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김종영의 글과 그림 - 불각(不刻)의 아름다움
김종영 지음 / 시공아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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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하는 김종영 작가의 글을 만나볼 수 있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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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김종영의 글과 그림 - 불각(不刻)의 아름다움
김종영 지음 / 시공아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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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단한 시도와 천재성으로 시대를 선도한 예술가들이 있다.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손꼽히는 조각가 김종영(1915~1982)도 그 중 하나다. 삶이 곧 예술이고, 예술이 곧 삶이었던 거장은 동서양을 아우르는 관점으로 세계 속의 한국미술을 성취해 냈다. 선비에 비유되기도 하는 고결한 성품으로 창작의 길을 걸으며 후학을 양성하는데 일생 헌신했다. 상업적 성공이나 화려한 이목을 좇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만큼 새로이 재조명되고 깊이 연구되어야 할 여지가 많은 작가다.

<조각가 김종영의 글과 그림>은 김종영 작가가 남긴 유고를 선별하여 오롯이 담은 책으로, 그의 예술 철학과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열쇠이자 지금을 살아가는 창작자를 위한 의미 있는 이정표다. 각종 기고문을 비롯한 70편의 달하는 글이 소개되며 '조각가로서는 탁월하고 특이한 솜씨이며 감추어진 중요한 일면을 보여준다'고 평가되는 다양한 그림도 만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드로잉과 에스키스, 유화 작품은 물론 유년기부터 한학에 통달했던 김종영 작가의 필체가 담긴 수목화 등 도판 80여 점을 수록했다.

이 책은 1부 예술가, 시대의 거울, 2부 통일, 조화, 질서, 3부 예술, 그 초월과 창조를 향하여, 4부 전통과 창조, 5부 조각, 정신과 물질의 결합체, 6부 현대미술과 비행접시,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록 대학신문 기고문 및 인터뷰 기사, 노트 기록이라는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김종영은 작품이란 작가의 예술적 충동을 그때그때 기록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는 작품의 모든 세부는 구성의 통제 안에 있게 되는 것이며, 작품이 하나의 전체로서 있게 하고 작품을 정착시키는 방법이기도 한 것이 구성이라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그는 예술가의 사상, 역사적인 자각, 개성 있는 창의성, 이런 모든 것들이 작품의 구성 속에 나타난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예술가는 누구나가 관중을 염두에 두게 되며, 예술가가 생각하는 관중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서 많고 넓을수록 좋지만, 진정한 관중은 자기 자신이라는 김종영의 글이 눈길을 끈다. 자신을 기만하면 관중을 속이는 셈이 될 것이고, 자신에게 정성을 다하면 그만큼 관중에게 성실하게 되기 때문이며, 결국 작품을 자신을 위해서 제작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는 김종영의 글에 깊이 공감한다.

김종영은 창작을 위해서 작업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창작의 능려이 있다고는 더욱 생각지 않는다고 말한다. 따라서 그는 개성이나 독창성에 대해 지나친 관심을 갖기보다 자연이나 사물의 질서에 대한 관찰과 이해에 더욱 관심을 가져왔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자연현상에서 구조의 원리와 공간의 변화를 경험하고 조형의 방법을 탐구하였다. 무엇을 만드느냐는 것보다 어떻게 만드느냐에 더욱 열중하여 왔으며, 작품이란 미를 창작한 것이라기보다 미에 근접할 수 있는 조건과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김종영의 글은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를 질문한다.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를 알고서 그것을 추구한다는 것은 지극히 허황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절대적인 미를 나는 아직 본 적도 없고, 그런 것이 있다고 믿지도 않는다. 그것은 전지전능의 조물주에 속하는 문제이다. 예술가가 미를 창작하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것은 미신에 불과하다."

"우리는 예술가와 농부의 말을 굳이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들이 수확한 열매를 맛보면 그만이다. 그들의 수확은 인간에게 삶의 기쁨과 희망을 갖게 한다. 부지런히 일하고 정직한 것은 예술가와 농부의 미덕이다."

