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떠나는 세계 지형 탐사
이우평 지음 / 푸른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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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신비로운 세계 지형들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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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떠나는 세계 지형 탐사
이우평 지음 / 푸른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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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떠나는 세계 지형 탐사>는 <한국 지형 산책>으로 수많은 독자에게 우리 땅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과 특이한 지형을 소개한 지리 교사 이우평이 전 세계 대표 지형 56곳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그랜드캐니언, 옐로스톤 국립공원, 아마존, 우유니 소금사막, 세븐시스터즈, 돌로미티, 치차이단샤, 파묵칼레, 나트론호, 울루루 등 여섯대륙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지형들을 선별해, 각 지형의 현재 모습과 형성과정, 생태계 변화, 자연사적 가치 등을 최신 연구와 풍부한 이미지 자료를 토대로 알기 쉽게 소개한다. 45억 년 지구의 역사를 품은 다양한 지형에 관한 종합적인 안내서로, 지리와 자연사에 관심 있는 독자 뿐 아니라, 광활하고 아름다운 대자연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모든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저자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와이오밍주, 몬태나주, 아이다호주에 걸쳐 있지만 90% 정도가 와이오밍주에 속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옐로스톤이란 이름은 계곡 일대의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응회암이 황 성분을 함유하여 노란색을 띤 데서 유래했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저자는 옐로스톤에서는 지하의 거대한 열에너지가 다양한 형태로 지표로 방출되고 있어 '살아 꿈틀대는 지구'를 실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옐로스톤강이 만든 V자 모양의 협곡과 폭포들, 기암괴석, 호수, 숲 등의 풍광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사슴, 물소, 곰, 늑대 등 야생동물의 천국으로 자연자석 가치가 높아고 이야기한다. 1872년 그랜트 대통령은 옐로스톤을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는데, 이로써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이 탄생하게 되었다.

저자는 그랜드캐니언의 지층에는 약 20억 년 동안 지구에서 일어난 장대한 지질학적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랜드캐니언의 강바닥에는 약 20억~17억 년 전에 생성된 화강암과 편마암 위주의 비슈누그룹 기반암이, 그 위로 약 12억 년 전에 생성된 사암과 석회암 위주의 그랜드캐니언 슈퍼그룹 퇴적암이, 그 위로 다시 약 5억 7,000먼~2억 5,000만 년 전에 생성된 사암과 석회암 위주의 고생대 지층이 차례로 쌓여있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그랜드캐니언은 협곡을 사이에 두고 북쪽 가장자리인 노스림과 남쪽 가장자리인 사우스림으로 구분된다고 말한다.

"노스림과 사우스림은 기후와 식생이 서로 다르다. 사우스림은 대부분 지역이 사막으로, 건조한 사막기후에 적응하여 자라는 선인장과 용설란속 식물이 대다수이고 이들은 오랫동안 뿌리에 물을 저장할 수 있다. 반면 노스림은 사우스림에 비해 400m가량 해발고도가 높아 기온이 낮고 눈이 많이 내려 더글라스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림이 울창한 군집을 이룬다.

