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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이 돌아왔네요. 우연히 EBS TV를 보다보니 도올이 특유의 쇳소리를 내며 중용을 열강하고 있습니다. 마침 독서모임에서 동양고전을 수강하는 중이라 이 책도 관심을 갖고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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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0-11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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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복잡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무엇이 옳고 어떤것을 지지하고 선택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격정적 사회비평서인 <자유의 적들>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한 좌파 비판으로만 읽기에는 아깝다는 이책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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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0-11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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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던져라 책이 답한다
김은섭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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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이라는 화약에 불꽃을 붙이다 

『질문을 던져라 책이 답한다』
김은섭, 교보문고, 2010

유홍준 명지대 교수의『나의 문화유산답사기』시리즈 제6권의 부제가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다. ‘이르는 곳마다 고수들이 있다’는 의미다. ‘김은섭 저자에 대한 글’ 원고 청탁을 받고 불현듯 그 제목이 생각났다. 그는 학교에서 특별히 글쓰기를 전공 하지도 않았고, 책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다. 단지 보통사람들보다 조금 먼저, 약간 더 많이 책을 읽은 사람이고, 좋은 책을 찾아 읽는 데 좀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한 사람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경제경영서 전문 리뷰어하면 그를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김은섭은 어렸을 적 장난감을 받겠다는 일념하에 무심코 적어냈던 집주소로 청소년문학전집 한질과 할부금이 동시에 날아와 아버지로부터 혼쭐을 당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한 달 동안 배달된 책을 읽고 내용을 말하는 과제를 꼬박꼬박하면서 본격적으로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일이 인생의 전환점이 된 셈이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어려운 일이 생길적마다, 혹은 명쾌한 조언이 필요할 때면 늘 서점으로 달려갔다고 한다.

그는 다음과 네이버에서 ‘Richboy's Lab Ver 3.0'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리치보이‘란 필명을 알렸다. 특히 2008〜2011년 연속으로 ‘다음 우수 블로거’로 선정되었는데, 경제경영 분야의 최신작을 얼마나 부지런히 읽고 발빠르게 소개하는지, 다음 블로그에는 무려 1830개에 달하는 리뷰가 올려져 있을 정도다. 그밖에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으며, 경제전문 케이블채널인 ‘이데일리TV’에서 매주 경제경영 신간을 소개하고 있다.

작년에 발간된 『질문을 던져라 책이 답한다』는 그의 책 읽기 방식과 서평쓰기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정신없이 바쁘거나 바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자기계발을 포기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투자시간 대비 최고의 효용가치를 지닌 자기계발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정답은 ‘독서’다. 하지만 대부분 무슨 책부터 읽어야할지 모르겠다는 이들이 많다. 오죽하면 버트란트 러셀 같은 세계적인 석학도 “내게 양서를 알려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시행착오를 하지 않았을텐데”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 책은 이렇게 책을 읽고 싶지만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특히 유용한 책으로, 직장생활과 인생에 도움을 주는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직장인, 이럴 땐 이 책을 읽어라」라는 주제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서평 중에서 고른, 유용하고 알찬 경제경영서와 자기계발 분야의 책들을 담았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10가지 질문을 선정하고,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유용한 책 72권을 소개하는 형식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갖고 싶다면’ ‘사장의 마인드를 배우고 싶다면’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들고 싶다면’ 등 눈이 반짝거리는 질문들과 귀가 솔깃해지는 답들로 가득차 있다. 

예를 들어 경제 마인드를 키워주는 책들을 소개한 5장을 펼쳐보자. 거기에는《지금 당장 경제공부 시작하라》,《괴짜 경제학》,《상식 밖의 경제학》,《딜리셔스 샌드위치》같은 책들의 리뷰가 기다리고 있다. 또 웬만한 회사에서는 거의 다 시도하고 있는 ‘지식경영’에 뒤떨어지지 않고 싶거나, 보다 효율적인 독서법이 궁금하다면 6장 독서・독서법을 읽으면 된다.《독서-김열규 교수의 열정적 책읽기》,《전략적 책읽기》,《생산적 책읽기》같은 책들에 대한 저자의 친절하고 세심한 서평이 실려있다. 더러는 부자되는 실전투자법을 익히고 싶어 이 책을 택하기도 한다. 그런 독자들이라면《부자습관》,《보도 새퍼의 돈》,《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같은 책들로 현명한 재테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상황에 따라 책을 분류해 놓은 다음 저자 특유의 예리한 분석력에 맛깔스러운 필력이 더해진 덕분에, 순서와 관계없이 각자의 관심과 흥미에 따라 어느 장을 먼저 읽어도 상관이 없다.