김종영은 예술가의 제작생활을 모성애에 비교해서 생각한 일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어머니가 그의 자식을 길러 인간으로서 완성시키려는 노력은 어머니로서 자식에 대한 최대의 사랑과 욕망이 거기에 있을 것이니 지혜 있는 어머니라면 자식의 머리에 왕관이 씌워지는 것을 구태여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어머니가 그의 자식을 두고 세상을 두려워하는 것과 같이 세상은 예술가에 있어서도 항상 거친 바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작품에 대한 세상의 반향은 대개가 그것이 오해이기는 하나 늘 작가를 유혹하고 현혹시키는 것도 사실이라고 이야기한다. 예술가는 항상 대담한 선택과 집중과 인내와 긍지로써 자기 예술의 모든 안이와 거기에 따르는 행운의 결과를 물리치고 일종의 금욕적 수행에 의해 절대의 환락을 구하며 오로지 자기를 키워 가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김종영의 글을 통해 예술가와 작품에 대해 그가 생각하는 본질을 느낄 수 있어 인상적이다.

"완성된 작품은 예술가의 생리와 성정의 결과로서 제대로의 어떤 운명을 갖고 있다. 이것을 그 작가가 관심을 가져 본들 작가 자신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관심이 지나치면 매양 더 큰 손을 보게 될 것이다. 이보다도 예술가는 항상 자기의 생활권에서 성장과 완성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의 반복이 계속 되어야 한다."

김종영은 예술이란 거짓에 기초를 두므로 작가는 거짓이란 것을 철저히 인식하고 확고한 거짓 위에 자기의 예술이 되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저능한 작가는 작품이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대상을 무의미하게 모사하는 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예술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예술의 진실은 어디까지나 가공적인 거짓에 있는 것이고 진실한 거짓만이 예술이라는 김종영 작가의 글은 예술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얻게 한다.

김종영은 고무풍선처럼 가볍게 허공에 띄워 놓고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납덩어리같이 무서워서 겨우 앞뒤도 살피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창작에 종사하는 사람은 항상 자기의 일과 생활을 투철하게 반성할 수 있는 소탈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김종영 작가의 글에서 삶과 예술을 바라보는 그의 태도를 엿볼 수 있어 인상적이다.

김종영은 예술이 타락한 어떤 시대에서는 정신적 내용보다도 기술의 세련에 열중하였고, 마치 세련된 기술 자체가 예쑬인 양 착각하기도 했었다고 말한다. 그는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이러한 그릇된 예술관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고 이야기한다. 기술은 단순하고 소박할수록 좋고 내용과 정신은 풍부할수록 좋은 것이라는 김종영 작가의 글이 눈길을 끈다.

김종영은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일이 실제로 가능할 때는 거기에 대해서 말이 없어진다고 말한다. 어떤 말이고 어떤 이론이고 그에게는 다 쓸데 없는 일이다. 그는 새가 제 집을 짓는 데 대해서 무슨 말이 있겠으며 집을 지었다고 해서 그것을 자랑할 것인가에 대해 반문한다. 이처럼 김종영 작가는 어떤 일이거나 이와 같이 주저와 곤란과 자랑이 없이 되는 것이고, 가장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동물의 본능에 흡사한 내부의 무의식적인 능력이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김종영은 작품에 대한 불안과 학문에 대한 불안을 따로 생각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제작과정에서도, 면과 선의 효과라든지 양이나 모든 부분의 연결에 있어서 공간을 생각지 않고는 처리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김종영 작가는 이러한 이념이 자신의 작품에 반영된 데서 '사진발'을 잘 받지 않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러기를 바라고 싶은 것이 자신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한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내 작품이 어떠한 무엇으로나 기록되지 않고 설명되지 않기를 바라고 싶다. 실제로 작품 처리에 있어 터치를 깨끗이 지워 버리기도 하고 질감을 살리기 위해서도 많은 신경을 쓴다. 이렇게 해서 깍아 만든 조각으로서의 모든 흔적을 지워 버리고 될 수 있는 대로 하나의 객관체로서 자연스럽게 또는 필연적으로 작품이 있게 하고 싶었다. 이렇게 해서 자연의 묘사가 아닌 작품으로서의 생명감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공간에 있으면서 공간을 호흡하고, 언제든지 공간에서 죽어 없어질 수 있는 이러한 생명을 갖기를 원한다.

