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어제 알아버린 이야기에 이쪽이 구멍 뚫리고...
오늘 알아버린 이야기에 저쪽이 구멍 뚫리고...
내일 알아버릴 이야기에 또 하나 구멍 뚫리고...
산다는 건...
이곳저곳 구멍난 마음 한복판으로,
바람이 지나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 간다.
산다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뎌내는 것이므로...
+
삶이란,
내가 원하는 걸 근원적으로 얻을 수 없다는 걸 인지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삶이란,
'그래서'로 연결되는 과학적 인과관계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이어지는 윤리적 철학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