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화 예찬 - 정치미학을 위한 10개의 노트
조르조 아감벤 지음, 김상운 옮김 / 난장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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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을 잠시 접고 간직해둔 새 책을 들고 가볍게 전철을 탔다. 책을 펼치고 목적지에 닿을 때까지 존재의 기원으로부터 존재의 또다른 기원으로까지로부터 오는 사랑을 받으며 진행하는 책읽기로 황홀했다. 그리하여 이 책을  내가 만나러 가는 그 사람에게 선물로 주기로 했다. 시를 살해한 시대... 그러하다. 그러나 시의 시간을 아직도 기억하는 이 모든 전체의 웅얼거림... 아감벤은 그것으로부터 출발하는 커다란 삶을 다시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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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2-22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척 오랫만인 것 같아요.
잘 지내시죠?

'세속화예찬' 저도 궁금했었거든요.
'존재의 기원으로부터 존재의 또 다른 기원으로까지로부터 오는 사랑'이란 어떤걸까요?
저도 읽어볼래요~^^

2021-09-13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쉿! 도서관의 비밀을 지켜 줘 - 책과 함께 행복했던 아홉 위인 이야기, 경기문화재단 2011년 하반기 우수아동도서
이만순 지음, 최정인 그림 / 토토북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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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모든 엄마는 바쁘고, 또 모든 아빠도 바쁘다. 농경사회 때나 여성의 사회 진출이 거의 없던 시대라고 해서 여성들이 한가했던 것은 아니었고, 남성들도 마찬가지다. 나도 이루는 것 없이 늘 정신이 왔다갔다 하는, 아이의 표현대로라면 "평화롭지 못한 엄마"다. 언젠가부터 아이가 잘 때면 책을 꼭 읽어주던 일도 슬그머니 그만두어 버리고, 게임 제한과 숙제 챙기기 외엔 거의  아이를 내버려두는 편이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홍길동> 등 몇 권의 만화책을 애써 골라 사준 것이 주효해서 아이가 조금 폭넓게 책들을 꺼내서 가지고 노는 눈치이긴 하다.  

한겨레신문 주말서평란에서 본 이 책을 일부러 적어두었다가  주문했다. 학교에서 내주는 독서과제가 있는데, 나로서는 도저히 수용하기 어려운 한심한 내용들이기도 하고, 아이도 너무 스트레스 받는 것 같아서, 포기하기로 했다. 독서과제에 대해 체념하고 나니 아이도 나도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그 대안으로 다시 책읽어주기를 시작했다. 우선 아이는 책의 내용보다 엄마가 자기에게 책을 읽어준다는 그 형식을 굉장히 즐긴다는 느낌을 최근에 받았다.  

이 책은 우리집의 책읽어주기 부활 프로젝트^^의 첫번째 목록이다. 빼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도서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한 책 같다. 도서관에 사는 요정들의 파티장에서 도서관을 사랑하고 도서관에서 행복했던 이른바 위인 몇 사람의 이야기가 짤막짤막하게 이어진다.  그 위인들이란, 앤드루 카네기, 칸트, 힐러리 클린턴, 허균, 이반 일리치, 스티븐 스필버그, 이사도라 덩컨, 히파티아, 박봉석 등 아홉 명이다. 위인의 면면을 보고서 사실 구매를 망설이긴 했다. 힐러리 클린턴에 카네기라니... 하지만 찾아보건대 도서관을 이런 아이디어로 접근한 책도 없는 것 같아 일단 읽기로 했다. 

오늘밤 이반 일리치 편을 읽어주었는데, 리뷰를 쓰기로 결심한 건 이 때문이다. ''이반 일리히로 내게 더 익숙한 이 사상가는 을유판 문고본 <탈학교의 사회>로 여전히 내 기억 한켠을 붙잡고 있는 중요한 사람이다. 본문의 내용을 조금 인용해보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지구를 구할 방법을 가르쳐 드린다고 하니까 이렇게들 모이셨군요. 그럼 이제부터 지구와 인류를 구할 영웅이 되고 싶은 꼬마 친구들에게 스파이더맨이나 배트맨보다 더 쉽게 영웅이 되는 길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지구를 구할 방법은 딱 세 가지... 바로 자전거와 시와 도서관이지요.. 엄마가 자동차를 타고 대형 할인점에 가려고 하면, 자전거를 타고 동네 시장으로 가라고 일러 주세요... 나보다 잘 싸우는 친구가 개똥을 밟고 미끄러졌을 때, 배꼽을 잡고 웃지 못했다면 집에 가서 몰래 시를 쓰세요. 슬픔도 시로 쓰세요. 화나는 일도 시로 쓰고요. 시 쓰는 사람은 마음이 커질 테고, 시를 읽는 사람은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도서관은 우리 모두가 평등하게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최고의 배움터입니다. 도서관은 학교처럼 시험으로 점수를 매기지 않으며, 이 책 읽어라 저 책 읽어라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자전거와 시와 도서관... 우리 아이는 매일 시 한 편 필사 프로젝트를 수행중이고 목하 자전거타기에 열중해 있던 차라, 뭔가 자신이 지구를 구할 '영웅'에 가깝다는 으쓱함을 느끼는 것도 같았다. 도서관은 좀 부족한데... 하며 멋쩍어하는 아이... 책의 재미가 섬광처럼 아이를 비추고 지나간 듯했다. 이건 무엇보다 이반 일리치 사상의 위대함 덕일 것이다. 인물들의 면면을 더 보충한다면 훌륭한 읽어줄거리가 될 법도 한 책이다. 특히 조선의 개인 서재 개념과 도서관 개념을 연결하는 시도를 통해서 문화적 균형을 고려하는 태도를 더 뚜렷하게 부각시킨다면 좋겠다.

