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기생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 근대 기생의 탄생과 표상공간 한국근대사진연구총서 2
이경민 글, 중앙대DCRC 사진 / 아카이브북스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기생' 관념이 조작된 것임을 차분하게 밝혀낸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고세운닥나무 2011-04-17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나요? 이 책은 보내주셨는데, 아껴가며 읽어야겠어요^^

저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립대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하게 됐어요. 전공했던 국문학과 중문학을 잘 살렸으면 좋겠는데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새로이 시작하려니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데요......

미지 2011-04-17 20:25   좋아요 0 | URL
아 정말 잘되었습니다! 아주 잘하실 거예요. 결혼도 하신다고 하니 겹경사로군요.두루 축하드립니다. 여러 모로 바쁘실 텐데 소식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준비 잘하시구요.^^

파고세운닥나무 2011-04-18 15:12   좋아요 0 | URL
격려와 축하 말씀 정말 고맙습니다. 그 대학 비교문학과에 다행히 중국학을 전공한 교수가 셋 있더라구요. 미국의 비교문학과는 유럽문학 일색인데,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이 대만과 교류가 있어 그런가봐요. 감사하고 있습니다^^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앞으로도 할 미래의 부부를 두고 걱정-이건 다분히 돈과 앞날에 대한 것인데요-도 많이 해주시는데, 윤택하게 사려 새로 시작한 일은 아니니까요. 그래도 굶어죽진 않게 그 대학에서 학비와 생활비는 주더군요.
개념이 다른듯해요. 한국에선 부부가 함께 공부를 하면 '집에 돈이 많은가보다' 하는데, 그쪽에선 조금이라도 공부에 매진할수 있게 배려하는 모습이에요. 물론 실제로 그 사회를 부딪쳐봐야겠지만요.
봄날씨마냥 화창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사는 요즘은 아니지만 격려해주시는 말씀에 힘을 얻고 돌아갑니다. 종종 소식 전할게요~
 
서양 사진사 32장면 - 1826-1955
최봉림 지음 / 아카이브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사진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필독서. 잘 다듬어진 문장과 예리한 통찰이 돋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밥 딜런 자서전 - 바람만이 아는 대답
밥 딜런 지음, 양은모 옮김 / 문학세계사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할일이 뒤꼭지를 당기지만 근래 밥 딜런에 대해 새롭게 느끼는 바가 있어 준비한 자서전과 평전 중 우선 자서전을 열었다. 밥 딜런이 직접 쓴 문장이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번역문이지만, 소소한 사물이나 사건, 인물의 품성을 기억하고 묘파해 내는 감각이 특별해서 저절로 빠져들게 된다. (물론, 번역과 교정상의 소홀로 인한 것일 군데군데 비문, 의미불통의 구절들이 나오지만 ...) 결국 열대야를 지새며 독파하는 두번째 책이 되었다. 

밥 딜런의 천재성과 문화적 영향력이 늘 회자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그가 자신의 독보적인 음악을 열기 위해 얼마나 특별하고 집요하게 포크의 전통을 공부했는지가 소상히 나온다. 공공도서관에 가서 1800년대 혹은 그 이전 기록들과 신문 기사들을 읽고, 희귀한 포크 음반을 듣기 위해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수집가의 집을 찾아다니는 공부의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딜런은 스스로가 공부 체질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읽기로는 굉장한 '열공파'로 보인다. 단지, 제도가 강요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의 내적 열망과 외부 세계에 대한 관심이 만나는 지점에서 수행되는 그런 방식을 따라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천재, 라고 누군가 말을 자른다면, 침묵밖에는 반론의 방법이 없겠지만. 어쨌거나 나는 밥 딜런이 '천재라고 단순화하기에는 매우 복잡하고 긴' 사람이라고 느낀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밤을 샌 것 같다.