동물상에서도 두 지역은 약간 다르지만 퓨마와 산양 등은 양쪽 지역 모두에 서식한다. 흥미롭게도 노스림에 사는 카이바브다람쥐는 배는 검고 꼬리는 순백색인 반면, 사우스림에 사는 앨버트다람쥐는 배는 하얗고 꼬리는 회색이다. 조상은 같지만 대협곡에 가로막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진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자는 남아메리카의 브라질을 관통하여 대서양으로 흘러드는 아마존강은 나일강 다음으로 세계에서 긴 강이라고 말한다. 1,000개 이상이 되는 지류의 길이를 모두 합치면 5만km가 넘고, 유역면적은 최상류 페루를 시작으로 에콰도르, 볼리비아, 콜롬비아, 브라질 등 5개국에 이르는 705㎢로 우리나라 면적의 32배에 달한다. 이는 세계 민물의 5분의 1을 차지할 만큼의 규모다. 또한 저자는 바다와 만나는 하구의 폭이 240km에 이를만큼 거대하며, 초당 100억ℓ 이상의 물을 대서양으로 방출할 만큼 유출량도 어마어마하다고 이야기한다. 이밖에도 저자는 전 세계 열대우림의 약 40%를 차지하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다고 말한다. 가축 사육을 위해 대규모로 목초지를 조성하고, 사료를 얻기 위해 경작지를 일구고, 벌목을 위해 도로를 내고, 도시를 건설하고 광물을 채굴하기 위해 나무들이 잘려 나가고 숲이 불태워지고 있다. 저자는 하루에 파괴되는 열대우림의 면적이 축구장 7만 2,000여 개에 달라며, 현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30~50년 안에 아마존 생태계가 대재앙을 맞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아마존강 유역은 적도 바로 아래 위치하여 1년 내내 기온이 높고 비가 많이 내려 울창한 열대우림을 이룬다. 세계 삼림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아마존강 유역의 열대우림은 지구 산소의 4분의 1을 생산하여 '지구의 허파'라고도 불린다. 그리고 열대우림에는 8만여 종의 식물과 아마존 고유종인 피라냐와 아나콘다를 비롯하여 16만여 종의 동물이 서식하는데, 이는 지구 생물의 10분의 1에 해당될 정도다."

"열대우림은 대부분 대기업의 무분별한 농지개발 때문에 파괴된다. 특히 햄버거용 패티를 생산하기 위해 소를 대량으로 사육하는데, 햄버거 하나에 한 그루의 나무가 사라진다고 한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중국이 소와 돼지 등의 사료인 콩을 미국에서 수입하지 않고 브라질에서 수입하게 되자 보다 많은 경작지를 확보하기 위해 열대우림을 파괴한다고 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오래전부터 원주민의 삼터로, 그들을 숲에서 먹거리와 약재 등을 찾고 가재도구와 잠자리를 마련했다. 숲이 사라지면 동식물도 사라지고 결국은 사람도 살 수 없게 된다. 500여 년 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약 300만 명의 원주민이 거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늘날엔 그 수가 약 10만 명으로 현격히 줄었다."

저자는 캐나다 국경을 맞댄 탄자니아 북부의 아루샤주에 위치한 나트론호는 폭 약 22km, 길이 약 57km에 달하는, 소금기가 많은 거대한 짠물호수라고 말한다. 저자는 나트론호를 저주받은 죽음의 호수로 만든 것은 호수 바닥에 침전된 탄산수소나트륨이라고 이야기한다. 탄산수소나트륨은 빵이나 과자 등을 만들 때 맛을 좋게 하기 위해 넣는 식품첨가물로, 일명 '베이킹소다'라고 하는 흰색 분말의 화학물질이다. 나트론호는 이 탄산수소나트륨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 특히 건기(6~11월)에는 물이 증발하면서 염분과 나트론(중탄산소다)과 트로나(천연소다)가 많아져 강한 염기성을띤다. 저자는 염기성이 강해지면 물질을 녹이는 부식력이 커지기 때문에 생명체가 호수에 빠지면 죽음을 맞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나트론은 그리스어의 '소다'를 뜻하는 '나트론'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소개한다.

"호수가 빠진 생명체가 살아 있을 적 모습으로 박제가 된 듯 죽은 것은 염도가 높고, 탄산수소나트륨이 물을 빨아들이는 흡습성이 강하여 시체가 썩는 것을 막았기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탄산수소나트륨의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미라를 만들 때 장기를 나트론 용액에 담거나 나트론 분말 속에서 건조하여 보관했다고 한다."

이처럼 <한 권으로 떠나는 세계지형탐사>는 30년 차 지리 교사 이우평이 들려주는 전 세계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지형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으로 인상적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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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지 않는 꿈도 괜찮아 - 내적 성장을 위한 지친 마음 다스리기
김선현 지음 / 베가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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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에 초판 한정 친필 사인 엽서가 포함되어 있다.




