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책을 가져라 - 지식경영시대의 책쓰기 특강
송숙희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자신만의 책을 갖는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이 아닐까. 밀란 쿤데라는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의 책을 쓰고 출판하고자 하는 욕망을 '그라포마니아'라고 명명하기까지 했다. 

 

책 썸네일

<당신의 책을 가져라>는 잡지사 기자와 출판 편집자 출신인 저자가 이런 현대인의 욕망을 포착하고, 그 욕망을 어서 빨리 실현하라고 '부추기는 책'이다. 저자 또한 책에서 다루고 있는 책 출판 방식을 몸소 증명하기라도 하 듯 2~3개월에 걸쳐 '속전속결'로 책을 만들어 낸 것 같다.

 

저자의 주장처럼 누구나 자신의 책을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별의별 사람들이 별의별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내고 있고, 또 평생 몸담아 온 분야에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기록한 책들은 분명 가치있고 또 그런 책들을 출판하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깊은 사색과 고민의 과정 없이 붕어빵 찍어 내듯 찍어내는 책들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책만들기를 도와주는 강의를 하고 관련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의 주장이 순수하게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어쩌면, 저자는 자신의 사업 번창을 위해 세상을 뒤덮고 있는 많고 많은 인간의 욕망들 중 한가지를 자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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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책을 갖고 싶다는 세상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책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널리 읽히는 고전 명작들을 보라.

하나같이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해 주고 있지 않은가. 이런 울림이나 감동은 어떤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실용서적이나 개인의 삶을 기록한 일기나 수필 등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무릇 양서(良書)란...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전달해 주는 것이 아니라, 다 읽고 난 후 독자 스스로 질문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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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등등...

나와 타인과 세상에 대한 진지한 그 '물음'말이다.

 

다시 고전을 읽어야겠다. 

중요한 지식과 정보를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위대한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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