꽃을 그린 그림에서 나는 가끔 이런 것을 느낀다. 시들 수 있는 꽃과 시들지 않는 꽃, 샤갈이나 르동의 꽃은 전자에 속할 것이고 고루한 사실로 그려진 많은 꽃들은 후자에 속하는 것으로 본다. 무엇이나 생명이 있을 때 그렇지 못한 것보다 사진발을 받지 않을 것이다. 조화가 아닌 생화를 사진 찍었을 때 그 생명을 어떻게 포착할 것인가."

김종영은 젊은 학생들은 따분하고 답답한 것보다는 재미있고 자유로운 것을 택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인간의 생활은 답답한 것을 견뎌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한다. 그는 어떤 기술이 숙련되기까지는 답답한 초보기를 거쳐야 하는 것이고, 남을 용서하고 덕을 베푸는 인내와 답답한 가슴을 눌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임부의 십 개월도 답답한 것이지만 사랑과 희망으로 견디면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고, 환장의 안정이란 것도 답답한 것이지만 안정하지 않으면 탈이 생기게 되니 답답한 것을 견디면서 회복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김종영 작가는 기계는 인간이 답답하지 않기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기계가 답답한 것을 못 쓰며,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인생은 기다리는 것, 기다리는 것은 답답한 것이라는 삶과 예술의 통찰을 이야기한다.

김종영은 오늘의 우리의 예술계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바로 유희정신이라고 말한다. 그는 작품을 팔아서 돈을 벌겠다, 이름을 얻겠다, 상을 타겠다는 공리심에 사로잡히고도 예술을 하겠다는 생각은 '난센스'라고 이야기한다. 김종영 작가는 예술가의 창작활동이 자유로운 정신바탕에 있어야 하겠다는 것이고 공리가 앞서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는 예술가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용기이며, 자유와 용기와 사랑을 겸한 '휴머니티' 없이는 예술이란 무의미한 것이라고 말한다.

"유희란 것이 아무 목적 없이 순수한 즐거움과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다분히 예술의 바탕과 상통된다고 보겠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위대한 예술적 업적을 남긴 살맏르은 모두 '헛된 노력'에 일생을 바친 사람들이다. 현실적인 이해를 떠난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유희적 태도를 가질 수 있는 마음의 여유 없이는 예술의 진전을 볼 수 없다. 그리스 조각에 유희성이 없는 것은, 그리서 조각가는 공리가 없는데는 노력을 낭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종영은 우리의 생활을 충족시키고 생명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결코 어렵고 먼 곳에 있지 않으며 그것은 우리의 신변에 충만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천체의 질서에서 물질의 핵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이것이 우리의 생활권이라고 이야기한다. 예술의 생성과 발전은 언제나 이러한 생활권의 질서에 있는 것이고 보니 의외로 우리는 누구나 다 쉽게 예술품을 즐기고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김종영 작가의 글에 공감한다.

"예술이 인간생활에 있어 높이 평가되고 있는 이유는 매양 그것이 생명을 즐겁게 하고 씩씩한 힘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고, 인간이 본질적으로 이런 것을 욕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에 빛나는 과거의 예술이 다 이러한 인간적 욕구를 그 시대의 기호에 따라 채워 왔던 것이며 이것의 가능성은 앞으로도 무한이 계속될 성질의 것이다. 예술작품의 사명이 생명에 관한 직접적이고 소박한 문제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작가의 노력이나 그것을 감상하는 일반대중의 기호 등이 이러한 본질적인 요구에 연결되지 않는다면 예술의 진정한 발전이란 결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조각가 김종영의 글과 그림>은 예술에 대해 치열하게 사색했던 김종영 작가의 글과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으로 인상적이다. 이 책은 뼛속까지 진정한 예술가였던 김종영 작가의 삶과 예술에 대한 통찰이 담긴 글을 통해 독자에게 예술의 진정한 의미란 무엇인가를 질문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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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me 일 센티 플러스 미 - 매일 더 나은 1cm의 나를 찾는 크리에이티브한 여정 1cm 시리즈
김은주 지음, 양현정 그림 / 허밍버드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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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된 커스텀 스티커를 활용하여 이니셜을 붙여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책'을 만들 수 있습니다. 표지 제목의 'me'자리에 제 이름의 이니셜을 붙이고 여백에 귀여운 이미지의 스티커를 붙여서 예쁜 저만의 <1cm+me> 책의 표지가 완성되었습니다.