이 책은 특히 공부하는 직장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바쁜 직장인들에게 가장 적합한 자기계발법이 투자 시간 대비 효과가 확실한 `독서`라는 걸 잘 알고 있는 필자다. 유명 프랜차이즈 관련 기업 등에 종사한 경험이 있어 직장인들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으라고 말하지 않고 책을 읽자고 요령있게 권할 줄 안다. 이러한 면은 그의 블로그 소개글을 봐도 금방 알수 있다. “인간의 지능은 창고에 보관된 화약이다. 화약은 자체적으로 점화할 수 없다. 반드시 외부에서 제공되는 불꽃이 있어야 한다”는 마크 트웨인의 말을 인용하며 독자들의 지능에 보관된 화약을 폭발하게 하는 불꽃이 되어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의 블로그와 책이 사람들에게 공감과 호응을 얻는 이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은 정보와 자료의 바다인 인터넷이 발달하고 블로그나 트위터 같은 SNS(쇼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지식과 정보가 실시간으로 흐르는 시대다. 지식과 정보를 창출하고 전달하는 역할이 지식을 생산하는 학문의 최전선과 독서 대중 사이에 존재하며 양쪽을 이어주는 ‘글쟁이들’이나 ‘스토리텔러’에게 상당부분 넘어갔다. 양서를 고르는 혜안을 갖추고, 이를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춰 독자 눈 가까이에 전달해 주는 서평가들의 역할이 요긴해졌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질문을 던져라 책이 답한다』를 다시 넘겨보다가 책에 대한 책이 왜 필요한지 공감가는 대목을 발견했다. “책읽기에 관련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아이러니 같다. 마치 ‘비디오 잘찍는 요령을 알려주는 비디오’처럼 책을 잘 읽고 소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름 아닌 ‘책’을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서를 어느정도 하다 보면 책을 잘 읽고 싶고, 더 많이 읽고 싶은 욕구는 자연스러운 것이라서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주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이 책, 210쪽) 지금껏 멀고 긴 인생길을 하루에 한 걸음씩 걸었다면, 타인의 삶과 경험이 담겨 있는 책과 함께 하면서 이제부터는 하루에 두걸음씩 내딛는 당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일단 읽어라! 그리고 질문을 던져라, 그러면 책은 답을 줄 것이다. 필자도 소개된 책 중에서 밑줄 긋고 책갈피까지 접어놓고도 미처 못읽은 책을 이참에 찾아 읽을 작정이다. -끝- (기획회의 3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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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승리 - 도시는 어떻게 인간을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하게 만들었나?
에드워드 글레이저 지음, 이진원 옮김 / 해냄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인류 최고의 발명품, 도시가 준 선물

『도시의 승리』
에드워드 글레이저 지음, 이진원 옮김, 해냄, 2011

2011년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지만 도시는 여전히 더럽고, 가난하고, 범죄의 소굴이며, 반(反)환경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교통정체와 매연에 지친 도시인은 전원생활을 꿈꾸고, 정치인들은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며 온갖 지역개발 정책을 들고 나온다. 그러나『도시의 승리(Triumph of the City)』는 이러한 해묵은 편견에 맞서 도시야말로 건강하고, 친환경적이며, 문화적・경제적으로도 가장 살기 좋은 곳임을 보여주고 있다. 도시는 혁신의 엔진이다. 도시 거주인구 비율이 50%를 넘는 국가는 그렇지 않은 국가에 비해 소득수준은 5배, 영아 사망률은 1/3을 기록한다. 도시를 콘크리트 빌딩숲으로만 봐서는 곤란하다. 가장 영리하고 야심만만한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사람과 기업들이 한곳에 모여 협업하는 사이,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샘솟고 이것이 새로운 산업을 발생시켜 경제성장을 이끈다.