<날지 않는 꿈도 괜찮아>는 수십 년간 국내외를 오가며 상처받은 수만 명의 마음을 돌봐온 미술치료계의 일등공신, 김선현 교수의 신작이다. 특히 이번 신간에는 삶에 지친 많은 이들의 고민과 상처의 면면을 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며, 세계적인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 '에드워드 호퍼', 국내 젊은 층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김선우', '콰야', '아담 핸들러'의 작품까지, 까다롭게 엄선한 73점의 작품을 한꺼번에 선보인다. 김선현 교수의 경험과 실제 치료 사례들을 통한 회복의 메시지는 이전의 책들과는 사뭇 다른 색채를 띠며, 상처받은 많은 이들의 마음에 평안을 수놓을 것이다.

국내 미술치료계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는 김선현 교수는 괴롭고 힘든 모든 이들에게 글과 그림을 통해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그동안 차마 꺼내지 못했던 경험담과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책 전반에 걸쳐 녹여낸다. 오랜 시간 임상 미술치료의 현장에서 겪은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들이, 여러 형태의 절망 앞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의 모든 '상처' 위에 고스란히 내려앉길 바란다.

이 책에서 김선현 교수는 우리 세대에 맞는, 명쾌하면서도 따스한 문장으로 '꿈'을 잃어가는 수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각 상황에 맞게 수록된 그림은 정서적 평온함을 더하며, 또한 건강하고 올바른 ‘휴식’의 공간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뿐만 아니라 김선현 교수는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르고 맹목적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정서적 건강 회복'에 가장 큰 의미를 둔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선배처럼, 때로는 엄마처럼,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그에 맞는 위로와 동기 부여를 준다.

이 책은 '1장 너 깨닫기, 2장 너는 너에 실패하지 않는다, 3장 너라는 모두, 4장 네가 가진 너, 5장 사랑, 삶, 그리고 나'의 5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의 아픔을 모르는 건, 스스로가 그 아픔을 잠재워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아픔과 맞서지 않으면 근본적인 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 아픔을 외면하지 말고 정확히 인식하고 맞서라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인내하되 결코 '꾸역꾸역' 참아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해야 할 말과 해야 할 행동은 하며, 막무가내가 되지 않도록 진지한 태도로 절제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결국 표현해내지 못한 감정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표출이 됩니다. 심할 경우, '자상 행위'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요. 말 그대로 스스로 자기 몸에 상처를 내는 거죠. 자신이 지금 슬픈지, 화가 났는지 알지 못하는 욕구불만 상태가 지속되고 그걸 주체할 수 없어 자신에게 폭력을 가하는 거예요. 감정 조절을 못 하는 사람이 어떻게든 불쾌한 감정을 떨쳐내려고 몸부림치는 거라고도 볼 수 있어요. 이렇듯 어릴 때부터 감정 표현을 제대로 못 하는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감정 때문에 힘들어하게 됩니다. 감정의 적당한 표현, 더 늦기 전에 시작해보는 게 어떨까요."



저자는 미국의 작가 아담 핸들러의 '내 숨을 잃은 고스트'라는 제목의 작품을 소개하며, 실패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아담 핸들러는 실패의 불안에 시달릴 때마다 창작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면서 불안감을 떨쳐버리는 것이다. 저자는 너무 미래만 보고 달리지 말고 헌재를 살아가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개 그림'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소개하며, 자신이 키우는 개를 많이 그렸던 호크니의 따뜻한 마음을 그림에서도 여실히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별 직전 사람은 개에게, 개는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질문한다.

"사실 실연의 아픔을 가장 잘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상대방에게 나눠주던 사랑을 자신에게로 고스란히 되돌리는 거예요. 물론 마음먹은 것처럼 잘 되지는 않겠죠. 당장은 너무 힘들고 바늘로 온몸을 찌르는 것처럼 아플 테니까요.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거예요. 시간이 아픔을 무뎌지게 할 수는 있어도, 결코 낫게 하지는 못해요. 너무 힘들면 상담을 받고 치료받는 게 가장 좋다는 얘기예요. 그래도 버릴 수 없다면, 버리는 게 힘들다면,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내 안에 간직하면 돼요."



