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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ever: A Freudian Impression (Paperback) - A Freudian Impression
Derrida, Jacques / Univ of Chicago Pr / 199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내가 읽을 수 있었던 건 로쟈의 서재 덕이다. 로쟈 서재에서 데리다에 관한 페이퍼를 읽고 데리다가 아카이브에 대해 매우 관심이 있을 거란 감이 와서 로쟈선생께 여쭈었더니 바로 알려주신 책. 바로 주문, 그러나 책을 받는 데 한 열흘 걸린 것 같다. 강연록이어서 데리다에 대한 선입견만큼 문장이 어렵지 않다. (영역본이어서 난해함이 영역자에 의해 걸러졌을 수도 있다.) 책은 아주 가볍고 얇은 문고본이다... 이 책은 데리다의 해체작업의 '인상'을 잘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매우 정치적이다. 데리다는 이 책에서 아카이브를 권력과 부재의 맥락에서 논한다. 아르케라는 그리스어를 어원으로 하는 아카이브는 그 어원적 의미대로 시작이면서 지배하기를 동시에 뜻한다. 고향을 잃어버림으로부터, 원초의 기억을 잃어버림으로부터, 아카이브에의 욕망은 시작된다. 그래서 특히 근대 이후 아카이브벽의 창궐은 기억의 부재를 반어적으로 증명하는 프로이트적 징후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카이브는 그 보유 및 해석과 관련하여권력이 시작되는 곳이자 권력 자체라는 얘기... 천안함사건을 생각해 보면 바로 이해된다. 한국의 정치적 상황은 어려운 데리다를 이해가능하게 만든다. 좋은 번역본이 나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