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 열정, 겸손, 용기, 정직, 솔직, 희생, 지혜...

모두 기꺼이 높이 평가받아야 할 품성이고, 멘토라면 마땅히 갖추어야 할 자격이다.

 

그러나...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단 하나를 꼽으라 한다면,

나는 용기라고 생각한다.

 

용기는...

단순히 위험을 무릅쓰는 용감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타인에게 베풀어지는 너그러움인 겸손이나 관용도 아니요,

고통을 견뎌내는 인내나 거짓없는 솔직함도 아니다.

 

오히려 용기는 이와같은 이타적 행동으로 얻게 되는 개인적 존중이나 존경 혹은 자기 만족감을 거부하는 것이다. 

그러나 용기는 타인의 시선과 평가 심지어 비난을 이겨내야만 하기에 개인적 행위가 아닌 사회적 행동이다.

또한,

용기는 거짓없는 솔직함으로 나타나지만, 타인이 아닌 자신에 대한 솔직함이기에 정직보다 훨씬 더 어렵고 위대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여러 품성들이 번갈아가며 나를 찾아왔더랬다.

나는 인내와 열정을 마주한 바 있으며, 희생과 정직도 잘 알고있다. 

항상이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날 필요로하고 날 찾을 때마다 때론 기꺼이 혹은 억지로 맞이했더랬다.

 

용기 역시 여러차례 나를 찾아왔더랬다. 

그러나...

그때마다 나는 머뭇거렸고 뒤로 숨었으며 심지어 고개돌려 외면하기까지 했다.

용기는 나를 여러번 선택했으나, 난 단 한번도 용기를 선택하지 않았다.

 

용기 앞에서...

나는 여러번 도망쳤고...

수없이 무너졌으며... 

한없이 작아졌더랬다.

.

.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스럽고 부끄러운 건, 개인적 의무감과 사회적 책임감으로 진정한 용기를 내어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아름다운 멘토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단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진정한 용기를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갖추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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