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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파이어 - 열정의 불을 지피는 7가지 선택
존 오리어리 지음, 백지선 옮김 / 갤리온 / 2017년 11월
평점 :
그날의 화재가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그간의 시련은 나의 생각과 행동, 인격을 만드는 중요한 선물이었고, 나를 인도하는 믿음이 되었으며, 지금의 내 삶과 그리고 내 앞에 놓인 가능성의 문을 열어주었다.
-71p
누구나 평탄한 삶을 꿈꾸지만 살아가면서 시련을 겪지 않는 이는 없을 것이다.
시련이 오면 당장은 죽을 것처럼 아프고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달리는 것같지만 반드시 지나가고 시련을 잘 이겨낸 후에는 한 뼘 더 성장되어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도 달라지게 된다. 이전과는 다른 인생관으로 삶을 대하는 자세가 바뀌고 모든 면에 영향을 주면서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는 모든 이들이 그렇다는 건 아니다. 시련앞에 자신을 포기하는 이도 있지만 포기의 순간에 누군가의 도움을 통해서든 스스로의 깨달음을 통해서든 다시금 이겨내며 일어서는 이들도 있다.
여기 「온 파이어」의 저자 존 오리어리의 경우는 후자에 해당된다.
그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렇지만 꿈도 상상도 아닌 끔찍한 화재 사건으로 죽음의 순간까지 갔다가 기적적으로 살아서는 이제는 자신의 모습을 숨기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사고와 사고 후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혹독했던 시련을 잘 이겨내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한 강연장에서 누군가 그에게 물었다고 한다.
"존, 다시 화상을 입은 그날로 돌아간다 해도, 지금의 삶을 선택할 건가요?"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이겨내고 살아온 그에게 무례할 수 있는 질문에도 그는 당당히
"그럼요, 물론입니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인생을 살 것입니다."
역시 그는 달랐다. 아니 사고를 겪은 후 그는 달라졌다.
죽음보다 더한 끔찍한 고통을 안겨줬던 화재 사고는 그 뿐만이 아닌 그의 가족 모두를 이전과 달라지게 했다.
힘든 시기를 함께 겪으면서 더 단단해지고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도 달라진 것이다.
처음부터 존이 고통을 받아들이고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아니다. 사고 후 병원에서 깨어나서는 끔찍한 고통으로 힘들어 '죽고 싶다.'고 소리쳤을 때 늘 자신을 따뜻하게 위로하며 용기를 주던 엄마가 생각지도 않게 전혀 다른 말을 하는데...
"존, 이대로 죽는 게 낫겠니? 그렇게 하고 싶으면 그래도 돼. 그건 누구의 선택도 아닌 네 선택이야."
네 삶의 주인은 너야, 존.
살고 싶으면 싸워. 죽을지 살지는 너에게 달렸어.
그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어.
엄마는 내가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 27p
나도 엄마다. 아이가 이런 상황에 놓였을 때 나는 그의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아이에게 진실을 마주하며 삶의 주인이 되어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그의 엄마의 이러한 말과 그 이후의 행동을 통해 존은 스스로 하나씩 다시 해 나갔으며, 의사가 가망이 없다고 했음에도 기적으로 살아서 강연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삶의 변화를 경험하게 하고 우리에게 열정의 불을 지피는 7가지 선택의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전까지 숨어서 지내고 모든 것을 가리는 등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가면을 쓰며 살았으나 이제는 당당히 그 가면을 내 던지고 세상과 마주하며 살고 있다.
미치도록 흥미진진한 삶을 즐길 준비되었는가?
그는 묻고 있다. 열정적으로 살고 싶은 우리들에게....
그의 글을 읽으며 하나 하나의 물음에 자신은 어떠한지 생각해보며 그동안 그렇게 열정적인 삶을 살아오지 못했다고 해도 괜찮다.
지금, 현재 열정적으로 살기 위해 다시금 노력하면 되니까.
우리는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느라, 정작 살아가는 '이유'를 잊어버리고 만다.
살아가는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다면 삶은 어떤 식으로 흘러가도 견딜 수 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낸다면, 매일 매일이 달라진다.
힘든 순간을 마주하게 되면 우리는 삶의 살아가는 의미가 없고 내가 무엇때문에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말을 할 때가 있다.
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가에 대한 방법만 생각했지 정작 진정으로 내가 살아가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던 것같다.
살아가야할 이유를 안다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삶을 살아갈 수 있는데도....
그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를 보면서 나의 모습을 다시 한번 점검하게 되었다.
강연을 하러 다니면서 그가 받은 감동을 적은 일화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중 하나인 앨라배마 전력 회사가 그에게 준 선물은 그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 주었다.
강연이 끝나고 무대를 내려온 그를 다시 무대에 올라오게 한 후 파킨스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와 그런 아빠를 돌보느라 여행은 엄두도 못낸 어머니 그리고 그에게 "존, 넌 꼭 걷을거야."라고 말하며 그의 곁에서 힘이 되어준 존의 이야기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로이간호사를 몰래 그의 강연장에 초대해서 그와 재회하게 해 준것이다.
이 장면은 뭉클함과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감동을 주었다.
나는 그의 책을 읽는 내내 눈시울이 붉어지고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며 뭉클함을 느꼈으며, 마지막 장을 덮고 한 동안 여운이 남아 먹먹했다.
자기계발서는 식상하다고 생각해서 읽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있다. 나도 한 동안은 나와의 경험과 괴리가 있고 그들의 성공법칙을 나에게 적용한다고 내가 달라질까라는 생각으로 자기계발서를 잘 읽지 않았다.
이번에 읽은 「온 파이어」는 나에게 자기계발서의 하나라기보다는 한 사람의 자서전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게 붙들고 있던 무언가가 불에 타는 경험을 한다.
이때 피해자로 남을 것인가? 승리자로 거듭날 것인가?
삶의 주인인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