밥 딜런의 공부에서 특별한 점은, 전통, 오래된 것, 구식에 대한 그의 존경심이다. 그는 새로운 것, 첨단인 것에 관심이 없었고 과거 민중들의 삶의 이야기와 위대한 포크 선배(특히 우드 거스리)들의 업적에 항상 매혹되었다는 점이다. 그는 사람들이 구식이라고 거들떠보지 않는 바로 거기에서 출발하여 '전혀 다른' 것을 창조하겠다는 예술적 열망을 자신이 가지고 있었다고 술회한다. 해리 벨라폰테, 제니스 조플린, 존 바에즈 등 내가 수백번도 더 들은 가수들에 대한 딜런의 언급도 특히 재밌는 부분이다. 듣다 보면 언제나 감격하게 되는 해리 벨라폰테의 음악적 인격적 위대함에 대한 딜런의 굉장한 상찬에는 적극 공감하면서... 그렇게 술술 밤을 새게 되는 책이다.  저자가 밥 딜런인 만큼, 미국 포크 뮤직의 본질과 역사, 60년대 당시 미국 신좌파 운동의 분위기에 대한 구체적이고 생생한 이해를 쌓게되는 미덕도 지니고 있다.    

음악적 위기에 갇혔을 때 그 문을 마침내 열고 나가는 과정, 써놓은 시와 멜로디를 가지고 다른 음악가들과 하나의 곡으로 완성하고 녹음하는 과정, 개인과 사회에 관한 예술가로서의 입장 등을 20세기 최상급 예술가의 최상급 문장 속에서 접하는 경험은 대단한 것이었다. (물론 번역과 교정은 재고되어야 한다.)

내 생각엔, 차분한 개정판이 나온다면, 예술에 관심 있는 십대들에게도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읽을거리가 될 것 같다.    

http://www.youtube.com/watch?v=kLGKIO2587c&feature=fvsr 

(미스터 탬버린 맨) 

http://www.youtube.com/watch?v=a-DV-1t7B1M&feature=related 

(뒹구는 돌처럼) 

&feahttp://www.youtube.com/watch?v=NxM57MgxiRwture=related 

(저 하늘로부터 어둠이 내려와 우리를 사로잡을 때...)  
 

http://www.youtube.com/watch?v=eUaTBO_-k4A&feature=related 

(사는 게 지옥 같아)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철나무꾼 2010-08-09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박미지님~
밥 딜런은 딜런 토마스 관련 저도 참 좋아하는데,
저라면 감정이 앞서 이렇게 조곤조곤 얘기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전,누가 쓴'딜런 토마스의 주제와 기법'이라는 논문을 한동안 외고 다녔는데요~
암튼 이렇게 보니...반가운 마음에 몇 자 남깁니다.^^

미지 2010-08-09 01:29   좋아요 0 | URL
'조곤조곤'은 아마도 밤새 밥 딜런 글 읽으며 물든 것 아닐까도 싶네요. 밥 딜런이 조곤조곤하면서도 강렬하게 얘기하거든요.^^ 반갑습니다. 밥 딜런과 딜런 토마스를 좋아하시는군요^^

穀雨(곡우) 2010-08-10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 딜런,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트랜지스터라디오를 타고 <밤을 잊은 그대에게>에서 듣던 그 아티스트네요. 그 뒤로 세월에 묻혀 잊었는데, 미지님 글로 다시 떠올려 봅니다.
리뷰가 조곤조곤 살갑게 느껴집니다.^^

미지 2010-08-10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곡우님, 오늘 해운대 파도가 멋지겠는걸요! ... 파도에 휘말리지 않게 조심은 해야겠지만요...
 
책 vs 역사 - 책이 만든 역사 역사가 만든 책
볼프강 헤를레스.클라우스-뤼디거 마이 지음, 배진아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책 vs 역사>>에 대한 파고세운닥나무님의 서평을 읽고 이 책의 목차와 내용을 다시 살펴보았다. '책과 역사는 결국 권력을 지향하고 따라서 권력의 산물'이라는 진부하지만 언제나 강력한 목소리를 이 책 목차에서 들을 수 있었다. 그들(서구 보수주의자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제3세계를 착취해서 확보한 잉여자본의 힘으로 그렇게 집중해서 책을 쓰고 그렇게 집중해서 자신들의 삶과 자신들의 세계를 정복했다고 생각하고 그걸 엄청 자랑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저자가  생각하는 세계와 역사 안에는 근대 아시아가 그들에게 짓밟히면서 겪은 트라우마와 상실 같은 건 안중에도 없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가 저널리스트인 건 유심히 볼 대목이다. 현재 전 지구의 보수화와 관련하여 이 책의 목차를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근대 아시아쪽에서 그나마 들어갈 수도 있었을 간디의 <힌두 스와라지>, <자서전>이나 카다피의 <그린북>은 제쳐두고라도, 독일인이 히틀러의 <나의 투쟁>을 회피했다는 것은 극히 명확한 심증이자 물증이라 하겠다...  저자의 정신병적 징후인 것이다... 그러고는 바로 해리포터의 환상으로 날아가는 것이다...  사르코지가 자신을 반대하는 자국 농민에게 면전에서 욕을 했다지 않는가... 그들의 안중에는 자기보다 '힘 없는 남의 입장' 같은 건 없는 것이다. 우리가 접하는 서구의 비판적 인문학 이론은 그나마 서구 정신의 전위라 할 몇몇 지식인들이 독일의  홀로코스트라는 '광란' 이후에 정신을 차리고 '성찰'을 시작한 것이고... 하지만 그 성찰의 절대량은 너무도 미미하다는 것!