아이에게 책읽어주기 프로젝트를 시작해보시길 어른들에게 권한다. 새로운 얘기는 아니지만, 가능하다면 신중히 고른 시 한 편 또는 짧은 이야기 한 편 정도를 꾸준히 읽어주며 아이와 공감대를 만들고 대화의 실마리를 찾아가노라면, 교육의 새로운 개념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아이와 어른이 서로 가르치고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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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0-18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들은 이제 중2라서,제가 책을 읽어주는 게 그다지 의미가 없을 거예요.
그렇다고 '어렸을 땐 읽어줬냐?',이러면 뭐 할말 없습니다만...
아들이 보는 책을,전이 됐던 후가 됐던 제가 꼭 같이 읽기는 합니다.
중2가 되니 공부하느라 책을 한달에 두세권 읽는 것도 빠듯한 것이,제가 따라 읽는 덴 다행입니다.

2021-09-13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밥 딜런 자서전 - 바람만이 아는 대답
밥 딜런 지음, 양은모 옮김 / 문학세계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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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일이 뒤꼭지를 당기지만 근래 밥 딜런에 대해 새롭게 느끼는 바가 있어 준비한 자서전과 평전 중 우선 자서전을 열었다. 밥 딜런이 직접 쓴 문장이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번역문이지만, 소소한 사물이나 사건, 인물의 품성을 기억하고 묘파해 내는 감각이 특별해서 저절로 빠져들게 된다. (물론, 번역과 교정상의 소홀로 인한 것일 군데군데 비문, 의미불통의 구절들이 나오지만 ...) 결국 열대야를 지새며 독파하는 두번째 책이 되었다. 

밥 딜런의 천재성과 문화적 영향력이 늘 회자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그가 자신의 독보적인 음악을 열기 위해 얼마나 특별하고 집요하게 포크의 전통을 공부했는지가 소상히 나온다. 공공도서관에 가서 1800년대 혹은 그 이전 기록들과 신문 기사들을 읽고, 희귀한 포크 음반을 듣기 위해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수집가의 집을 찾아다니는 공부의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딜런은 스스로가 공부 체질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읽기로는 굉장한 '열공파'로 보인다. 단지, 제도가 강요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의 내적 열망과 외부 세계에 대한 관심이 만나는 지점에서 수행되는 그런 방식을 따라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천재, 라고 누군가 말을 자른다면, 침묵밖에는 반론의 방법이 없겠지만. 어쨌거나 나는 밥 딜런이 '천재라고 단순화하기에는 매우 복잡하고 긴' 사람이라고 느낀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밤을 샌 것 같다.

밥 딜런의 공부에서 특별한 점은, 전통, 오래된 것, 구식에 대한 그의 존경심이다. 그는 새로운 것, 첨단인 것에 관심이 없었고 과거 민중들의 삶의 이야기와 위대한 포크 선배(특히 우드 거스리)들의 업적에 항상 매혹되었다는 점이다. 그는 사람들이 구식이라고 거들떠보지 않는 바로 거기에서 출발하여 '전혀 다른' 것을 창조하겠다는 예술적 열망을 자신이 가지고 있었다고 술회한다. 해리 벨라폰테, 제니스 조플린, 존 바에즈 등 내가 수백번도 더 들은 가수들에 대한 딜런의 언급도 특히 재밌는 부분이다. 듣다 보면 언제나 감격하게 되는 해리 벨라폰테의 음악적 인격적 위대함에 대한 딜런의 굉장한 상찬에는 적극 공감하면서... 그렇게 술술 밤을 새게 되는 책이다.  저자가 밥 딜런인 만큼, 미국 포크 뮤직의 본질과 역사, 60년대 당시 미국 신좌파 운동의 분위기에 대한 구체적이고 생생한 이해를 쌓게되는 미덕도 지니고 있다.    