책 <1cm+me> 안에 동봉되어 있는 1cm+me 커스텀 스티커 입니다.



그리고 1cm+me 여행 가이드북도 함께 도착했어요. 그림에 나만의 색을 입히고 나만의 글씨로 필사하는 등 내 인생에 더하고 싶은 1cm를 만들 수 있습니다.





12개국 100만 독자를 변화시킨 김은주 작가의 타임리스 밀리언셀러 <1cm> 시리즈. 그증 가장 사랑받은 <1cm+>가 37가지의 새로운 이야기와 새롭게 단장한 일러스트를 더해 10주년 기념 에디션 '풀 확장판'으로 탄생했다.

책 <1cm+me>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풀 확장판은 '나'에 집중한다. 김은주 작가는 더도 덜도 말고 딱 1cm만큼 내 인생에 더하고 싶은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 나선다. 그 여정에서 1cm만큼 관계의 거리를 조절하기도 하고, 시선을 1cm 옮겨 새로운 세상을 보기도 하며, 심장 아래 1cm 지점에서 일어나는 일을 찾기도 하고, 서로에게 1cm 더 가까기 가거나, 하루에 1cm 틈을 찾아 쉬며, 1cm의 꿈을 품는 내가 되도록 안내한다.

관계가 주는 힘듦, 세상과 타인에게 입은 상처, 앞이 보이지 않는 내일 등 인생의 여러 가지 문제들에 둘러싸여 정작 가장 중요한 나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면 책 <1cm+me>를 통해 매일 더 나은 1cm의 나를 찾는 특별한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잊고 있던 나를 만나고, 내가 좋아하는 나를 발견하며, '나'에게 한 걸음 더 가까워지면서 인생의 크고 작은 크리에이티브한 힌트들을 얻을 수 있다.

김은주 작가는 '나 자신의 오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내 마음에 드는 나를 만나려면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는 사실 또한 중요하다고 말한다. 새로운 행성을 찾아 헤매는 천문학자처럼 어두운 밤 반짝이는 별 같은 사람을 찾아내자는 김은주 작가의 글에 깊이 공감한다. 나를 오해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밝게 밝혀주는 사람을 찾는 노력 또한 진정한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방법이 아닐까?

"내가 말 수가 적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것은 자기 말만 하기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할 때의 나였고,

내가 주눅 들어 있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것은 나에게 큰소리치는 사람과 함께일 때의 나였고,

내가 재미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것은 나와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일 때의 나였다.

내가 흥미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것은 나와 같은 흥미가 없는 사람과 함께일 때의 나였고,

내가 화가 많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것은 매번 나와의 약속을 어기는 사람과 함께일 때의 나였다."

김은주 작가는 '관계의 거름망'이라는 걸을 통해 관계에 있어 시간 낭비를 줄여주는 방법을 알려준다. 걸러도 되는 사람을 거르는 방법은 최소한의 예의와 무관심이라는 김은주 작가의 글이 눈길을 끈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 정성과 시간을 들여 현명하고 좋은 사람이 되면, 결국 관계에서 낭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김은주 작가의 글이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독자에게 삶의 지혜와 위안을 선사한다.

"누군가를 친절하게 대했을 때,

당신을 만만하게 대한다면 걸러도 되는 사람.

사람마다 세속적인 급을 나눠

약자에게 함부로 하고 강자에게 굽실거린다면

걸러도 되는 사람.

만날 때바다 묘하게 기분이 나빠지고

나 자신과 내 인생에 자꾸 의문을 품게 만든다면

걸러도 되는 사람."

