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앨범
DMR / 19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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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의 <빈잔> 덕에, 다음 뮤직에서 디지털 음원까지 검색하고 다운받아 듣는 경이로운 체험을 하면서, 이 앨범을 발견했다.  전인권이 이곳 한국 사회에서 겪은 고난이 남의 일 같지 않기 때문에, 그를 범죄자로 몰아가고 결국에는 환자로 유폐시키는 이 사회의 '추방 시스템'을 생각하면 우울할 뿐이다. 

요즘 임재범의 노래는, 전인권으로, 김민기에게로, 김성수에게로, 임방울에게로, 민요로, 가사로, 정악으로 역류해 가볼만 한, 지금은 상실된 어떤 태도에 관한 계보학적 열정을 촉발한다.

음반으로는 아직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음원으로 전곡을 들어보았는데, 말이 필요없다...  그래도 조금 말하고 싶다...  전인권은 한국 사회를 지탱해온 몇 안 되는 진정한 아방가르드 중 한 사람이다. 그의 노래는 한국이라는 사회가 지닌 한계와 부딪히면서 아름답고 자유롭게 살아가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듣는이의 삶의 감각 전체에로 송신한다. 그는 듣는 이들을 위해 노래한다기보다, 노래로서의 자신의 삶 가운데서 전선과 형식을 부단히 만들어낸다고 하는 게 맞겠다....   임재범의 과거 노래는, 기량은 뛰어나지만  음악적 개성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빈잔> 이후 임재범은, 지금은 유폐되었으나 결코 잊히지 않을 나의 위대한 전인권을 불러낸다. 

1998년 이루어졌던 전인권과 한상원 간의 외줄 고압선 대화,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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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tournelle 2011-05-23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합니다.
저도 이 기사 봤는데...
두 절대 고수들의 만남이 있었는지는 저도 이 기사보고 첨 알았어요. ㅋ
전인권은 조만간 다시 들국화로 컴백할 겁니다.
김현식, 김광석이 남겨둔 빈자리를
제발 전인권이 채워주기를 소망하는 맘이 예나 지금이나...
제발 그렇게 됐으면 하는...
아직도 중학교 때 <행진>이라는 노래에서 그가 들려준 목소리[영원한] 절대 잊지 못합니다.

2021-09-13 1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Led Zeppelin - Led Zeppelin [Digitally Remastered]
레드 제플린 (Led Zeppelin) 노래 / 워너뮤직(WEA)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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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하나 따지면 뛰어난 곡을 담은 앨범들이 이후에 계속 나오지만, 어떤 강력한 징후로서 음악을 받아들인다면 레드제플린 제일의 앨범이라고 할 수도 있다. 모든 곡이 빠짐없이 흥미롭고 생생하고 빛난다. 레드제플린의 에너지를 시작부터 봉인한 보석상자라고나 할까.. 그리고 그들은 그 봉인을 뜯겨나가지 않도록 잘 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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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느와르 - Café Noi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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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자본과 동물적 기계성으로 구성된 우리 이 지옥의 삶에서   우리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교양을 쌓는 것일지도 모른다. 교양을 통해 기억해 낸 그 모든 아름다움들만이, 바로 그 아름다움들만이, 이 곳에서의 삶, 이 끔찍한 야만을 우리가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를 노래하고 우리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 그대여, 그럴지 모른다, 그러니 노래하라 이 고통 속에서도 아름답고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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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1 0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0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돈케빈 2011-02-23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했던 소녀가 떠오릅니다.
중반에도 나왔는데 컨디션이 저조했을때 관람을 해서 그런지 기억이 안나네요..

2021-09-13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속화 예찬 - 정치미학을 위한 10개의 노트
조르조 아감벤 지음, 김상운 옮김 / 난장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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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을 잠시 접고 간직해둔 새 책을 들고 가볍게 전철을 탔다. 책을 펼치고 목적지에 닿을 때까지 존재의 기원으로부터 존재의 또다른 기원으로까지로부터 오는 사랑을 받으며 진행하는 책읽기로 황홀했다. 그리하여 이 책을  내가 만나러 가는 그 사람에게 선물로 주기로 했다. 시를 살해한 시대... 그러하다. 그러나 시의 시간을 아직도 기억하는 이 모든 전체의 웅얼거림... 아감벤은 그것으로부터 출발하는 커다란 삶을 다시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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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2-22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척 오랫만인 것 같아요.
잘 지내시죠?

'세속화예찬' 저도 궁금했었거든요.
'존재의 기원으로부터 존재의 또 다른 기원으로까지로부터 오는 사랑'이란 어떤걸까요?
저도 읽어볼래요~^^

2021-09-13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