음악적 위기에 갇혔을 때 그 문을 마침내 열고 나가는 과정, 써놓은 시와 멜로디를 가지고 다른 음악가들과 하나의 곡으로 완성하고 녹음하는 과정, 개인과 사회에 관한 예술가로서의 입장 등을 20세기 최상급 예술가의 최상급 문장 속에서 접하는 경험은 대단한 것이었다. (물론 번역과 교정은 재고되어야 한다.)

내 생각엔, 차분한 개정판이 나온다면, 예술에 관심 있는 십대들에게도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읽을거리가 될 것 같다.    

http://www.youtube.com/watch?v=kLGKIO2587c&feature=fvsr 

(미스터 탬버린 맨) 

http://www.youtube.com/watch?v=a-DV-1t7B1M&feature=related 

(뒹구는 돌처럼) 

&feahttp://www.youtube.com/watch?v=NxM57MgxiRwture=related 

(저 하늘로부터 어둠이 내려와 우리를 사로잡을 때...)  
 

http://www.youtube.com/watch?v=eUaTBO_-k4A&feature=related 

(사는 게 지옥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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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08-09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박미지님~
밥 딜런은 딜런 토마스 관련 저도 참 좋아하는데,
저라면 감정이 앞서 이렇게 조곤조곤 얘기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전,누가 쓴'딜런 토마스의 주제와 기법'이라는 논문을 한동안 외고 다녔는데요~
암튼 이렇게 보니...반가운 마음에 몇 자 남깁니다.^^

미지 2010-08-09 01:29   좋아요 0 | URL
'조곤조곤'은 아마도 밤새 밥 딜런 글 읽으며 물든 것 아닐까도 싶네요. 밥 딜런이 조곤조곤하면서도 강렬하게 얘기하거든요.^^ 반갑습니다. 밥 딜런과 딜런 토마스를 좋아하시는군요^^

穀雨(곡우) 2010-08-10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 딜런,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트랜지스터라디오를 타고 <밤을 잊은 그대에게>에서 듣던 그 아티스트네요. 그 뒤로 세월에 묻혀 잊었는데, 미지님 글로 다시 떠올려 봅니다.
리뷰가 조곤조곤 살갑게 느껴집니다.^^

미지 2010-08-10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곡우님, 오늘 해운대 파도가 멋지겠는걸요! ... 파도에 휘말리지 않게 조심은 해야겠지만요...
 
여자에겐 보내지 않은 편지가 있다 - 정신분석학, 남녀의 관계와 고독을 이야기하다
대리언 리더 지음, 김종엽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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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기본적으로 모든 현대인이 신경증 환자라는 라캉의 테제에 동의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어린이예찬과 신록 및 청춘 예찬, 그리고 데미안의 알에서 깨어남 이후에서부터  노년의 사망에 이르도록 끝나지 않는 질풍노도에 시달리며 뽄때없이 죽어가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고장난 기계이기 때문이라는 입장에 동의한다. 그래서 우리의 이 뽄때없는 삶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고장난 기계를 수리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은 아니다. 기계에 비유하자면 고장난 기계라 표현할 수 있지만, 인간은 수리될 수 있거나 수리되어야 할 '기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때 유행했고 요즘은 뉴미디어아트 쪽에서 구현되고 있는 인간-기계 비유법(동일시)은, 극히 남성적인 섹슈얼리티와 충동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라고  이 책의 저자 역시 주장하고 있다. 

아마도 올해 들어 시집, 소설, 만화말고 책 한권을 손에 들고 하룻밤 새 독파한 경우는 이 책이 유일한 것 같다. 논문 등 기타 현실적 이유로 행하는 독서 노동이 아니라, 휴일을 기대하며 쟁여두었던 책을 펴들 기회가 찾아와서 읽게 되었다. 저자 대리언 리더는 자신의 책이 '콜라주'라고 말한다.  연애의 비밀에 관한 정신분석학적 콜라주... 즉 독자들이 독서노동하듯이 이 책을 읽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뜻이다. 저자의 배려는 효과적이다. 논리적 전개나 개념의 난해성 같은 장애물이 책읽기를 가로막지는 않는다.원문을 대조하지 않아 모르겠지만, 가끔 이해불가능한 문장이 튀어나오기는 하는데, "콜라주"임을 상기하며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  

