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지 않는 꿈도 괜찮아 - 내적 성장을 위한 지친 마음 다스리기
김선현 지음 / 베가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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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에 초판 한정 친필 사인 엽서가 포함되어 있다.




<날지 않는 꿈도 괜찮아>는 수십 년간 국내외를 오가며 상처받은 수만 명의 마음을 돌봐온 미술치료계의 일등공신, 김선현 교수의 신작이다. 특히 이번 신간에는 삶에 지친 많은 이들의 고민과 상처의 면면을 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며, 세계적인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 '에드워드 호퍼', 국내 젊은 층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김선우', '콰야', '아담 핸들러'의 작품까지, 까다롭게 엄선한 73점의 작품을 한꺼번에 선보인다. 김선현 교수의 경험과 실제 치료 사례들을 통한 회복의 메시지는 이전의 책들과는 사뭇 다른 색채를 띠며, 상처받은 많은 이들의 마음에 평안을 수놓을 것이다.

국내 미술치료계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는 김선현 교수는 괴롭고 힘든 모든 이들에게 글과 그림을 통해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그동안 차마 꺼내지 못했던 경험담과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책 전반에 걸쳐 녹여낸다. 오랜 시간 임상 미술치료의 현장에서 겪은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들이, 여러 형태의 절망 앞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의 모든 '상처' 위에 고스란히 내려앉길 바란다.

이 책에서 김선현 교수는 우리 세대에 맞는, 명쾌하면서도 따스한 문장으로 '꿈'을 잃어가는 수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각 상황에 맞게 수록된 그림은 정서적 평온함을 더하며, 또한 건강하고 올바른 ‘휴식’의 공간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뿐만 아니라 김선현 교수는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르고 맹목적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정서적 건강 회복'에 가장 큰 의미를 둔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선배처럼, 때로는 엄마처럼,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그에 맞는 위로와 동기 부여를 준다.

이 책은 '1장 너 깨닫기, 2장 너는 너에 실패하지 않는다, 3장 너라는 모두, 4장 네가 가진 너, 5장 사랑, 삶, 그리고 나'의 5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의 아픔을 모르는 건, 스스로가 그 아픔을 잠재워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아픔과 맞서지 않으면 근본적인 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 아픔을 외면하지 말고 정확히 인식하고 맞서라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인내하되 결코 '꾸역꾸역' 참아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해야 할 말과 해야 할 행동은 하며, 막무가내가 되지 않도록 진지한 태도로 절제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결국 표현해내지 못한 감정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표출이 됩니다. 심할 경우, '자상 행위'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요. 말 그대로 스스로 자기 몸에 상처를 내는 거죠. 자신이 지금 슬픈지, 화가 났는지 알지 못하는 욕구불만 상태가 지속되고 그걸 주체할 수 없어 자신에게 폭력을 가하는 거예요. 감정 조절을 못 하는 사람이 어떻게든 불쾌한 감정을 떨쳐내려고 몸부림치는 거라고도 볼 수 있어요. 이렇듯 어릴 때부터 감정 표현을 제대로 못 하는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감정 때문에 힘들어하게 됩니다. 감정의 적당한 표현, 더 늦기 전에 시작해보는 게 어떨까요."



저자는 미국의 작가 아담 핸들러의 '내 숨을 잃은 고스트'라는 제목의 작품을 소개하며, 실패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아담 핸들러는 실패의 불안에 시달릴 때마다 창작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면서 불안감을 떨쳐버리는 것이다. 저자는 너무 미래만 보고 달리지 말고 헌재를 살아가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개 그림'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소개하며, 자신이 키우는 개를 많이 그렸던 호크니의 따뜻한 마음을 그림에서도 여실히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별 직전 사람은 개에게, 개는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질문한다.

"사실 실연의 아픔을 가장 잘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상대방에게 나눠주던 사랑을 자신에게로 고스란히 되돌리는 거예요. 물론 마음먹은 것처럼 잘 되지는 않겠죠. 당장은 너무 힘들고 바늘로 온몸을 찌르는 것처럼 아플 테니까요.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거예요. 시간이 아픔을 무뎌지게 할 수는 있어도, 결코 낫게 하지는 못해요. 너무 힘들면 상담을 받고 치료받는 게 가장 좋다는 얘기예요. 그래도 버릴 수 없다면, 버리는 게 힘들다면,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내 안에 간직하면 돼요."



특히 이 책에서 MBTI로 알아보는 나만의 그림들이 소개되어 흥미롭다. 그 중에서 호기심 많은 예술가형의 ISFP는 알베르트 에델펠트의 '파리지엔느'라는 제목의 작품이 소개되어 인상적이다.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는 예술가예요. 언제나 전통적인 관습을 뛰어넘으려 하죠. 과거였다면 아마 '다다이스트'로 불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물질적인 것보다는 자신만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걸 좋아해요. 그만큼 행복지수 또한 높다고 볼 수 있겠죠. 남들이 가는 길을 똑같이 가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개척하는 그 숭고한 정신이라니...! 그래서 남들보다 자아를 더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어요. 이게 지나치면 문제가 되겠지만 어느 정도의 성찰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작곡가나 화가, 작가 같은 창작자의 영역에 들어서 보는 건 어떨까요? 희대의 명곡, 명작이 탄생할지도 몰라요!"



이밖에도 저자는 자신을 치유한 다채로운 그림들을 소개하며 사적인 이야기를 꺼낸다. 저자 김선현은 사람들을 치료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에게 치료받는 사람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한 사람의 아내이자 두 아들의 엄마로 살아온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들려주는 저자의 글이 여운을 남긴다.

"저는 '그림'과 '치료'라는 두 가지 꿈을 하나로 포개 마음 속에 품고 살아왔어요. 물론 앞으로도 그런 거고요. 저에게도 힘든 순간이 있었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무사히 여기까지 걸어온 거죠. 긁히고 찢긴 상처가 많아요. 이걸 영광의 상처라고 부르겠습니다. 혼자 이룬 꿈이 아니니까요. 가족을 비롯해 저를 믿고 응원해준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아직 제 이마 위에서 반짝이고 있어요.

저는, 김선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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