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 인생 1
이희재 지음 / 청년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모처럼 서점에 들러 책을 골라 사다가 문득 내 것만 고르는 게 미안해... 어린이 코너엘 갔다. 사실 요즘 우리 아이는 딱지치기에 빠져 매우 바쁜 상태라 차분히 앉아 책 읽을 형편은 아닌 것 같다. 비가 많이 오거나 딱지 상대가 나타나지 않았을 때 심심풀이로 만화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리는 정도다. 만화 코너로 옮겨갔다... 아홉살 인생... 제목이 우선 다가왔다. 아홉살 아이를 하나의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 어른들의 태도를 에둘러 꼬집는 듯하다. 나도 좀 뜨끔하여 집어들었다. 위기철의 원작을 이희재가 만화로 그린 작품이다. 이희재는 개똥이네 놀이터에 아이코 악동이를 연재했던 작가다. 아이는 악동이를 좋아했기 때문에 반색을 하며 책을 내 손에서 채가더니 바로 다 읽고는 2, 3편을 주문해 재미있게 읽었다. 나도 1권은 훑어보았는데 아이를 보호되거나 학대받는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 자기 삶의 주체의 자리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인간으로 보려는 원작자와 만화가의 태도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돌아보면 예닐곱살 때 나도 나름 알 건 다 알았고 내심 어른들을 배려도 해주고 생각도 하며 살지 않았던가... 놀기에 빠져 있는 아이의 망중한에 게임이나 티브이 대신 책의 형식을 지닌 재밋거리를 집어들 수 있게 한다는, 좀 절충적이고 느슨한 입장을 지닌 부모라면 선택할 만한 작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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