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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과의 결별
구본형 지음, 윤광준 사진 / 을유문화사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된 책이다.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는 명작도 있지만 동시대인이 발간한 책들은 유난히 유행을 탄다. 특히, 자기개발서나 경영재테크 분야의 책은 출간된지 1~2년만 지나도 올드(old)'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구본형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초판이 90년대 말에 나왔으니 출판된지 10년이 훌쩍 지난, 말 그대로 올드 중에 올드가 되버린 책이다. 지난 세월동안 너무 많이 알려진 탓에 신선함이 다소 떨어져 식상할 법도 하련만 오히려 행간에 담겨 있는 글쓴이의 진정성에 몇 번이나 심호흡을 하고 마른 침을 삼켜야 했다.자기개발서로는 보기 드물게 유행을 타지 않는 '좋은 책'이다.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과 재능의 한계에 대한 '꾸짖음'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그렇지만 야박하다고 글쓴이를 탓할 생각일랑은 추호도 없다.어쩌면 처음부터 눈꼽만큼의 능력도 타고나지 않았건만 각고의 노력으로 없는 '능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으며 인생을 낭비한 것은 아닌가 싶어 눈사위가 자꾸만 떨렸다.
하고 싶지만 잘 못하는 일은 그대와 인연이 닿지 않는 것이다.
옷소매조차 스치지 못한 인연이니 잊어라.
하기 싫지만 잘하는 일 역시 그대를 불행하게 만든다.
평생 매여 있게 하고, 한숨 쉬게 한다.
죽어서야 풀려나는 일이니 안타까운 일이다.
하고 싶고 잘하는 것을 연결시킬 때 비로소
그대, 빛나는 새가 되어 하늘을 날 수 있다.
(중략)
물론, 감성지능이 높아 자제와 인내력을 가지고 스스로를 위로해가며,
재능은 떨어지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없는 것도 아니다.
-구본형, <익숙한 것과의 결별> 본문 中-
애당초 인연이 아니면 아닌 것을...
사람도 돈도 명예도 다 인연인 것을...
끊어질듯 간신히 이어지는 가느다란 줄을 기어이 이어 붙여 '인연'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몸부림을 치며 살아들 간다.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삶을 알고, 타인의 삶이 아닌 나다운 삶을 꾸준히 추구해가는 것이 잘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