  저자인 에드워드 글레이저 하버드 경제학과 교수는 전 세계 도시정책 분야의 주요 오피니언 리더로 꼽히고 있으며, 잘못된 도시 정책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도시에 관한 기존의 통념을 수치와 이론을 통해 논리적으로 깨며 한 국가와 개인으로서의 성공은 도시의 건강과 부(富)에 달렸다고 주장한다. 도시가 어떻게 인류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어 문명과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는지를 밝히기 위해 역사속에 드러난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의 흥망성쇠를 흥미롭게 분석한다. 교육, 기술, 아이디어, 인재, 기업가 정신과 같은 인적 자본을 모여들게 하는 힘이야말로 도시와 국가의 번영은 물론, 인간의 행복을 결정짓는다고 말한다. 그밖에 개발과 보존 사이의 갈등, 스프롤(도시확산) 현상의 득과 실, 도시 빈곤과 소비 도시의 부상 같은 도시를 둘러싼 쟁점도 조목조목 밝히고 있다.

책은 우리는 왜 도시에서 살아야 하는가, 도시는 어떻게 인간을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하게 만들었나? 하는 질문에서부터 출발한다. 다양한 내용들을 담고 있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주장은 제목처럼 도시가 승리한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도시가 혁신과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도시는 많은 사람이 함께 모여 있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고, 지식의 공동 생산이라는 협력 작업이 가능한 곳이다. 또 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중 하나가 도시 빈곤층의 증가인데, 저자는 도시가 가난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가난한 사람도 농촌에서는 얻지 못할 기회를 도시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도시로 몰려드는 것이며, 교통·통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더 가까이 모여 살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도시의 성장을 억제하는 규제 정책이나 이민 반대 정책들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저자는 도시 생활의 중요성을 산업과 혁신에 두고, 가장 중요한 투자는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라고 말한다. 지식이 교실에서만 습득되는 것은 아니며 인간의 본질적 특성상 사람은 서로에게 배우며 살아간다. 이러한 도시의 인접성, 친밀성, 혼잡성은 인재와 기술, 아이디어와 같은 인적자원을 한 곳에 끌어들임으로써 도시는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한다. 최첨단 아이디어의 관문인 인도 방갈로르와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통해 교육과 신기술이 어떻게 사람들을 유인하고 도시를 성장시키는지 명쾌하게 보여준다. 또한 한때 똑같이 제조업의 메카였으나 몰락한 디트로이트와 세계 중심으로 부상한 뉴욕의 부활을 비교함으로써 도시의 성공 원리를 극명하게 제시한다. 그럼 에드워드 교수는 서울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본문에는 서울에 대한 언급이 빠져있는데 한국어판 서문과 지난 7월 방한때 인터뷰에서 “서울은 혁신의 집합소이며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 중 하나이다. 다른 그 어느 곳보다도 훌륭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이 책은 흥미로우면서도 논쟁적인 내용을 가득 담고 있다. 도시에 대한 편견과 더불어 환경보호 운동과 전원생활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것도 그중 하나다. 저자는 자연에서 사는 게 아이러니하게도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다며, 오히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속에서 사는 것이 자연에는 가장 좋다고 말한다. 도시가 숲이 우거진 생활 공간보다 환경에 훨씬 더 유익하다는 뜻이다. 그것은 사람들이 밀착해 살기 때문에 이동 거리가 짧고,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집의 면적이 줄어 전체적인 에너지 소모량도 적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숲에 살면나무와 기름 등을 태우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주변 환경에 해를 입힌다. 자연을 사랑한다면 자연으로부터 떨어져 살아야 한다. 이렇게 교외로의 이주가 오히려 더 심각한 환경파괴를 일으킨다는 사실과 도시의 친환경성을 설명하며 도시 재생을 위해서는 ‘건물’이 아닌 ‘사람’에게 투자해야 함을 강조한다. <월든>의 저자이자 대표적 환경운동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한순간의 부주의 때문에 121만 제곱미터가 넘는 소나무 숲을 잿더미로 만든 이야기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도 눈길을 끈다. (353〜355쪽)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인류 최고의 발명품은 도시이며, 성공한 도시의 공통점은 똑똑한 사람을 많이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살아있는 도시는 일자리를 만들고,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놀거리를 선사한다. 진정한 도시의 힘은 사람으로부터 나오며 도시가 인간의 강점을 더 키운다. 우리의 번영과 자유는 모두 결국에는 사람들이 함께 살고, 일하고, 생각함으로써 얻게 된 선물이다. 도시는 궁극적으로 승리한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그렇다고 책에 담긴 모든 내용을 무조건 모방하거나 수용하기는 쉽지 않다. 전 세계의 많은 도시들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책의 주장은 주로 미국 도시들에 대한 연구나 실증 자료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적 맥락에서 나온 논리와 주장을 미국과 여러 가지 현실적 조건이 상이한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곤란하다. 저자의 말대로 성공한 도시들은 하나의 방정식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본문만 470쪽이 넘고 주석과 참고문헌만해도 무려 65쪽에 달하는 묵직한 책이지만 재미있고 알기쉽게 읽히는 것이 대중 경제서의 모범을 보여준다. “당신이 도시에 산다면, 도시에 살 계획이라면, 도시에 살았던 적이 있었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 친절히 알려준다”라는 어느 추천사를 그대로 옮겨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끝-(기획회의 3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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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위키노믹스 - 더 강력해진 집단지성, 비즈니스를 넘어 일상까지 바꾸다
돈 탭스코트 & 앤서니 윌리엄스 지음, 김현정 옮김, 이준기 감수 / 21세기북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집단혁신이 이끄는 새로운 세상 