김은주 작나는 '가까운 진리'라는 제목의 글에서 인류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수천 가지의 진실은 아직도 저 너머에 있지만, 인생에 있어 중요한 몇 가지의 진리들은 언제나 가까이 있고, 그 몇 가지 진리만으로 우리는 지구별에 머물러 있는 동안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김은주 작가의 글은 내 곁에 존재하는 소중한 가치들을 일깨우는 글로 흥미롭다.

"그러나 이미,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사랑이라는 것과

변하지 않는 우정이 존재한다는 것,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은 힘들지만

살아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는 것.

넘어졌다 다시 일어났을 때 그만큼 강해진다는 것.

넘어진 누군가를 일으켜주는 것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것.

한 끼의 맛있는 식사나 한 곡의 낭만적 음악과 같은 작은 변화가

즐거움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김은주 작가는 '크리에이터의 비결'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먼지 쌓인 창고 안에서도 단 하나의 반짝이는 유리구슬을 발견해내는 금 눈은, 타고난 미적 감각과 무수한 노력, 내가 하는 평범하고 독특한 경험,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 여러 가지 호나경으로 인해 길러진다고 말한다. 새롭고 아름다운 것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창조하는 금손이 되고 싶다면 먼저, 실패를 따지지 않는 수많은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은주 작가는 그 중 마음을 끌고 영감을 주는 것들과 자주 가까이 한다면,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하는 금 눈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결국 누구나 감탄할 만한 것을 만들어내는 금손은 실은,

수많은 시도와 시도를 위한 노력과,

그 시도 끝에 다른 사람은 차이를 쉽게 발견하지 못할

가장 아름다운 것을 찾아내는 금 눈에서 시작된다."

김은주 작가는 '나+ㅁ의 관계'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에 대해 꿰뚫고 있으며,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에 대해 관심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남을 속이려 들면 안 되며, 그래서 우리는 남으로부터 자유로워져도 된다."고 말한다. 김은주 작가의 글은 진짜 나를 찾기 위해서는 진실한 내면과 자유로움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동시에 나에 대해서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한다.

김은주 작가는 '외로운 질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외로운 질문 때문에 고민하고 잠 못 이루고, 식욕을 잃고 예민해지는 것이 다가 아니라고 말한다. 외로운 질문 때문에 답을 구하고 꿈을 이루고, 자신을 찾으며 더 단단해진다는 김은주 작가의 글은 우리를 깊이 탐구하는 질문들이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시도라는 것을 알려준다.

"살다 보면 외로운 질문들이 생긴다.

외로운 질문은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는 질문,

혹은 물어볼 수는 있지만 오직 자기 자신만이 대답해야 하는 질문,

그래서 우주에 나 혼자뿐인 것처럼 느껴지는 질문이다."



<1cm+me> 10주년 확장판은 단순히 재출간이 아니라 기존의 사랑받은 글에 새로운 글과 일러스트 37가지를 더하고 편집을 많은 부분 새롭게 바꾼 풀 확장판으로 제작하여 인상적이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다양한 일러스트들을 통해 나를 만나는 공감과 상상, 위안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을 '책'으로만 보지 않고 책의 세계가 넓어지는 가능성을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김은주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을 통해 독자는 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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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 - 나도 몰랐던 내면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언어의 심리학
가바사와 시온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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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언어로 표현하여 마음을 가볍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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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 - 나도 몰랐던 내면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언어의 심리학
가바사와 시온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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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막연했던 고통도 일단 말로 설명할 수 있게 되면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고 왜 힘든지 그 이유도 알게 된다. 이것이 바로 심리학에서 말하는 '언어화'의 놀라운 힘이다. 30년이 넘는 임상 경험의 정신과 의사, 가바사와 시온은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의 저자 가바사와 시온은 고통을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만 터득해도 상처의 90%가 치유된다고 말한다. 모든 심리 상담의 1차 목표가 바로 '언어화'라는 것이다. 만약 언어화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이미 과거의 속박에서 벗어났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말과 글과 행동으로 표출하는 능력은 심리적 안정감뿐 아니라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 잘 보여준다.

