데 오히려 마스크착용이 편한 역설...전반적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HAKUNAMATATA 2023-03-29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int James in Firmary를 들으며 그때의 기막혔음에도 이제는 미소지을 수 있다니.....
이 또한 다 지나간다!!!
카뮈를 추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