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1 - 반지 원정대, 양장본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김번 외 옮김, 알란 리 그림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호빗>의 여파를 몰아 <반지의 제왕> 1편을 읽었다.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나온 총7권(부록 포함)중 1, 2권이었다.


이야기는 <호빗>에서 14명의 난쟁이족과 함께 스마우그를 없애고 호빗튼(샤이어)으로 돌아와 여생을 보내던 빌보가 백열한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언제봐도 호빗튼의 마을은 흥겹고 따듯한 목가적 분위기로 사람의 마음을 아늑하게 만든다. 


빌보는 프로도를 자신의 후계자로 결정하고 가구와 물건 등을 일가친척과 이웃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주고는 자신의 생일 연설을 끝으로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다. 프로드에게 넘겨주기 전, 마지막으로 절대반지를 사용하여 '이벤트'를 한 것이다. 비록, 빌보는 프로도에게 절대반지까지 넘겨주기로 간달프와 약속을 하지만 집을 나서며 절대반지를 몰래 주머니속에 넣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절대반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이렇게 해서 절대반지가 빌보를 선택했던 것처럼, 이제 반지는 프로도에게로 넘겨졌다. 프로드는 절대반지의 '운반자'로서 중간계 모든 종족들의 운명을 좌우하는 막중한 임무를 띄게 된 것이다. 간달프의 요청으로 리벤델로 떠나는 프로도와 그를 따라가는 샘, 메리, 피핀....

 

이들은 '흑기사'에게 쫒기면서 우여곡절 끝에 중간 기착점인 브리의 술집 겸 여인숙 '달리는 조랑말'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정찰자'로 불리우는 스트라이더(아라곤)와 조우한다.  프도로 일행은 아라곤과 요정의 도움으로 간신히 리벤델에 도착한다. 엘론드가 다스리는 요정왕국인 리벤델에서 중간계의 모든 종족들이 모여 '절대반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두고 회의가 열리고, 프로도가 운반자로 결정되면서 모두 9명(프로도, 샘, 피핀, 메리, 김리, 보르도로, 레골라스, 아르곤, 간달프)으로 이루어진 반지원정대가 결성된다. 


이들은 절대반지가 사우론의 수중에 들어가지 않도록 모르도르의 화염속으로 절대반지를 던져넣기 위한 위험한 여정에 오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과거 난쟁이족들이 만들어 놓았던 광산 모리아에서 지옥의 괴물 '발로그'와 싸우던 간달프가 깊은 어둠 속으로 떨어지고 만다. (물론, 회색 마법사이므로 다시 살아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컸다.)

 

나는 간달프를 보면서 진정한 멘토의 모습을 보았다. 타이르거나 윽박지르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게 하면서 자기희생으로 멘티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보여준 간달프... 

 

요즘, 젊은 청춘을 위한 멘토링 열풍이 불고 있다. 너도나도 젊은이들 앞에서 한마디씩 하면서 멘토임을 자청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젊은이의 불안과 열정을 이용하여 유명해지고 사회적 영향력과 사리사욕을 챙기려고 할 뿐이다.

과연 이땅의 젊은이들에게 간달프와 같은 진정한 멘토가 있을까?

 

한편, 반지원정대에서는 보르도르를 비롯해서 절대반지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오크족과 고블린 등에게 쫒기면서 일행의 안전이 걱정된 프로도는 결국 홀로 길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은 모험담에 걸맞게 풍경과 여정 그리고 날씨 묘사가 많이 나와서 읽기 쉬운 책은 결코 아니었다. 아무튼, 두권의 책을 다 읽은 후 피터 잭슨이 2003년도에 만든 <반지의 제왕> 을 봤다. 이미 최근에 영화 <호빗>의 1탄 격이라 할 수 있는 '뜻밖의 여정'을 봤기에 기대반 설렘반이었다.


그러나 영화는 1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만큼 완벽하게 톨킨의 <반지의 제왕>을 재현해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책을 읽을 때에는 상상력의 한계로 느끼지 못했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특히, 녹색과 푸르름으로 가득찬 샤이어(호빗튼)의 모습은 가히 압권이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어디 이뿐이랴.

드넓게 펼쳐지는 초원과 들판...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산맥들...

지하세계를 묘사한 어두운 영화속 장면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지하세계 역시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어둠과 끝없이 다리들이 이어진 입체적 공간으로 만들어져서 세기말적인 분위기가 잘 들어났다. 

 

영화는 정말이지 기대이상이었다.


그동안 영화를 외면(?)해온 내가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영화가 만들어진 후 원작을 충분히 살려내지 못했다는 혹평도 있었지만, 나는 오히려 영화가 기대이상으로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특히, 감독이며 출연 배우들이  어린 시절부터 읽어서 익히 잘 알고 있는 작품의 영화화에 참여한다는걸 영광으로 생각한 터라 무려 4년에 걸친 긴 촬영기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몰입력과 빛나는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컴퓨터 그래픽등 최첨단 기술의 도움이 컸지만 작품의 전체 배경(중간계)이 되는 풍경이 정말 훌륭했다.


영화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우리가 정말 아름다운 세상에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스페셜 피처를 보니 영화의 대부분 장면이 뉴질랜드에서 촬영되었단다.



물론, 원작과 영화는 스토리상에 있어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하여, <반지의 제왕>시리즈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원작과 영화를 함께 읽고 보길 권한다.


지금 2편인 <두 개의 탑> 원작을 읽고 있는데 영화를 보기 전에 읽었을때보다 훨씬 집중도 잘 되고 재미도 있다. 영화를 통해 새겨진 이미지 덕분이 아닐까 싶다. 이는 반대로 그만큼 나의 상상력이 뒤떨어진다는 방증이기도 하겠지만...

 

앞으로 영화와 원작(책)을 함께 보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겠다. 몇 년 동안 '영화는 원작보다 못하다'는 불필요한 편견에 사로잡혀 영화를 멀리(?)해 왔던 게 매우 후회스럽다. 작년  <설국열차>를 놓친 아쉬움이 또 다시 밀려온다...(그나저나 설국열차 dvd는 언제 나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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