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 마인드
토머스 J. 스탠리 지음, 장석훈 옮김 / 북하우스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백만장자 마인드1,2>는 미국 조지어대에서 마케팅을 강의하고 있는 토머스 스탠리 교수가 2000년도에 출판한 책이다. 저자는 <백만장자가 되는 법: The Millionaire Next Door>을 집필하기 위해 많은 자료들을 갖고 있었지만 백만장자의 진짜 마인드를 알기 위해서 지리인구통계학과 복잡한 수리적 모델의 힘을 빌린다. 이 수리적 모델을 통해 백만장자 마인드를 지녔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일부 동네에 밀집되어 거주하고 있음을 확인한 후, 이들 중 임의로 선정된 백만장자 가정게 질문지를 발송하여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백만장자의 마인드를 분석 도출해냈다.

 

한국의 부자학 박사로 잘 알려진 한동철교수가 스탠리박사처럼 수리적 모델과 엄청난 질문지를 통한 데이터 베이스 분석을 통해 한국의 부자들을 연구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설문지를 통한 방식보다는 1:1 대면 면담 위주로 진행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보는데, 만약 그렇다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학문적 영역으로서 인정받을 만한 부자학은 태동조차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어쨌던 학설로 인정받으려면 가설을 뒷받침해주는 강력한 실험자료들과 증거들이 있어야 하니 말이다.

 

한동철 교수가 최근 야심차게(?) 출간한 <부자학 교수가 제안하는 신한국의 부자들>이라는 책 역시 스탠리 박사의 <백만장자 마인드>를 벤치마킹한 것 같은데... 정확한 데이터나 자료 분석 및 검증 과정 없이 저자가 그동안 접해왔던 부자들과의 면담 및 그에 따른 경험담 위주여서 이 두 권의 책을 통해 한국과 미국 부자들의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비교 분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어째서 우리나라에는 부자들에 대한 심층적 연구 자료 하나 변변한 것이 없는 걸까?

 

백만장자의 마인드: 자기관리, 인내, 용기

 

스탠리 박사의 <백만장자 마인드>를 읽고,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다름 아닌 백만장자들의 학창시절에 관한 부분이었다. 백만장자들 대부분은 학창시절 뛰어난 학생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기업에 채용될 가능성이 적었기 때문에 스스로를 채용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악전고투 끝에 마침내 부의 최정상에 오른 것이다.

 

그럼, 부자가 되는 것과 공부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걸까?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부자가 되는 데 직접적인 연관은 없단다. 학교에서 부자가 되는 법을 가르치고 배우지는 않기때문이다. 그러나 부자들은 공부를 아주 잘 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못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백만장자 마인드를 갖고 있느냐의 여부는 성적이라는 결과보다는 과정이라는 시도에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즉, 학창시절 공부를 얼마나 잘 했느냐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건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해보았느냐인 것이다. 이점이 바로 핵심이다. 백만장자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도전하고 실패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단련시켰던 것이다.

 

백만장자는 학창시절에 사람을 정확하게 보는 법을 배운다.

 

부자들은 학창시절 열심히 공부를 해 본 경험들을 간직하고 있었다. 공부를 열심히 해보았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았고 그 성적으론 법대나 의대에 진학하여 변호사나 의사가 되지 못한다는 걸 일찌감치 간파했다. 그래서 공부 아닌 다른 길을 남들보다 일찍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또 스스로 부족하다는 걸 학창시절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두배 세배는 더 열심히 노력했을 것이다. 분석적 지능(IQ)이 뛰어나다고 해서 실질적인 지성까지 높은 건 아니다. 백만장자들은 실질적인 지성이 높은 사람들이다. 이들 백만장자들이 타고난 것이 있다면 그건 높은 지능지수도 좋은 운도 아닌, 비로 성실하고 모범적인 성격이 아닐까.