나는 이 책이 제시하는 핵심을 이렇게 이해했다--"여성은 무다."   노자 도덕경의 "무명 천지지시"라는 경구에서 무명으로서의 무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하여간 여기서 무라 함은 여성성은 남성성과는 달리 독자적 실체를 지니지 않은 관계 개념이라는 뜻이다. 여성성은 오직 남성성과의 관계 속에서만 포착되는 개념이다. 그래서 여자들은(저자는 이 책의 대중성과 논의의 편의상 여성성과 여자를 거의 중첩되는 개념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엄밀히 암수라는 해부학적 차이와 남성성-여성성은 별개의 개념이라는 점도 밝히고는 있다)  남자에게 '나 정말 사랑해?'라고 수시로 묻는다는 것이다.. 백벌의 고급 드레스를 사놓고도 입을 옷이 없다고 투덜댄다거나,  주변 물건을 잘 정리한다거나 하는 것이 모두, 여자들이 관계 속에 던져진 존재- 즉 무-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조금 더 들어가면, 연애의 근친상간적 비밀이 기다리고 있다. 남자가 어떤 여자에게 끌리는 이유는 자신의 어머니나 누이에 대한 성적 충동과 관련이 있고,  여자가  남자에게 끌리는 근저에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성적 충동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근친상간적 섹슈얼리티에 대해 미리 알고 긍정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길이라고 충고한다. 특히 여자가 정말로 사랑하는 것은  언제나 실제로 존재하는 남자 너머의 것이라는 지적이 적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들의 성교에 대한 집착과 여자들에게 흔한 불감증이 이 맥락에서 설명된다. 

그 밖에도 이 책은 연애와 결혼에 관한 매우 다양한 사례들을 들면서 누구나 경험해 본 연애/결혼의 오리무중의 고통의 이유를 설명해 낸다. 책을 읽으면서 20대에 이런 책을 읽을 수 있었다면 그 혹독한 고통과 방황이 좀 감해졌을 텐데, 라는 회한을 느꼈다. 어쨌거나 지금이라도 읽게 된 게 매우 다행인 그런 책이다. 라캉의 난해함을 많이 걸러내고, 일상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이해를 돕는다는 점에서, 게다가 아주 재미있다는 점에서 매우 폭넓게 권장할 만한 책 같다.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와주고 많이 읽힐 때 고급 지식인과 대중 사이, 사색하는 시민민중의 층이 두터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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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세운닥나무 2010-08-06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회학자 김종엽 교수가 번역을 했군요? '87년 체제론'을 말하는 김종엽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듯 한데 말이죠.
김종엽의 글을 좋아하는데, 도전해 볼만한 책이지 싶습니다. 리뷰를 보니 프로이트와 라깡의 색깔도 다분한 것도 같구요.
리뷰 잘 보았습니다.

2022-09-25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고세운닥나무 2010-08-06 17:10   좋아요 0 | URL
두 달 정도 심리학과에서 심리 검사를 받았는데요. 받고 나니 저도 한 번 공부했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권해 주시니 꼭 봐야겠네요.
김종엽 교수가 관심 분야가 넓은 줄은 알았는데, '남성성 연구'까지 하는 줄은 몰랐네요. 창비에서 맹활약하는 강견의 사회학자로만 알았거든요.

2022-09-25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고세운닥나무 2010-08-07 15:41   좋아요 0 | URL
심리 검사는 학교에서 받았어요. 후배가 심리학과 대학원에 있는데 보고서 쓴다고 도와달래서요. 라깡은 문학이론 공부할 때 잠시 접했는데 말씀해 주시니 호기심이 동합니다^^
 
아홉살 인생 1
이희재 지음 / 청년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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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서점에 들러 책을 골라 사다가 문득 내 것만 고르는 게 미안해... 어린이 코너엘 갔다. 사실 요즘 우리 아이는 딱지치기에 빠져 매우 바쁜 상태라 차분히 앉아 책 읽을 형편은 아닌 것 같다. 비가 많이 오거나 딱지 상대가 나타나지 않았을 때 심심풀이로 만화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리는 정도다. 만화 코너로 옮겨갔다... 아홉살 인생... 제목이 우선 다가왔다. 아홉살 아이를 하나의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 어른들의 태도를 에둘러 꼬집는 듯하다. 나도 좀 뜨끔하여 집어들었다. 위기철의 원작을 이희재가 만화로 그린 작품이다. 이희재는 개똥이네 놀이터에 아이코 악동이를 연재했던 작가다. 아이는 악동이를 좋아했기 때문에 반색을 하며 책을 내 손에서 채가더니 바로 다 읽고는 2, 3편을 주문해 재미있게 읽었다. 나도 1권은 훑어보았는데 아이를 보호되거나 학대받는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 자기 삶의 주체의 자리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인간으로 보려는 원작자와 만화가의 태도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돌아보면 예닐곱살 때 나도 나름 알 건 다 알았고 내심 어른들을 배려도 해주고 생각도 하며 살지 않았던가... 놀기에 빠져 있는 아이의 망중한에 게임이나 티브이 대신 책의 형식을 지닌 재밋거리를 집어들 수 있게 한다는, 좀 절충적이고 느슨한 입장을 지닌 부모라면 선택할 만한 작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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