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 아픈 인간 내편으로 만들기
앨버트 번스타인 지음, 김현수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다소 자극적인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으로, '나를 미치게 만드는 11가지 인간형 대해부'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인간의 성격 유형을 크게 반사회적 인간형, 연극적 인간형, 나르시스적 인간형, 강박적 인간형, 편집증적 인간형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의 주된 성격적 특징을 포착하여 막무가내형 3류배우형 몽상가형 등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다만,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전문 번역가의 문장이 아니라서 그런지 한국어 문장이 다소 부자연스럽다는 점인데, 이는 아무래도 '당신, 그(녀)' 등과 같은 인칭을 그대로 직역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책에서 언급된 인물군(群)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하나같이 '환자'로 여겨져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문제는 정도가 심하지 않아 학교나 회사 혹은 가정에서  정상인으로 여겨지고 대우받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주위를 한번 둘러보면 이와 같은 문제적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한 두명씩은 발견하게 된다.  저자의 집필 의도는 바로 이런 유형의 사람들과 어쩔 수없이 대인관계를 맺게 되었을때, 어떻게 하면 피해를 최소화하고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느냐에 있는 것 같다. 하여, 각 성격 유형별 특징들과  대처 방법 그리고 만약 자기 자신에게 이와 같은 성향이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취하면 좋은 행동 수칙 등을 정리해 보았다.


 

● 반사회적 인간형

'흥분'에 중독된 사람들로 사회규범에 무관심하고 섹스나 마약 등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며 지루한 것을 견디지 못한다. 경우에 따라선 상당히 매력적으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지속적이고 진지한 인간관계를 맺기가 어렵다. 한편, 반사회적 성향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욕구충족을 지연시키는 훈련을 하고 지루함을  견디는 법과 더불어 다른 사람들이 정한 규칙에 맞추어 사는 방법을 배워나가야 한다.


① 막무가내형: 막무가내형은 약물에 쉽게 중독되며 가상적 세계에 잘 매혹된다. 이들은 돈이나 사랑보다는 흥분과 쾌감 자체를 주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무모한 도전을 하여 때론 놀라운 발견이나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이들은 '아니오'라는 말에 결코 기죽지 않으며 걱정하는 법이 없다.


 ② 세일즈맨형: 이들은 판매를 목적으로 궤변을 늘어놓거나 호언장담한다는 점에서 세일즈맨과 흡사하다. 자연스러움과 친절함으로 접근하여 자신의 뜻을 관철시킨다. 그리고는 더 이상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되면 표정을 바꾸고 돌아선다. 사실, 달콤한 말을 건내고 친절을 베풀며 집요하게 설득하는 것은 성공한 세일즈맨이 갖추고 있는 행동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판매를 위해서는 '거짓말'도 전략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들과 마주할 때에는 후회할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최대한 결정의 시간을 지연시키고 이성적 판단력을 가동시키야 한다. 그리고 애매모호하거나 혼란스러운 경우에는 '아니오'라고 단호하게 말해도록 한다. 

 

 ③ 싸움꾼형: 다혈질이 이들은 격분하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또한 권력지향적이다. 싸움꾼형은 매우 동물적(파충류의 뇌인 변연계에 따라 행동하다)이며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동물적이고 원초적인 본능의 힘으로 상황을 좌우하려고 한다. 싸움꾼의 전략은 매우 조잡하지만 또한 매우 효과적이다.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당하는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대처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비뚤어진 욕망을 갖고 있는 사람일수록 이와 같은 유형의 인간에게 쉽게 휘둘린다.



● 연극적 인간형: 연극적 인간형은 사람들로부터 관심과 주목을 끌고 인정받는 것을 좋아하며, 이를 얻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기꺼이 하려한다. 물론, 사람들의 호감을 얻기 위해 말재주가 뛰어나고 노래와 춤 혹은 연기에도 능숙한 편이다. 인격 장애는 주로 여성에게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연극적 인간형에는 남성도 상당수인데, 열광적인 스포츠맨이나 농담 잘하는 이야기꾼 및  극도로 동기부여된 사업가 등을 들 수 있다.


④ 3류배우형: 3류배우형은 과장된 행동으로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끌려고 한다. 특별한 상황을 조장하거나 과장하며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스타일이다. 이들의 에너지 역시 고갈되는 측면이 있어서 상황이 복잡해지거나 혼란스러워지면 극도의 피로와 권태감을 보인다. 이들의 말보다는 행동에 주목하되, 이들이 원하는대로 순진한 '청중'이 되어주어서는 안된다.


⑤ 수동-공격형: 수동-공격형은 순종적이고 검소하며 용감하고 순수해서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는 경향이 있다. 이들의 문제는 외부적이라기보다는 내향적이라는 데에 있다. 이와 같은 유형의 사람들은 '베푸는 것'을 좋아하는데, 여기에는 반드시 '베푼만큼 되돌려 받는다'라는 원칙이 적용된다. 만약, 헌신적으로 그 누군가를 보살폈는데 그에 대한 보답이 없다면 이들은 폭발하고 만다. 이들에게 화를 내는 일은 매우 위험한다. 예측불가한 상태나 인물로부터 오는 위험처럼 위협적인 것도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로 자기존중감이 결여되어 있다.