 

 

백만장자란 자신의 아이디어와 상품을 팔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백만장자 마인드>에 따르면 미국에서 고수익을 올리는 직종으로 사업주, 전문직 종사자, 회사중역 그리고 수수료가 유일한 수입원인 판매전문가를 꼽고 있다. 우리나라도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자신의 회사를 경영하거나 의사 변호사들은 모두 자신의 아이디어와 전문 지식을 파는 사람들이다. 기업체 임직원 역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두뇌노동자라는 점에서 전자에 속하는 부류이다. 반면, 판매전문가는 아이디어나 지식이 아닌 말 그대로 상품을 판다. 그것도 주로 남이 만들어놓은 것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상품이건 볼 수 없는 보험이건 고객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뭔가를 판매한다는 것. 즉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지갑을 열게 만드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문전박대를 당해야 함은 기본이고 수입 또한 일정하지 않으며 항상 고개를 숙이고 누구에게나 자세를 낮추는 '을의 입장'이여야 하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장래의 직업으로 전문판매원을 선택한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이처럼 아무나 할 수 없는 전문판매원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분명 남들과 다른 사람들이다. 내면으로부터 스멀스멀 기어올라오는 창피함과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고객앞에서 솟구치는 분노를 눌러내야만 한다. 이런 사람들이 돈을 벌지 못한다면 누가 돈을 번단 말인가?

 

순자산의 기대치=나이*0.112*수입

 

한동철 교수가 자신의 저서에서 부자를 선행부자와 후행부자로 구분했다면, 스탠리 박사는 대차대조표부자(BA)와 소득신고서부자(IA)로 나누었다. 선행부자란 부를 물려받은 부자이고 후행부자는 흔히 말하는 자수성가한 사람이다. 스탠리박사의 대차대조표부자란 부채보다 순자산이 많은 부자를 가리키는 반면, 소득신고서부자란 순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허울뿐인 부자를 의미한다. 흥미로운 점은 BA부자는 자신이 부자라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히 꺼리는 반면, IA부자들은 자신을 드러내고 과시하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이 두가지 유형의 부자 중 누가 더 오랫동안 부자로 남을 수 있을까?

 

백만장자는 배우자를 고를 때 외모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

 

토머스 스탠리 교수는 미국의 대다수 백만장자들은 한 명의 배우자와 해로할 확률이 90%이상이라고 한다. 백만장자들의 이혼율이 평균 이혼율보다 훨씬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부부가 헤어지는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로 경제적인 문제를 들 수 있는데 백만장자들은 일단 '돈문제'로 싸울 일이 없다. 무일푼에서 시작해서 일정 수준 이상의 부를 이룬 부부들은 서로 전적으로 신뢰하며 헌신적이다. 그리고 부자가 될 유전자를 갖고 있는 이들은 자기관리에도 뛰어나기 때문에 부정을 저지를 가능성이 매우 낮다. 행여 실수로 부정을 저질렀더라도 오랜 부부생활 속에서 쌓아온 상호 신뢰감을 바탕으로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혼에까지 이르지는 않는다. 그리고 백만장자들 중에 이혼한 사람이 적은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이혼을 하면 재산을 분할해야 하기 때문에 이혼 전에는 백만장자였을지 모르지만 이혼 후에는 더 이상 백만장자라고 불리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백만장자 혹은 백만장자가 될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사랑과 외모를 결혼 조건의 하나로 생각할 뿐 유일한 조건으로 보지 않는다. 그래서 배우자가 젊음을 잃어버리고 더 이상 과거처럼 매력적이지 않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 실망하거나 배우자를 탓하고 싫어하는 일 따위는 발생하지 않는다.

 

재테크만으로 백만장자가 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이 있다. 하와이에서 태어난 일본계 미국인이 쓴 책인데 그 당시 정말 광풍이라고 할만큼 이 책의 인기가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난 이 책을 2010년도에나 읽게 되었는데 돈을 빌려 부동산을 사고 팔고 다시 사고 그리고 또 팔고...... 이 과정을 여러차례 반복하면 누구나(?)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였다. 이책을 뒤늦게 읽고 나서 너무 늦게(?) 읽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었더랬다.

 

10년이 흐른 지금.

그 당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고, 부자아빠가 되겠다면서 부자아빠를 따라했던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다 부자가 됐을까?

그들이 만약 '그책' 대신, 2000년 8월 한국에서 번역 출판된 스탠리 교수의 <백만장자 마인드>라는 책을 읽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백만장자란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분야의 직업을 선택한 후,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정직한 태도로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하루하루 한달 두달 일년 이년...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는 사실을 깨닫지 않았을까.

 

부자란 누구이며 부자의 마인드는 무엇이며 어떤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는지 알게 해준 아주 훌륭한 책이다. 내가 만약 부자의 반열에 오른다면 바로 이 책을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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