특히 이 책에서 MBTI로 알아보는 나만의 그림들이 소개되어 흥미롭다. 그 중에서 호기심 많은 예술가형의 ISFP는 알베르트 에델펠트의 '파리지엔느'라는 제목의 작품이 소개되어 인상적이다.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는 예술가예요. 언제나 전통적인 관습을 뛰어넘으려 하죠. 과거였다면 아마 '다다이스트'로 불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물질적인 것보다는 자신만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걸 좋아해요. 그만큼 행복지수 또한 높다고 볼 수 있겠죠. 남들이 가는 길을 똑같이 가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개척하는 그 숭고한 정신이라니...! 그래서 남들보다 자아를 더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어요. 이게 지나치면 문제가 되겠지만 어느 정도의 성찰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작곡가나 화가, 작가 같은 창작자의 영역에 들어서 보는 건 어떨까요? 희대의 명곡, 명작이 탄생할지도 몰라요!"



이밖에도 저자는 자신을 치유한 다채로운 그림들을 소개하며 사적인 이야기를 꺼낸다. 저자 김선현은 사람들을 치료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에게 치료받는 사람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한 사람의 아내이자 두 아들의 엄마로 살아온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들려주는 저자의 글이 여운을 남긴다.

"저는 '그림'과 '치료'라는 두 가지 꿈을 하나로 포개 마음 속에 품고 살아왔어요. 물론 앞으로도 그런 거고요. 저에게도 힘든 순간이 있었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무사히 여기까지 걸어온 거죠. 긁히고 찢긴 상처가 많아요. 이걸 영광의 상처라고 부르겠습니다. 혼자 이룬 꿈이 아니니까요. 가족을 비롯해 저를 믿고 응원해준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아직 제 이마 위에서 반짝이고 있어요.

저는, 김선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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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 최인아 대표가 축적한 일과 삶의 인사이트
최인아 지음 / 해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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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는 30여 년간 크리에이티브의 최전선인 광고업계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인정받고 성과를 냈던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이 첫 일터에서 스스로 물러나 8년째 자신의 이름을 딴 '최인아책방'을 운영하는 지금까지 오랜 시간 현역으로 일하며 자신을 파워 브랜드로 성장시켜올 수 있었던 그만의 관점과 태도에 관한 내용을 남았다.

이 책은 '1장 왜 일하는가, 2장 일은 성장의 기회다, 3장 내 이름 석 자가 브랜드, 4장 태도가 경쟁력이다, 5장 나에게 질문할 시간, 6장 삶의 결정적인 순간을 건너는 법, 7장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 것인가?'라는 7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일의 태반은 갈등과 스트레스가 함께하지만 중요한 것은 일에서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그걸 알아차리고 나면 일을 놓고 고민할 때, 이를테면 퇴사나 이직에 대한 생각이 깊어질 때 중요한 선택의 기준을 갖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제일기획이라는 광고회사에서 일하며 자신의 일이 갖는 또다른 의미를 찾아냈다고 말한다. 광고는 '크리에이티브한 솔루션을 찾는 일', 즉 기업이나 공동체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새롭고도 창의적인 해법을 생각의 힘으로 발견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크리에이티브엔 상상력이 필요하고, 상상력이란 지금 여기에 없는 것을 생각하는 능력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런 관점에서 자신의 일을 바라보았을 때 자신은 '해결사'라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의 일에 괜찮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비교적 흔들리지 않고 일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광고업의 본질을 자신의 관점으로 정의한 덕분에 책방으로 건너올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본질을 찾아내려 애쓰고 마침내 찾아낸다면 다른 일도 얼마든지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광고와 책방은 세상이 분류하는 업의 기준으로 보자면 전혀 다른 업이지만, 그 일을 하는 동안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역량을 발휘하며 어떤 가치를 발생시키는가의 관점으로 보면 자신은 광고쟁이 시절이나 책방 주인인 지금이나 생각하는 힘으로 창의적인 해법을 내놓는 매우 연속적인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일을 붙들고 조금이라도 더 잘하고 나아지기 위해 어제의 자신을 부정하며 고민을 거듭하다 보면 겉에선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자기만의 관점, 시선이 생기는 겁니다. 이건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귀한 선물이에요. 그렇게 얻은 시선과 관점은 오래도록 자신의 일을 잘하게 하는 에너지원일 뿐 아니라 당장은 알 수 없는 미래의 일에도 지지대가 되어 줍니다.