저자 스스로가 자신의 임상 경험 30여 년, 그리고 유튜브를 운영하는 약 9년 동안 고민 상담에 답한 4000개의 영상 내용을 집대성한 작품이라고 밝힌 이 책은 2022년 11월 출간 이후 아마존 종합 10위에 등륵했고 지금도 여전히 수많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또한 그 인기를 입증하듯 일본 글로비스에서 주관하는 '독자가 뽑은 비즈니스서 그랑프리 2023 자기계발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고민이란 건 뭘까요? 사전을 찾아보면 '걱정되는 일, 마음의 고통'이라고 나오는데, 저의 해석을 조금 덧붙이자면 '곤란하고 괴로운 문제에 부딪혀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된,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정체, 제자리걸음' 상태가 바로 고민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내담자를 많이 만나면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힘들어도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힘이 있다면 상황은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고민은 서서히 가벼워집니다. 바로 이 점이 키포인트입니다."

이 책은 '1장 어차피 고민은 사라지지 않는다, 2장 고민을 분석하는 3가지 축, 3장 고민을 해소하는 3가지 방법, 4장 관점을 살짝 바꾸면 다른 세상이 보인다(관점 전환 #1), 5장 혼자 고민하지 않기(관점 전환 #2), 6장 말로 표현하는 순간 고민이 사라진다(언어화 #1), 7장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라(언어화 #2), 8장 행동하면 고민은 사라진다(행동화), 9장 고민이 사라지는 궁극의 방법'이라는 9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고민의 3가지 특징으로 첫째,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있다, 둘째, 뭘 해야 할지 모른다, 셋째, 생각이나 행동이 정지된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서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 이것을 인정하기만 해도 마음은 훨씬 편해진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근본적인 원인은 일단 생각하지 말고,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고민은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관점 전환, 언어화, 행동화라는 3가지의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 마음속의 스트레스, 답답함, 불안을 제거하여 '해소'라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고민을 통해서 어제 하지 못했던 일을 오늘 할 수 있게 되거나 새로운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성장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날 수 있다는 저자의 글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고민이 있다는 것, 자신이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를 꼭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비판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고민에 잠식당하지 말로 고민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고민은 통제, 시간, 자기 축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 중에서 첫째, 통제감을 되찾는 3가지 말로 '1) 어떻게든 되겠지, 2) 할 수 있다!, 3)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두 번째 시간 축에서 공황 상태에 빠진 뇌를 리셋해주는 단어로 '그건 그렇고'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세 번째 자기 축에서는 고민의 '자기 비율'을 생각하고 인간 관계는 소통, 즉 캐치볼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어떻게든 되겠지'는 매우 낙관적인 말입니다.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안도감을 줍니다. 앞서 몇 번 언급했던 최복 탄력성은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마음의 힘입니다. 낙관적인 사람일수록 회복 탄력성이 높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입니다. 즉 낙관적인 말을 하면 비관을 낙관으로 바꾸고 스트레스나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건 그렇고'는 전국 최대의 불교 연구가라 불리는 '스즈키 다이세쓰'가 자주 사용하는 말이었습니다. 그의 고향인 가나자와에는 스즈키 다이세쓰관이라는 기념관이 있는데 그곳을 방문하니 '그건 그렇고'라는 친필 족자가 잇었습니다. 그에게는 많은 사람들이 상담을 받으러 왔다고 합니다. 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중히 들은 후 "그건 그렇고"라는 말로 시작하면서 조언을 전해주었다고 합니다.

"흔들리는 차원의 문제는 신경 쓰지 말로, 더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보자. 그 이상의 뭔가가 본질 아닐까. 사물의 본질은 원래 분멸하기 전의 상태를 말한다."