 

『매크로위키노믹스』
돈 탭스코트・앤서니 윌리엄스 지음, 김현정 옮김, 21세기북스, 2011

해병으로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제이 로저스는 다시 전쟁에 참가했지만 이번에는 군복을 입지 않았다. 이번 전쟁의 목표는 수십억 달러의 세금이 투입된 구제금융덕에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정체된 자동차 업계의 요식 체계를 무너뜨리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로저스는 미 자동차 업계가 엄청난 양의 기름을 먹어 치우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육중한 제조업체의 모습에서 탈피하지 못한 탓에, 자신과 동료들이 이라크 사막에서 그 빌어먹을 석유를 확보하기 위한 전쟁을 치렀던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미국이 진짜 전쟁을 치러야 할 곳은 이라크가 아니라 미국 본토다. 안타깝게도 미국은 제조기반이 흔들리고 있으며 대공황 이후 최악의 불황이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궁핍한 삶으로 내몰고 있다. 미 자동차 업계가 몰락하기 직전의 상황에 처해 있다고 생각한 로저스는 급진적이고 혁신적인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 회사인 ‘로컬 모티스’를 설립했다. 특이하게도 로컬 모터스에는 디자인 부서가 없다. 대신에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5000명의 디자이너로 구성된 커뮤니티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취한다. 디자이너들이 내놓은 수많은 시안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골라 단 14개월 만에 200만달러로 고속 극한 오프로드 경기용 자동차인 랠리 파이터를 생산해냈다. 이는 일반적인 자동차 회사가 수억달러를 들여 평균 6년만에 신차를 개발하는 것과 매우 대비되는 성과다. (113〜116쪽 요약)

불과 지난 몇십 년 동안 일어났던 디지털 혁명은 우리가 사람들과 연락을 하는 방식, 일을 하는 방식, 미디어를 소비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특히 대규모 협업이라 불리는 혁신 방식은 웹2.0, 집단지성, 개방형 혁신, 프로슈머, UCC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되고 있다. 이제 단순히 인터넷의 새로운 모델로서 대규모 협업이 일어나고 있는것이 아니라 기업내부와 사회에서 혁신이 이러한 협업을 통하여 일어나고 있다. 리눅스(Linux)라는 소프트웨어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대표적인 제품으로서 전 세계 사용자에게 무료로 배포되고 있는데, 전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그래머 수천 명이 웹을 통해 대규모로 협업을 하고 있다.이들은 새롭게 등장한 강력한 혁신 패러다임인 매크로위키노믹스에 관한 수많은 사례중 일부에 불과하다. 로컬 모터스와 같은 신생기업뿐만 아니라 P&G, BMW, GE 등 역사가 오래되고 거대한 다국적 기업 역시 매크로위키노믹스적인 오픈 비즈니스로 성장과 혁신을 실행하고 있다.
 

