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심리를 읽는 기술 - 표정과 행동으로 상대의 진심을 훔쳐보는 유쾌한 심리 읽기
시부야 쇼조 지음, 은영미 옮김 / 아라크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여성잡지나 주말 일간지 등에 실릴 법한 내용들이다. 누구나 관심을 보이고 흥미를 갖지만 뒤돌아서면 금방 잊어버리고 마는 '믿거나 말거나'식의 이야기로 치부할 수도 있겠으나, 종종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보이는 사람들을 접하면서 그들의 '진심'은 무엇일까 ? 어째서 저런 행동을 취하는 걸까? 하는 의구심을 한번쯤 갖어본 적이 있다면 재미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미세한 표정변화나 손 혹은 발동작 등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행동이 말(言)보다 휠씬 더 진실이 가깝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대화 도중, 입이나 코 등을 만지작거리는 행동은 거짓말이 탄로날까 두려운 나머지 일어나는 무의식적 행동이라든지, 책상 아래의 발동작으로 상대방의 심리를 알 수 있다는 점등은 충분히 공감할 만한 부분이다. 특히, 남자들이 다리를 벌리고 앉는 경우에는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끼며 받아들이는 의미인 반면 단정하게 무릎을 꼭 붙인 자세는 자신의 마음을 열지 않고 상대방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자의 경우에는 가정교육의 영향으로 대부분 다리 자세를 단정히 하려고 하기 때문에 위와 같이 판단하는 것은 곤란하다.

 

한편, 상체를 앞으로 숙이는 경우는 설득하려는 의지가 강함을 나타내며, 팔짱을 끼거나 두 다리를 쭉 뻗고 몸을 뒤로 빼는 자세는 거부나 지루할때 자주 취하는 자세라 할 수 있다. 의식적으로 시선을 맞추는 경우에는 자신이 없거나 상대방을 지배하고 설득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특히, 상대방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대화를 하는 경우에는 차분하게 생각할 기회를 주지 않으려는 의도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누군가의 강한 시선을 받으면 차분하게 생각을 집중할 수 없기 때문에 상대방의 강한 시선 하에서는 후회할 결정을 내리곤 한다. 그러므로 시선을 맞추는 건 호의적인 표현이지만 상대방이 좋지 않은 의도를 갖고 있거나 강하게 설득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생각이 들 때에는 주의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저자는 자신의 신체 일부분을 반복적으로 만진다는 건 심리적 불안이나 동요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화려한 복장이나 명품을 선호하는 것은 현시욕이 강한 편이지만 오히려 자신감이 부족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거나 대인 불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양복이나 제복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이기 보다는 제복이 상징하는 사회적 지위 속에 스스로를 감추려는 의도가 강한 사람들이며, 여자의 경우 화장이 진할수록 대범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잠 자는 모습으로도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데, 얼굴과 배를 감싸고 둥글게 말고(태아의 침상) 자면 의존심이 강하고 누군가로부터 보호받고자 하는 열망의 표출이며, 옆을 향해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평소 자주 쓰는 팔을 밑으로 가게 하는 자세(반태아의 침상)는 안정된 성격에 환경 적응 능력이 뛰어나고, 엎드린 침상의 경우에는 자기 중심적인 성향이 강한 편인 반면, 발목이나 손목을 교차시킨 자세(죄수의 침상)는 업무나 인간관계에서 고민이나 불안에 사로잡혀 있음을 의미한고 한다.

 

만약, 누군가가 자신의 단골집으로 당신을 데리고 간다면 '업무 관계를 떠나 허심탄회하게 친구가 되어보자'라는 의미다. 그러므로 누군가로부터 식사나 술자리 초대를 받게되면 장소는 상대방이 선택하도록 하며 가급적이면 단골집을 찾아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단골집은 일종의 개인적 공간으로 스테레스를 풀고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를 하거나 술한잔 하는 '아지트'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특별히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단골집으로 데려가거나 알려줘서 개인적 공간을 침해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현명하다. 누군가 예기치 않은 뜻밖의 사람을 당신이 좋아하고 즐겨 찾는 단골 장소에서 마주친다고 생각해 보라. 평소 호감이 있던 사람이라면 이를 계기로 더욱 가까워질 수 있겠지만 경쟁자라면 서로 더욱 견제하며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평소 '수다' 자체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말을 많이 하는 경우에는 불안감을 감추기 위한 행동이다.

상 대방으로부터 '미움을 사지 말고 마이너스 인상을 주지 않으려는 의식'이 너무 강한 나머지 '침묵'을 두려워 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주고 받기'식의 대화라기보다는 혼자서 일방적으로 쓸데없는 말을 주절거려 상대방을 피곤하게 만든다. 사람의 감정은 전염성이 강해서 상대방의 불안감이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로 신뢰하고 공감대가 많은 관계는 대화 도중 침묵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으며 무의미한 말들을 하지 않고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대화를 나누기때문에 오히려 상호 신뢰감이 더욱 강해진다. 

 

나 역시 불필요하게 쓸데없는 말을 상사 앞에서 자주 하는 편인데 정말 앞으로 주의해야겠다. 침묵을 하여 상대방이 먼저 말을 하도록 하자. 

 

진지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누구나 먼저 뜸을 들이는 법이다. 짧은 침묵을 견디지 못해 말을 먼저 해버린다면 진지한 이야기를 하려고 준비하던 상대방을 영원히 침묵하게 만드는 '실착'임을 명심하자. 말을 하다가 상대방이 갑자기 말을 멈추었다고 해서 당황할 필요 없다. 이는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기 위한 준비작업이므로 상대의 속도에 맞춰 기다려주면 된다. 이때 침묵의 어색함을 깨려는 의도로 먼저 말을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상대방의 말을 되풀이하면서 호응하고 침묵을 하여 상대방이 생각을 정리하고 먼저 입을 열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시선을 마주쳐 공감을 표해서 호감을 얻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침묵 속에서 같은 공간에 있는데도 상대방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이미 상대방의 신뢰와 호감을 얻었다는 단적인 증거라 할 수 있다.

 

물론, 전략적으로 어리석거나 바보스럽게 보이려는 의도에서라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하고 마음의 문을 쉽게 여는 법이다.

 

 

사소한 말실수나 망각(건망증)에도 무의식적 의도와 소망 등이 감추어져 있는 경우가 있다. 

이름을 착각하여 부르는 경우에는 사실 그 사람을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반증이며, 이름이 떠오르지 않은 경우에는 그 사람에 대한 안 좋은 느낌이나 감정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열등감은 스스로 인식하는 감정이지만 콤플렉스는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감정이다.

이런 콤플렉스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칼 융의 '연상 검사법'이 대표적이다.  연상 검사법은 자극어를 던진 후 연상되는 단어를 말하는 것으로 콤플렉스 여부를 판단한다.

예를 들면, 담배라는 자극어에 아버지를 떠올렸으나 잠깐 뜸을 들인 후 바로 라이터라고 답한다면 아버지에 대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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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책속에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부분만 발췌해서 요약한 것이다.

1999년도 즈음에 번역 출판된 책으로 추정되는데 심리학 이론과 심리 실험들을 근거로 하여 상당한 신빙성을 갖고 있다. 다만, 지나친 맹신은 금물이고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터득하고 적용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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