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상담 새로 고침 - 교사들에게 꼭 필요한 상담 지혜
심경섭 외 지음 / 맘에드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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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교사의 본업은 교육입니다. 교사는 교육자다 이거죠. 따라서 수업과 생활지도에 대해 전문성을 가져야 하며 스스로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교사가 상담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사실 상담에 대해 깊은 전문성을 지닐 필요는 없는 데 말이죠.  왜 그럴까요?

  본래 기본생활습관이나 안정된 정서는 가정에서 충족시켜줘야 합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에 비할 바는 아니거든요. 그리고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습관은 어린 시기에 거의 고정됩니다. 이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죠. 그런데 이전에는 가정에서 짊어졌던 이러한 책무가 학교로 넘어오고 있습니다. 또 삶이 팍팍해지면서 맞벌이하는 가정이 늘어나다 보니 이전처럼 아이들의 습관이나 정서에 부모들이 신경을 덜 씁니다. 부모들을 탓하고자 하는 건 아니지만 교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죠. 제가 학교 다닐 때만해도 당연했던 상식들이 어긋나는 경우가 한둘이 아니니까요. 여하튼 학생들의 정서가 이전에 비해 불안한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거기에 학교폭력문제까지 겹치다보니 울며겨자 먹기로 교사가 상담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전문성을 가져야 되는 시대가 됐습니다. 

  물론 애초에 국가적으로 상담교사, 훈육교사를 모든 학교, 최소한 다인수 학급 학교라도 배치해주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이런 건 예산 문제랑 직결되다보니 어려운 측면이 있죠. 문재인 정부가 1학교 1사서교사를 내세웠지만 지금도 그렇게 되지는 않았죠. 하물며 정부에서 내세우지 않는 정책이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지리라 기대하는 것은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2. 
  상담에 관한 책들은 많습니다. 아무래도 상담도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이런 책들은 보통 이론서 위주라 초등교사가 독학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교사가 쓴 책들도 있습니다만 상당수가 사례집입니다. 사례집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마다 처한 상황과 맥락이 다른데 사례집으로는 초등교사에게 필요한 전문성을 기르기는 어렵죠. 

그런 점에서 [초등상담 새로고침]은 제법 괜찮은 책입니다. 이 책도 사례 중심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이론적 분석 후 그에 맞는 다양한 실천들을 제시하기 때문에 단순한 사례집이라고 볼 수는 없죠. 사례도 초등교사들이 힘들어하는 것 위주로 잘 뽑았습니다. 사실 상담에 대한 지식들도 지금은 많이 전파되었으니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정리하자면 이론과 실천이 잘 조화되었다는 거죠.
 
게다가 활용할만한 교육방법이나 설문, 참고자료, 참고사이트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제시되어 있는 몇 가지 설문은  간단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활용하기가 어렵지 않을 듯 합니다. 그리고 대응전략들이 다 앞에서 나온 이론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신뢰가 가는 것도 사실이구요. 특히 몇몇 사례에 대한 분석들은 제 경험에 비추어볼 때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3. 

  저는 교사가 상담에 대한 전문성을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러지 않으면 교육활동을 제대로 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책 한 권 읽는다고 전문성이 생기는 것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도움이 되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괜찮은 학생들만 반에 있다면 당장 필요하진 않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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