'그건 그렇고'라는 말에는 이런 의미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그건 그렇고'라는 말은 문제의 차원을 전환시킵니다. 이때 한 가지 중요한 건 그 이전까지 나누던 이야기, 상대방의 생각이나 감정을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자는 빠른 시간 내에 스루력을 키우는 마법의 말은 첫째, "그렇군요", 둘째, "그런 사람도 있구나", 셋째,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특히 저자는 상대방이 자신을 공격하거나 이상한 말을 할 때는 "그런 사람도 있구나"라고 말하며,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도 있고 그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고민을 재설정하는 3가지 질문으로 '첫째, 내가 정말 걱정하는 것을 뭘까?, 둘째, 지금 나의 고민이 해소되면 만족할 수 있을까?, 셋째, 지금 나의 고민이 해소되면 행복할까?'가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저자는 이 질문을 제대로 하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이 본질적인 것인지 아닌지를 분별할 수 있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관점을 바꾸는 3가지 기술로 '첫째, 중립 상태에서 보기, 둘째, 멀리서 보기, 셋째, 극단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기'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만사를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면 선택지는 극단적인 두 가지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통제할 수 없는 느낌이 강해지고 스트레스가 커진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독서가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책 속에는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길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미래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지금은 불가능해도 1년 후에는 '할 수 있는 상태'가 될 수 있도 있다는 미래의 나를 믿고 마지막에 이기면 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심리상담의 첫 번째 목표는 '언어화'인 이유는 말로 하기만 해도 '무의식'이 '의식'으로 바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언어화란 이렇게 무의식 깊은 곳, 예를 들어 바닷속 깊은 곳에 잠겨 있는 침몰선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것과 같다. 그저 막연했던 일도 언어화를 하게 되면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고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알 수 있다. 따라서 막연했던 고민을 언어화할 수 있게 되면 스스로 분석할 수 있게 되고, 나아가 스스로 해결법을 찾아내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는 저자의 글에 깊이 공감한다.

저자는 고민이 많은 사람의 뇌에서는 불안, 긴장으로 뇌 피로도가 심해서 작업 기억이 줄어든다고 말한다. 매일 '힘들다, 괴롭다'는 고민이 쌓이면 뇌가 피로해져서 뇌 안의 그릇이 2개 또는 1개로 줄어든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애를 써도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저자는 이렇게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지면서 작업 기억이 꽉 차면 더 이상 생각을 진전시킬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계속 맴도는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결책은 '언어화'라고 말한다.

"고민이 있을 때는 그것을 노트에 써보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일단 노트에 하나하나 기록하다 보면 나의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할 수 있고, 대처법도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뇌에는 3개의 그릇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 고민거리가 3가지라면 뇌가 꽉 차서 더 이상 여유를 갖고 생각할 수가 없게 됩니다. 이미 작업 기억 용량이 꽉 찼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빈틈이 없는 거죠. 이렇듯 고민이 많을 때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것은 당신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뇌 구조' 때문입니다. 쓰기와 말하기라는 언어화 작업은 꽉 차 있는 뇌의 메모리를 덜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충분히 쓰고 말할 수 있게 되면 뇌가 가벼워지고, 훨씬 더 차분하고 냉정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저자는 언어화라는 표현은 '말로 표현한다'는 부분을 강조한다고 말한다. 즉, '말로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냥 막연한 말하기, 쓰기가 아니라 머릿속에 있는 고민과 괴로움, 답답함을 말로 표현하고 내뱉는 것, 생각이 말이 되는 것, 생각을 말로 하는 것이 언어화이다. 저자는 이로 인해 고민이 해소되고 치유가 이루어진다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말로 하는 것(언어화)'을 의식하라는 저자의 글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어떤 문제나 고민을 방치하면 점차 스트레스가 되고, '힘들다, 괴롭다'라는 부정적인 감정이 쌓인다고 말한다.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이 계속 들어가면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결국 폭발 직전 상태가 된다. 그래서 풍선이 부풀어 오르기 전에 안에 있는 에어지를 밖으로 빼줘야 한다. 저자는 이것을 '가스 빼기'라고 부른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저자는 '가스 빼기'란 당신이 생각하는 것, 느끼는 것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푸념이라고 할 수도 있다. 힘들고 괴로운 마음을 말로 잘 표현만 해도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이 빠져나간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가스 빼기'의 특징은 '첫째, 해결하지 않아도 된다, 둘째, 말하기만 해도 90%가 사라진다'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역효과를 일으키는 '가스 빼지'는 첫째, 험담, 둘째, 부정적인 경험의 반복, 셋째, 자기 비하'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부정적인 경험은 딱 한 번만 이야기하고 잊어버릴 것. 이것이 바로 가스 빼기의 '한 번만' 규칙입니다. 험담이나 괴로운 경험을 반복해서 말하거나 장시간 이야기하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편도체를 쉽게 흥분시켜 불안 체질로 만듭니다. 쉽게 불안해지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결코 스스로에게 좋지 않습니다. 실패하거나 괴로운 일이 있더라도 금방 기운을 회복하는 사람과 계속 부정적인 기운에 질질 끌려다니는 사람의 차이는 여기에 있습니다."