그러니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와 본질에 대해 아직 명확한 관점이 생기지 않았다 해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 고민해 보세요. 이건가 저건가 엎치락뒤치락하다 보면 머잖아 '아, 내 일의 가치는 이것이구나' 하는 순간이 찾아올 겁니다."

저자는 자신이 어떻게 쓰이고 싶은지, 지금 쓰이는 방식에 동의하는지, 어떻게 쓰이고 싶은지를 자주 생각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이 '쓰인다'는 말을 좋아하고 고집하는 건 이 말이 어떤 가치와 연결되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성취감을 맛보는 것을 넘어선 지점에 다다르는 것 같은 것이다. 이는 자신의 노력의 결과로 자신의 즐거움만 올라가는 게 아니라 크든 작든 자신이 몸담은 곳을 조금은 나아지게 하는 느낌, 자신과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느낌이다.

저자는 어떤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브랜딩이 성공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브랜딩이란 실체를 바탕으로 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자신이 곧 브랜드라는 관점을 갖게 되면 우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하는 게 가능해진다고 말한다. 그에 따라 자신이 무엇을 지금 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진다.

저자는 주체적으로 산다는 건 자신을 중요하게 여기며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상이 가는 대로 말하는 대로 그냥 따르는 게 아니라 나는 뭘 하고 싶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지, 왜 하필 그걸 원하는지 자꾸 스스로 묻고 알라차려서 그걸 중심에 두는 삶이다. 저자는 자신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그저 세상의 흐름을 좇기 전에 자신의 뜻을 물으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그 뜻에 따라 인생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렇듯 저자는 자신에 대해 묻고 생각하다 보면 묻지 않을 땐 그냥 지나쳤을 것들을 하나하나 알아가게 되고, 이런 것들이 축적되어 있다가 중요한 선택을 할 때 바탕이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일의 희로애락을 겪어봐야 재미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그 세계로 들어가는 입장권이며, 재미는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는 자에겐 자신을 열어 보여주지 않는다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세상이 말하는 대로가 아니라 자신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일의 핵심까지 내려가면, 그래서 겉에서 알 수 없는 일의 본질과 비로소 만나면 그 일에 대한 자신만의 시선이 생긴다고 이야기한다. 그걸로 그 일을 자기 방식대로 해나가는 것이며, 그러면 재미가 붙기 시작한다. 저자는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많은 이들이 이 과정을 거쳐 성장하고 성취하고 재미에 닿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좋아하는 마음은 무언가를 시작하게 하지만, 그 일이 끝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을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좋아하는 마음 이면의 지속하는 마음도 돌아봐야 한다. 저자는 좋아서 시작한 일은 지속해 끝내 열매 맺게 하는 것의 이면에는 의무를 다하고, 약속을 지키고, 폐를 끼치지 않으며, 하기로 한 건 어떻게든 해내려는 마음, 또 동료들에게 좋은 평판을 얻고 조직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는 저자인 최인아 대표가 축적한 일과 삶의 인사이트를 만나볼 수 있는 책으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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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절에 버리러 트리플 17
이서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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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새로운 작가들을 만나는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하는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의 열일곱 번째 작품은 황산벌청년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이서수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엄마를 절에 버리러>는 서로를 부양하고 부양되는 세 모녀에 대한 소설 세 편과 작가 이서수의 '딸 같은 엄마'에 대한 에세이 한 편을 담고 있다. 출가를 결심한 엄마와 절에 가는 모녀의 여정을 담은 '엄마를 절에 버리러', 화가 나면 늑대로 변하는 여자에 대한 소설을 쓰는 엄마의 이야기 '암 늑대 김수련의 사랑', 자가 격리를 위해 엄마와 딸 단둘이 모텔로 떠나는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세 편의 소설은 코로나 시대를 통과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노동과 돌봄의 차원에서 가감 없지만 무겁지 않게 그려낸다.

'엄마를 절에 버리러'는 궁핍한 가정 환경으로 인해서 고생하게 될 딸의 미래를 염려하며 출가를 결심한 엄마가 딸의 여정을 담아내어 인상적이다. 특히 절을 향해 가는 엄마와 딸이 바닷가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장면은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엄마는 내가 건넨 30연발짜리 폭죽을 손에 들고 하늘을 향해 곧게 쏘아 올렸다. 그것은 힘차게 솟아 올라 허공에서 팡 터졌다가 빛나는 튀밥처럼 빛을 뿌리며 검은 파도 위로 추락했다. 기대했던 선명한 아름다움과 찰나의 폭발력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엄마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웃었고, 나도 싱겁게 웃었다.