디지털 비즈니스 전략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돈 탭스코트와 앤서니 윌리엄스는2007년에 이 책의 전편이라 할 수 있는『위키노믹스』에서 웹이 어떻게 사람들의 협업방식을 바꾸고, 비즈니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아주 통찰력 있고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뛰어난 소수가 지배하는 시대가 저물고 대중의 집단지성과 개방성이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형성하는 위키노믹스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고, 위키노믹스가 더 이상 국지적이고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고 더욱 촘촘하게 얽혀 가는 거대한 트렌드임을 역설했다. 이 책『매크로위키노믹스』는 전작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경제뿐 아니라 사회와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웹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방식의 협업과 가치창조에 대해 이야기한다. 웹기반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는 열정적이고 전문지식을 가진 대중들은 협업을 통해 모든 산업 분야에 파고들어 좀 더 번영하고, 투명하며,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교육, 방송과 영화, 과학과 의료, 정부와 글로벌 문제 등 여러 분야에서 매크로위키노믹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또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를 폭넓게 조망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분야의 사례를 읽다 보면 더 강력해진 집단지성이 비즈니스를 넘어 일상까지 바꾸는 모습을 실감할 수 있으며,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까지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을 효과적으로 설명하기위해 구체적인 사례를 동원하는데, 사례만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제시한 사례를 이해할 수 있는 생각의 틀까지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저자들은 위키노믹스의 5대 원칙(협업, 개방성, 공유, 진실성, 상호 의존성)을 수용하는 조직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성공적인 개인과 기업들이 관련 조직이나 부문에서 위키노믹스를 활용하기 위해 따르고 있는 6가지 규칙을 소개하고 있다. 첫째, 자신이 소유한 재화 또는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다른 사람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둘째, 이를 위해서 자신의 일부 지적재산을 내놓아 협업자들과 공유해야 한다. 셋째, 불확실한 시대에 미래를 통제하려면 자기조직화를 통해 문제해결과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격려해야 한다. 넷째, 선봉에서 열성적으로 움직이는 소수집단이 대규모 협업을 위해 필요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들을 자극해야 한다. 다섯째, 조직 내부에서 아이디어와 정보가 자유롭게 흘러갈 수 있도록 실력 중심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여섯째, 디지털 세상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진 넷(Net) 세대에게 권한을 주어야 한다. 

그러나 매크로위키노믹스가 장밋빛만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우려하듯 매크로위키노믹스는 여전히 암울한 문제를 지닌 양날의 칼이다. 매크로위키노믹스가 개인정보 보호와 같이 기본이 되는 가치와 제도를 위험천만하게 망가뜨리거나 새로운 형태의 집단의식이나 집산주의로 흐를 염려도 있다. 또 ‘빅 브라더’ 말고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는 수많은 개별 기업들로 이루어진 ‘리틀 브라더’의 출현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 위키노믹스가 가져온 변화를 제대로 포착한 개인과 기업만이 새로운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거나, 웹이 가져올 미래의 변화를 미리 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이 아주 적격이다. 반대로 웹이 우리 생활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데에 동의하지 않거나, 인터넷이 오히려 인간의 사고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유용한 책이다. 어느쪽이 되었든 책에 소개된 재런 레이니어의 <디지털 휴머니즘>이나 니콜라스 칸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함께 읽어보기를 권한다. 편식하지 않아야 온전한 몸을 유지할 수 있듯이, 균형을 잃지 않은 사고와 통찰만이 디지털 시대를 현명하게 살 수 있을것 같기에 하는 말이다. -끝- (기획회의301호/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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