저자는 부모나 소중한 사람의 죽음, 혹은 10년 넘게 같이 살았던 반려동물의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는 감사 편지를 쓰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한다. 그러고 나서 무덤이나 유골함 앞에 헌정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상대방이 나에게 해준 일에 대해 진심을 다해 마음을 표현하면 일단락을 맺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마음속에 들어 있는 긍정적인 감정, 생각, 감사하는 마음을 언어화하면 소중한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죽음도 서서히 받아들이면서 결국에는 극복할 수 있다는 저자의 글이 따뜻한 위안을 선사한다.

저자는 '쓰기 언어화'에 대한 사례로 1980년대에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제임스 페니베이커가 PTSD 치료를 위해 고안한 '표현적 글쓰기'라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생각한 것을 글로 써서 언어화하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긍정심리학 분야에서 여러 실험을 하고 있는데 자기 통찰력 향상, 건강 증진 효과, 수면의 질 개선 효과, 우울증 개선, 행복감 향상 등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저자는 표현적 글쓰기 방법으로 '1) 글을 쓰는 시간은 언제든 좋다, 2) 그날 있었던, 스트레스를 받은 사건이나 그때의 감정에 대해 쓴다, 3) 종이에 손으로 쓴다, 4) 쓴 날짜와 시간을 기록한다, 5) 자신의 감정을 가능한 한 자세하게 쓴다, 6) 글씨는 서툴러도 괜찮다, 7) 긍정적인 사건이든 부정적인 사건이든 상관없다, 8) 시간은 15~20분 정도(5분 이하도 좋다)가 좋다, 9) 가능하다면 습관으로 만든다(계속할수록 효과가 크다)'을 소개하여 눈길을 끈다.

저자는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은 내 몸을 돌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뇌 피로는 자각하기 어렵다. 일이 너무 바쁘거나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날이 며칠만 지속되어도 뇌는 피곤 모드가 되어 본래의 기능, 능력을 100% 발휘하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저자는 내 몸을 잘 돌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고민이 사라지는 궁극의 방법 첫 번째로 포기하기에 대해 말한다. 사건이나 사물을 분명히 본다는 것은 선입견과 집착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말하는 '중립적으로 보기'를 끝까지 밀고 나가면 '포기'라는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포기는 '중단'이나 '내던지기'와는 다르고,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고민이 사라지는 궁극의 방법 두 번째로 그만두기, 버리기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물러나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며, 지금은 져도 다음에 이기면 된다고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고민이 사라지는 궁극의 방법 세 번째로, 친절, 감사, 공헌에 대해 말한다. 고민이 많은 사람은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인 되어 자신의 이익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만 내가 먼저 '기브(give)'하면 '기브'가 돌아온다. 저자는 실제로 자신이 대가나 보답을 바라지 않고 타인에게 공헌할 수 있게 되자 점점 더 일이 잘 풀리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포기란 계속 고민하는 것을 멈추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버리는 것입니다. 감정을 정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결코 부정적인 행동이 아니라 매우 긍정적인 행동입니다. 이것이 바로 고민이 사라지는 궁극적인 방법입니다."

<말로 표현하는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는 말만 해도 마음이 가벼워지는 문장들을 통해 고통을 언어로 표현하여 고민을 해소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책으로 인상적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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