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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인문학 - 사장이라면 평생 가져야 할 인문학 키워드 30
이현숙 지음 / 팬덤북스 / 2013년 7월
평점 :
평범한 직장인이 쓴 서평 수필집이라고 해야 할 것같다.
다분히(?) 미래 고객을 염두에 둔 제목이 다소 거슬리긴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책출판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좋을 것 같다.
요즘은 블로그 등 개인 미디어 매체가 발달되어 있으니 약간의 글쓰기 솜씨을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글을 쓰고 발표(?)할 수 있는 시대다. 특히, 서평류의 책들이 많이 출판되는 것 같다.
이 책의 지은이 역시 직장생활(현직 은행원이란다)를 병행하면서 그동안 자신이 읽었던 책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주로 4,50대 그것도 (중소기업) '사장님'을 주요 독자층으로 한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읽다가 도중에 포기한 카잔차스키의 <그리스인 조르바>에 다시 도전해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죽기 전에 다시 한번 꼭 읽어봐야겠다.
내용은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다음과 같다.
멕시코 만의 늙은 어부 산티아고는 84일째 단 한마리도 낚지 못한다. 이틀 동안 망망대해에 떠 있던 산티아고의 낚시바늘을 큼지막한 청새치가 덥썩 물었다.
노인이 탄 조각배보다도 훨씬 더 큰 5.5미터짜리 청새치는 마치 노인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리 저리 배와 배위의 노인을 끌고 바다를 누빈다.
도대체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낚싯줄을 잡은 노인의 손에서 붉은 피가 흘러 내리고 마침내 청새치는 움직임을 멈춘다.
일생 일대의 대어를 낚은 노인은 청새치를 뱃전에 묶고 항구로 돌아가는 도중 피냄새를 맡은 상어떼의 공격을 받는다. 노인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포획물을 상어떼로부터 지키기 위해 사활을 건다.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야.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수는 없어."
상어떼의 공격으로부터 간신히 벗어나 육지에 도달한 노인에게는 살점 하나 남지 않은 청새치 뼈다귀뿐이었다.
노인은 비록 자신의 노획물을 지켜내진 못했지만 결코 실패하지 않았다. 포기하기 전까진 실패도 패배도 없는 법이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두고 <사장의 인문학>의 저자는 '승리란 패배를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는 서평을 남겼다.
시련과 역경은 우리 주변에 상주하는 반갑지 않은 식객이다. 우리의 희망을 야금야금 씹어 먹으며 절망으로 되갚아 주기도 하고, 삶의 의지를 주저앉히기도 하며, 때론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 버리기도 한다. 상어 떼와 피나는 싸움을 벌이면서도 산티아고는 자신의 나이와 고독, 악조건에 굴복하지 않았다. 자신이 애써 잡은 노획물을 상어 떼들에게 빼앗기면서도 결코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현실을 긍정하고 자신감을 놓지 않았다. 승리란 패배를 딛고 일어서는 것, 죽을 힘을 다해 포기하지 않는 것임을 <노인과 바다>는 보여주고 있다.
백조는 평생 울지 않다가 죽기 직전에 단 한번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내고 죽는다고 한다. 흔히 예술가들의 마지막 작품을 '백조의 노래 swan song'라 하는데, <노인과 바다>는 엽총으로 자살한 헤밍웨이가 남긴 백조의 노래이다. 이 작품으로 헤밍웨이는 1953년에 퓰리처상을, 1954년에는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노벨문학상 선정 위원회는 <노인과 바다>를 '폭력과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현실에서 선한 싸움을 벌이는 모든 개인에 대한 존경심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헤밍웨이는 이 작품을 통해 삶의 환희와 허무, 영광과 상처, 강인한 생명력을 굵고 강렬한 필치로 그려 내고 있다. 그가 풀어내려고 하는 것들은 삶의 뜨거운 요소들이다. 인생의 황혼기에 거둔 산티아고의 승리가 더욱 찬란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현숙, <사장의 인문학> p203~205 中 -
집중해서 읽어야 할 두툼한 책을 위한 연습용 독서였을 뿐인데...
늦은 저녁, 불면증을 몰아내기 위해 집어든 책이었을 뿐인데...
어느덧 잠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정신은 더욱 또렷해졌다.
'쿵쿵쿵'
심장이 빠르게 뛰면서 가슴 한켠이 묵직하게 아려왔다.
삶에 대한 진리 하나가 가슴에 와 박힌다.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것이 아니다. 파멸할지언정 포기할 수는 없다."
"승리란 패배를 딛고 일어서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