이 체계를, 이 구도를 뒤집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언제나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그리고 정말 걱정된다... 이런 책 읽으며 세계의 역사와 책에 대한 저자의 관점을 미지의 독자들이 곧이곧대로 믿을까봐...


댓글(2) 먼댓글(1)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헨드릭스의 책읽기 #14] 독자를 바보 만드는 다이제스트, 난독증과 오독
    from Fly, Hendrix, Fly 2010-07-23 01:13 
    책 vs 역사 - 볼프강 헤를레스.클라우스-뤼디거 마이 지음, 배진아 옮김/추수밭(청림출판) # 디트리히 슈바니츠의 그리고 다이제스트 독일에서는 근대사가 시작된 이래로 지속적으로 '교양'이라는 하나의 분과학문은 아니지만, 최소한 알아야 할 에티켓과 같은 '지식'의 카테고리가 있어왔고, 그 분야에서 분명 독보적인 저자들이 있긴 하다. 내가 보기에 '핵심 교양' 즉 다이제스트 시리즈를 만들 수 있는 논자의 실제적인 모범은 디트리히 슈바니츠 정도..
 
 
파고세운닥나무 2010-07-19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보다 더 격한 비판을 하셨네요^^;
저자들이 책을 이렇게 만들었대도 동양의 어떤 책이 들어가야할지 고민을 해봐야겠어요. 간디와 카다피의 책은 충분히 자리를 차지할 만한 책인 것 같구요.
근데, <간디 자서전>에서 한 부분이 서양과 관련해 마음에 걸리긴 해요. 간디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는 존 러스킨의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를 독해할 때 그 안에 숨은 제국주의의 시선을 간디는 못 보거든요. 러스킨의 다른 언행 속에도 물론 있지만, 그 책에도 인도를 무시하고 비아냥대는 구절이 있거든요. 그 점이 아쉬웠습니다.

2021-09-13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Archive Fever: A Freudian Impression (Paperback) - A Freudian Impression
Derrida, Jacques / Univ of Chicago Pr / 199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내가 읽을 수 있었던 건 로쟈의 서재 덕이다. 로쟈 서재에서 데리다에 관한 페이퍼를 읽고 데리다가 아카이브에 대해 매우 관심이 있을 거란 감이 와서 로쟈선생께 여쭈었더니 바로 알려주신 책. 바로 주문, 그러나 책을 받는 데 한 열흘 걸린 것 같다.  강연록이어서 데리다에 대한 선입견만큼 문장이 어렵지 않다. (영역본이어서 난해함이 영역자에 의해 걸러졌을 수도 있다.)  책은 아주 가볍고 얇은 문고본이다... 이 책은 데리다의 해체작업의 '인상'을  잘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매우 정치적이다. 데리다는 이 책에서 아카이브를 권력과 부재의 맥락에서 논한다. 아르케라는 그리스어를 어원으로 하는 아카이브는 그 어원적 의미대로 시작이면서 지배하기를 동시에 뜻한다. 고향을 잃어버림으로부터, 원초의 기억을 잃어버림으로부터, 아카이브에의 욕망은 시작된다. 그래서 특히 근대 이후 아카이브벽의 창궐은 기억의 부재를 반어적으로 증명하는 프로이트적 징후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카이브는 그 보유 및 해석과 관련하여권력이 시작되는 곳이자 권력 자체라는 얘기... 천안함사건을 생각해 보면 바로 이해된다. 한국의 정치적 상황은 어려운 데리다를 이해가능하게 만든다. 좋은 번역본이 나오면 좋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이조부 2010-07-08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영어가 짧아서 읽을 엄두가 안나네요.

정말 번역본이 나오면 싶네요 ^^

2021-09-13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