● 나르시스적 인간형:나르시스적 인간형은 현실이 아닌 상상의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의 행동은 '자기 자랑'를 위해 철저히 계산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의 아이큐를 정확하게 알고 있으며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이를 서슴없이 말하며, 유명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들을 자주 언급하면서 자신을 그들과 동급으로 연관시키기도 한다. 모임에서는 듣고 질문하기보다는 주로 말하는 편이고 특별한 대우를 받고자 하는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만약, 이와같은 나르시스적 성향을 갖고 있다면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최대한 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봉사활동처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고 함께 하는 일들을 찾아서 하는 것이 좋다. 


⑥ 자기도취형: 이와 같은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도취와 자기존중감을 구분하지 못한다. 타인과 소통이나 공감하지 못하며 비판을 제대로 받아들이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며 타인의 감정을 배려할 줄 모른다. 자기도취형은 성공과 실패의 가능성을 똑같이 갖고 있다. 이들은 영리하고 창조적이지만 쉽게 실패하는 까닭은 한마디로 말해자면 인내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과 중요한 일을 구분하지 못하고 언제나 좋아하는 일만 하려고 한다. 자기도취형 인간을 대할 때에는 비난보다는 칭찬을 많이 하되, 비판을 해야 할 경우에는 먼저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다. 이들은 엄청난 양의 칭찬과 돌봄 그리고 애정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적당한 선을 긋는 것이 중요하다.


⑦ 슈퍼스타형: 슈퍼스타형은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늘 최고의 것만을 소유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그것으로 자신이 최고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이 왜 그렇게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 많은 일들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을 못한다.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할 수 있는 돈과 권력을 갖고 있으므로 더더욱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고 개의치 않아하는데 이는 이들의 높은 지위와 눈부신 성공때문에 사람들이 이들의 이기적인 생각이나 행동을 용서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 주변에 이와같은 슈퍼스타형이 있다면 그들에게 당신의 요구사항을 분명하게 전달하라. 그리고 비평보다는 칭찬과 아부를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 강박적 인간형: 강박적 인간형은 열심히 일하고 양심적이며 언제나 올바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지만 이와 같은 이들의 특징은 종종 주변 사람들을 미치게 만든다. 이들은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는 것이 너무 두려운 나머지 다른 곳에 집중한. 예를 들면, 지나치게 양심적인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올바른 장소에 묶어 두고 스스로를 혹사시킴으로써 받아들여 질 수 없는 자신의 충동과 싸운다. 강박적 인간형은 처벌과 정의를 동의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목표에 이르렀더라도 끊임없이 업무에 몰두하도록 스스로를 다그치며 그렇지 못했을 경우 스스로를 벌한다. 완벽을 추구하며 옮고 그름, 흑과 백, 선과 악 등 이분법적 논리에 빠져 있으며 완고하다.

이와 같은강박적 성향에서 벗어나려면 평가하려고 들지 말아야 한다. 감정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명확한 결과에 집중하되 그에 따르는 과정은 무시하고 실수를 공공연히 인정하도록 한다.


⑧ 완벽주의형: 이들은 외적으로 매우 완고하고 엄숙해 보인다. 특히 이들은 일의 과정과 결과를 구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 종종 과정을 결과보다 더 중시하는 우를 범한다. 그리고 자신이 세운 원칙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통제하려 한다. 간혹, 이와 같은 완벽주의형 상사를 둔 경우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확률이 매우 높은, 무모한 행동이다. 그들은 만족할 줄 모르기 때문에 더 높고 많은 목표를 제시할 것이기 때문이다.


⑨ 청교도형: 청교도형은 도덕적으로 완벽주의자들이다. 검열과 처벌, 무자비함으로 진리와 정의 및 사랑을 지키려고 한다. 이들은 엄격한 종교적 교리나 다소 독단적인 도덕적 규칙을 들이대면서 세상 사람들이 자신처럼 공명정대하고 순수하기를 바라며 심한 경우 협박하기까지 한다. '불신지옥'이라는 푯말을 들고 다니는 이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 편집증적 인간형: 편집증은 모호함을 견디지 못하며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거나 무시되는 것들을 이들은 넘어가지 못하고 꼬치꼬치 캐묻고 확인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들은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에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는다. 편집증적 인간형의 이와 같은 이기적인 욕구가 때론 인류에게 축복이 되기도 하는데 이들은 뛰어난 감지력으로 예술, 철학, 종교, 과학 등 많은 분야에서 종종 놀라운 발견이나 발명을 해내기도 한다.   

만약, 편집증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면 다른 사람의 행동과 자신은 무관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불확실하고 모호한 것들이 존재하며 조금도 위험하지 않다는 점 또한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타인으로부터 전해지는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하거나 용서하는 법을 배우도록 한다.


⑩ 몽상가형: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것들을 믿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다.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 시대에는 이와 같은 사람들이 인터넷 매체를 통해 활약(?)하기도 한다.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떠벌리거나 예언 예측 등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 역시 몽사가형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⑪ 질투형: 편집증적 인간 유형의 특징 중, 종교적 맹신 다음으로 위험한 것이 바로 질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심의 불확실함을 견뎌내지만 이들은 그렇지 못해서 때론 타인을 위험에 빠뜨리고 자기 자신을 해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애정 관계에 있는 사람이 질투형 기질을 갖고 있다면 이들의 비상식적인 요구에 응해서는 안된다. 예를들면, 사랑을 증명해 보이라는 등등...

이와 같은 요구에 직면하면 화 내거나 이해시키려하지 말고, 되물어야 한다. 그럼, 당신은 신뢰 믿음 등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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