우리에겐 아직 폭죽이 많이 남아 있었다. 팡 터뜨리고, 감탄하고, 피시식 사라질 폭죽이 100발 넘게 남아 있었다. 엄마의 손에 불붙은 폭죽을 건네주며 나는 이 순간을 엄마가 영원히 기억하길 바랐다. 우리가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는 그날에도. 찬란하게 떠올라 이내 어두운 바다 속으로 녹아 사라지더라도.

피융! 파앙! 피시시이익.

피융! 파앙! 피시시이익.

지나가던 사람들이 엄마가 쏘아 올린 폭죽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엄마는 그들을 잠깐 돌아보더니, 당찬 소녀 같ㅇ느 얼굴로 폭죽을 높게 쏘아 올렸다."

"소원아, 인생은 플레이리스트 같다. 듣기 싫은 음악을 참고 들으면 언젠가 좋은 음악이 나오잖아. 그러니까 좋은 음악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자, 우리."

'암 늑대 김수련의 사랑'은 소설을 쓰는 딸 정하연에게 자신이 쓴 소설을 보여주는 엄마의 이야기를 담아내어 흥미롭다. 딸 하연이 엄마가 쓴 소설 '암 늑대 김수련의 사랑'을 읽으며 은빛 털을 휘날리는 암 늑대로 변한 엄마를 상상하고 그 등에 올라타 털을 꼭 쥐고 있는 어린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엄마가 쓴 사랑의 세계가 펼쳐진 장면들을 만나는 모습들이 눈길을 끈다.

"반인반수. 화가 나면 짐승으로 변하는 여자의 이야기야.

짐승?

손등에 털이 나고, 눈이 파래지고, 등이 굽는 거야. 늑대처럼. 한번 읽어보고 돈이 될지 어떨지 말해줘. 너는 작가니까 알 거 아니야.

엄마는 안방에서 노트북을 가져왔다. 화면에 한글문서 창이 띄워져 있었다. 내가 쓴 소설을 다 읽었다는 건 알았지만 엄마가 소설을 쓸 줄은 몰랐다. 나는 배움에 대한 엄마의 인내심과 성실함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엄마는 쪽파 한 단을 신문지로 싸서 품에 안아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곧바로 엄마가 쓴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암 늑대 김수련의 사랑'"

"나는 그런 엄마를 보며 침묵 속에 전달되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었다. 하연아, 내 인생은 이대로 끝나는 걸까. 이렇게 못 배우고, 경험 적고, 만나본 남자도 덜떨어진 너희 아버지 한 명밖에 없는 채로 끝나는 걸까. 나는 그게 좀 억울해. 내가 해본 게 너무 없는데 환갑이 된 게 억울해. 나는 네가 부러워. 얼마나 부러운지 몰라. 네가 환갑이되면 나랑 얼마나 다른 모습이겠니. 인생에 끼어들어 간섭하는 인간들이 없으니 너는 얼마나 너답게 늙겠니. 많은 것을 하겠지. 나는내 인생에 끼어들어 이래라저래라 간섭했던 인간들 때문에 내 뜻대로 살 수가 없었는데, 지금 그 인간들 코빼기도 안 보여. 어디 갔니. 다들 어디 간 거야. 집은 있는 거야. 나만 집이 없는 거야. 내 오빠들은 집이 다 있는데 나는 집이 없어. 그래서 화가 나서 연락도 안 해. 내가 이 나이에도 자존심이 세서 오빠들한테 굽힐 줄을 몰라. 근데 그 자존심의 원천이 바로 너야. 내 딸, 정하연. 연애보다 일을 우선시하는내 딸 정하연은 절대로 내 꼴은 안 날 거야."

