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떠나는 세계 지형 탐사
이우평 지음 / 푸른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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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떠나는 세계 지형 탐사>는 <한국 지형 산책>으로 수많은 독자에게 우리 땅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과 특이한 지형을 소개한 지리 교사 이우평이 전 세계 대표 지형 56곳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그랜드캐니언, 옐로스톤 국립공원, 아마존, 우유니 소금사막, 세븐시스터즈, 돌로미티, 치차이단샤, 파묵칼레, 나트론호, 울루루 등 여섯대륙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지형들을 선별해, 각 지형의 현재 모습과 형성과정, 생태계 변화, 자연사적 가치 등을 최신 연구와 풍부한 이미지 자료를 토대로 알기 쉽게 소개한다. 45억 년 지구의 역사를 품은 다양한 지형에 관한 종합적인 안내서로, 지리와 자연사에 관심 있는 독자 뿐 아니라, 광활하고 아름다운 대자연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모든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저자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와이오밍주, 몬태나주, 아이다호주에 걸쳐 있지만 90% 정도가 와이오밍주에 속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옐로스톤이란 이름은 계곡 일대의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응회암이 황 성분을 함유하여 노란색을 띤 데서 유래했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저자는 옐로스톤에서는 지하의 거대한 열에너지가 다양한 형태로 지표로 방출되고 있어 '살아 꿈틀대는 지구'를 실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옐로스톤강이 만든 V자 모양의 협곡과 폭포들, 기암괴석, 호수, 숲 등의 풍광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사슴, 물소, 곰, 늑대 등 야생동물의 천국으로 자연자석 가치가 높아고 이야기한다. 1872년 그랜트 대통령은 옐로스톤을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는데, 이로써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이 탄생하게 되었다.

저자는 그랜드캐니언의 지층에는 약 20억 년 동안 지구에서 일어난 장대한 지질학적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랜드캐니언의 강바닥에는 약 20억~17억 년 전에 생성된 화강암과 편마암 위주의 비슈누그룹 기반암이, 그 위로 약 12억 년 전에 생성된 사암과 석회암 위주의 그랜드캐니언 슈퍼그룹 퇴적암이, 그 위로 다시 약 5억 7,000먼~2억 5,000만 년 전에 생성된 사암과 석회암 위주의 고생대 지층이 차례로 쌓여있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그랜드캐니언은 협곡을 사이에 두고 북쪽 가장자리인 노스림과 남쪽 가장자리인 사우스림으로 구분된다고 말한다.

"노스림과 사우스림은 기후와 식생이 서로 다르다. 사우스림은 대부분 지역이 사막으로, 건조한 사막기후에 적응하여 자라는 선인장과 용설란속 식물이 대다수이고 이들은 오랫동안 뿌리에 물을 저장할 수 있다. 반면 노스림은 사우스림에 비해 400m가량 해발고도가 높아 기온이 낮고 눈이 많이 내려 더글라스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림이 울창한 군집을 이룬다.

동물상에서도 두 지역은 약간 다르지만 퓨마와 산양 등은 양쪽 지역 모두에 서식한다. 흥미롭게도 노스림에 사는 카이바브다람쥐는 배는 검고 꼬리는 순백색인 반면, 사우스림에 사는 앨버트다람쥐는 배는 하얗고 꼬리는 회색이다. 조상은 같지만 대협곡에 가로막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진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자는 남아메리카의 브라질을 관통하여 대서양으로 흘러드는 아마존강은 나일강 다음으로 세계에서 긴 강이라고 말한다. 1,000개 이상이 되는 지류의 길이를 모두 합치면 5만km가 넘고, 유역면적은 최상류 페루를 시작으로 에콰도르, 볼리비아, 콜롬비아, 브라질 등 5개국에 이르는 705㎢로 우리나라 면적의 32배에 달한다. 이는 세계 민물의 5분의 1을 차지할 만큼의 규모다. 또한 저자는 바다와 만나는 하구의 폭이 240km에 이를만큼 거대하며, 초당 100억ℓ 이상의 물을 대서양으로 방출할 만큼 유출량도 어마어마하다고 이야기한다. 이밖에도 저자는 전 세계 열대우림의 약 40%를 차지하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다고 말한다. 가축 사육을 위해 대규모로 목초지를 조성하고, 사료를 얻기 위해 경작지를 일구고, 벌목을 위해 도로를 내고, 도시를 건설하고 광물을 채굴하기 위해 나무들이 잘려 나가고 숲이 불태워지고 있다. 저자는 하루에 파괴되는 열대우림의 면적이 축구장 7만 2,000여 개에 달라며, 현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30~50년 안에 아마존 생태계가 대재앙을 맞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아마존강 유역은 적도 바로 아래 위치하여 1년 내내 기온이 높고 비가 많이 내려 울창한 열대우림을 이룬다. 세계 삼림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아마존강 유역의 열대우림은 지구 산소의 4분의 1을 생산하여 '지구의 허파'라고도 불린다. 그리고 열대우림에는 8만여 종의 식물과 아마존 고유종인 피라냐와 아나콘다를 비롯하여 16만여 종의 동물이 서식하는데, 이는 지구 생물의 10분의 1에 해당될 정도다."

"열대우림은 대부분 대기업의 무분별한 농지개발 때문에 파괴된다. 특히 햄버거용 패티를 생산하기 위해 소를 대량으로 사육하는데, 햄버거 하나에 한 그루의 나무가 사라진다고 한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중국이 소와 돼지 등의 사료인 콩을 미국에서 수입하지 않고 브라질에서 수입하게 되자 보다 많은 경작지를 확보하기 위해 열대우림을 파괴한다고 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오래전부터 원주민의 삼터로, 그들을 숲에서 먹거리와 약재 등을 찾고 가재도구와 잠자리를 마련했다. 숲이 사라지면 동식물도 사라지고 결국은 사람도 살 수 없게 된다. 500여 년 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약 300만 명의 원주민이 거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늘날엔 그 수가 약 10만 명으로 현격히 줄었다."

저자는 캐나다 국경을 맞댄 탄자니아 북부의 아루샤주에 위치한 나트론호는 폭 약 22km, 길이 약 57km에 달하는, 소금기가 많은 거대한 짠물호수라고 말한다. 저자는 나트론호를 저주받은 죽음의 호수로 만든 것은 호수 바닥에 침전된 탄산수소나트륨이라고 이야기한다. 탄산수소나트륨은 빵이나 과자 등을 만들 때 맛을 좋게 하기 위해 넣는 식품첨가물로, 일명 '베이킹소다'라고 하는 흰색 분말의 화학물질이다. 나트론호는 이 탄산수소나트륨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 특히 건기(6~11월)에는 물이 증발하면서 염분과 나트론(중탄산소다)과 트로나(천연소다)가 많아져 강한 염기성을띤다. 저자는 염기성이 강해지면 물질을 녹이는 부식력이 커지기 때문에 생명체가 호수에 빠지면 죽음을 맞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나트론은 그리스어의 '소다'를 뜻하는 '나트론'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소개한다.

"호수가 빠진 생명체가 살아 있을 적 모습으로 박제가 된 듯 죽은 것은 염도가 높고, 탄산수소나트륨이 물을 빨아들이는 흡습성이 강하여 시체가 썩는 것을 막았기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탄산수소나트륨의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미라를 만들 때 장기를 나트론 용액에 담거나 나트론 분말 속에서 건조하여 보관했다고 한다."

이처럼 <한 권으로 떠나는 세계지형탐사>는 30년 차 지리 교사 이우평이 들려주는 전 세계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지형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으로 인상적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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