'있잖아요 비밀이에요'에서 코로나에 확진될 가능성이 있는 남편 차기훈으로 인해서 서한지가 자가격리를 하기 위해 엄마와 함께 모텔에서 함께 지내는 장면들이 눈길을 끈다. 특히 남편의 외도와 생활고로 고통을 받다가 자신을 벌레처럼 혐오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우울증과 공황증으로 신경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는 엄마 김월희에게 딸 서한지가 전하고 싶은 위로의 글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서한지는 김월희가 다시 일을 시작하기 쉽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다. 일을 하려면 김월희는 자신이 왜 아픈지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결국 자신에게 벌주려는 걸 말이다. 서한지는 마음속으로 말했다. 엄마, 대단한 인생을 살 필요는 없어. 엄마가 좋아하는 알밤, 그걸 떠올려봐. 벌레 먹은 밤을 집어 들면 에잇 속았다, 그런 표정으로 웃잖아. 인생도 그런 마음으로 살면 돼. 자꾸 벌레 먹은 밤만 집어 들어서 속상해도 웃어넘기고 마는 것처럼, 그냥 그런 마음으로 살면 돼. 대단해지려고 하지 마. 남들하고 비교하느라 엄마가 그렇게 속이 아픈 거야. 엄마는 엄마의 길을 묵묵히 가면 돼. 그것이 지극히 초라한 길이어도."

"김월희는 곧 월세방으로 이사할 것이고, 서한지는 이오선을 골탕 먹일 궁리를 하다가 제풀에 지쳐 포기할 것이고, 차기훈은 여전히 얼굴을 모르는 민해연에게 업무 지시를 내릴 것이다. 그러고 나면 다시 주말, 확진자 폭증, 날씨는 점점 따뜻해지다가 더워지고, 그들은 한여금에 미지근한 소주를 마시면서 소주가 언제 이렇게 독해졌지, 하고 말하며 시원한 생맥주를 마시러 가자고 할 것이다. 그러면 된 것일까. 서한지는 그렇게 생각하며 김월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조금도 벌레 같지 않고, 아무리 봐도 사람 같은 엄마의 얼굴을."

이 책의 가장 마지막에는 이서수 작가의 에세이 '무지개떡처럼'이 실려있어 인상적이다. 이서수 작가는 자주 자신의 딸 같고, 가끔 자신의 엄마 같은 엄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서수 작가는 2021년 여름부터 2022년 여름까지 '엄마'라는 테마로 세 편의 단편 소설을 썼고, 그 기간 동안 엄마와 몇 달간 함께 살았으며, 엄마가 이사 간 뒤엔 엄마 집을 오가며 밥을 먹기도 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이서수 작가는 엄마에 대한 깊은 통찰이 찾아오는 드문 날이면, 엄마가 그 모든 고난을 뚫고 여기까지 와서 자신의 곁에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한다. 온갖 맘고생을 했음에도 젊은 남자 배우를 보며 무지개떡을 떠올리고 얼굴을 붉히는 게 기적 같고, 엄마의 마음에 아직 사랑이 남아 있다는 게 눈물겹게 기쁘다는 이서수 작가의 글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엄마와 가까이 사는 동안 나는 엄마의 고민과 꿈, 상념과 집념을 곁에서 목도했다. 그러나 만일 엄마가 이 책을 읽는다면, 자기 모습이 어디에 나오는지 몰라서 의아해할 것이다. 엄마의 일부분이 여기저기에 조금씩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내 눈엔 그것이 잘 보이지만 엄마의 눈엔 조각난 1000피스짜리 그림 퍼즐처럼 보일 것이다. 일부러 그렇게 썼다. 누군가의 삶을 고스란히 소설로 옮기는 것은 나에겐 불가능한 일이다. 나는 내가 아는 엄마의 모습에 대해서만 쓸 수 있고, 어쩌면 그건 반쪽짜리 진싱이 되기도 어려울지 모른다.

어쨌든 나는 엄마의 삶을 모티프로 삼아 세 명의 육십대 여성을 만들었다. 그녀들의 공통점은 세 가지이다. 가난과 노동 그리고 딸."

"후회해도 된다.

엄마처럼 아주 많이 후회해도 된다. 완벽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자책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라는 걸 깨달을 때까진. 그걸 깨닫고 나면 후회가 아무런 소용 없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된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아니다. 완벽한 삶이란 원래부터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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