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일인자 3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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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는 율릴라는 죽고 시저가 태어나며 마리우스의 몸과 권력은 쇠락의 길로 들어서고 술라는 도약을 위한 날개짓을 하며 막을 내린다. 이제 풀잎관으로.

어떤 배경과 전적이 있던간에 술라는 빛난다.

 술라는 숨을 들이켰다. ˝그렇지만 나는 그들을 앞지르고야 말 겁니다. 아우렐리아! 나는 이 경주에서 최고의 경주마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해서 얻은 상이 그만한 가치가 없다면 어쩌지요?˝
술라는 아우렐리아의 어리석은 질문에 경악하여 눈을 크게 떴다.
노력만큼 가치 있는 일은 원래 없어요! 그런 경우는 절대 없죠! 우리중 누구도 상 때문에 노력하지는 않아요. 우리가 마구를 차고 경기장일곱 바퀴를 돌려고 나설 때 경쟁 상대는 우리 자신입니다. 가이우스마리우스 같은 사람에게 달리 어떤 도전자가 있겠습니까? 그는 경기장에서 가장 뛰어난 말인데요. 그래서 그는 자신과 싸우며 달리는 겁니다. 나 역시 마찬가집니다. 나는 할 수 있고, 해내고 말 거라는 생각으로 달리지요! 하지만 그것은 오직 나에게만 진정으로 의미가 있어요.˝
아우렐리아는 자신의 어리석음에 얼굴을 붉혔다. ˝옳은 말씀이에요.˝p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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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에누리 없는 증언 이외에는 용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내가 당신의 증언을 위해서 기삿거리를 제공할 수는 없다.
는 말입니다."
"그야말로 생쥐스트식 발언이군요." 하고 신문기자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리유는 언성을 높이지 않은 채, 자기로서는 그런 것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으나, 그것은 자신이 몸담아 살고 있는세상에 대해 지쳐 버렸으면서도 동류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있으며, 또 자기 딴에는 불의와의 타협을 거부하기로 결심한한 인간의 발언이라고 말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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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0
하인리히 뵐 지음, 김연수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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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눈에 비치는 현실이 폐허라면 그것을 냉철히 응시하고 묘사하는 것이 작가의 의무다 -하인리히 뵐

뵐은 자신의 저 명제를 평생 수호하며 살아갔다. 노벨상을 수상한 그의 작품들은 현실 내지 동시대의 체험, 문제, 현실인식을 다루고 있었으며 독일의 죄의식을 작품화했다.사람이 살만한 나라에서 사람이 살만한 언어를 찾는일이 작가의 과제라 본 것이다.

가정관리사로 성실하고 근면절약하며 살아가던 스물일곱살의 이혼녀 카타리나 블룸은 카니발 시즌 댄스파티에서 괴텐이란 강도 용의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경찰에 조사받는중 황색 언론에 의해 개인의 명예가 무참하게 짓밟히게 되자 그를 보상받고자 기자를 살해하고 자수하게 된다.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수 있는가‘라는 부제는 작품의 주제를 시사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언론의 폭력에 대해 그 오욕으로부터 그녀를 보호해 주고 명예를 회복시켜주지도 않는 국가의 실질법 대신 살해라는 자연법을 택할수 밖에 없었던 블룸.
경찰 심문과정에서도 언어에 대한 민감성과 진실한 언어 표현을 찾으려하는 (다정함과 추근댐, 상냥함과 선량함) 그녀의 자세는 [차이퉁] 지로 대변되는 언론의 진실 조작과 크게 대비를 이룬다.

지금 우리 세계라면 잃어버린 명예 회복을 위해 국민청원, sns, 유튜브 등의 언로가 그나마 열려있다 하지만 언론의 폭력은 또 그만큼의 진화된 방식으로 진실을 왜곡하고 편향된 정보에 길들여진 대중은 바른 사고를 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있다.

짧은 소설이었지만 그 울림과 생각하게하는 힘이 컸던 우리 독서모임의 2021년 첫번째 책이었다.
하인리히 뵐의 더많은 작품을 마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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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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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분류되지만 에세이 느낌이 물씬.
몇 작품은 제외하고는 하루키가 좋아하는 야구, 재즈, 비틀즈, 클래식이 녹아있는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기록이 담긴 소설집.

‘사람을 좋아하는건 보험 적용이 안되는 정신질환이랑 비슷해‘
첫번째 작품 [돌베게에]에서 좋아하지만 여자친구가 있고 그녀의 몸만을 원하는 짝사랑남을 가진 그녀의 말은 사람이 사람에게 빠져듬을 기막히게 비유하고 있다.

하루키 소설에서 밑줄을 치게 되는 경우는 많지않은데 아주 가끔씩 정말 인간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구나 느끼게 되는 구절이 있다.

‘나이 먹으면서 기묘하게 느끼는 게 있다면 내가 나이를 먹었는 사실이 아니다. 한때 소년이었던 내가 어느새 고령자 소리를 듣는 나이대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이 아니다. 그보다 놀라운것은 나와 동년배였던 사람들이 이제 완전히 노인이 되어버렸다. 특히 아름답고 발랄했던 여자애들이 지금은 아마 손주가 있을 나이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몹시신기할뿐더러 때로 서글퍼지기도 한다. 내 나이를 떠올리고 서글퍼지는 일은 거의 없지만.‘

나는 몇십년이 흘러도 마음은 그대로 인것 같은데 내 가족과 친구, 지인들의 변한 모습이 보이고 특히 아이들의 나이 먹음을 문득 알아챈 날은, 이제 내 권역을 벗어났음에 체념하고 한잔 하고 싶어진다.
거기에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추가되면 하루키와 달리 난 서글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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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4-01 11: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일인칭단수에서 시나가와 원숭이 (이름을 훔치는?) 단편이 제일 좋았는데ㅎㅎ다시읽어보고 싶어지네요^^

bluebluesky 2021-04-01 14:52   좋아요 2 | URL
네 그 작품은 하루키 다른 작품집이랑 결이 비슷한듯요. 환상문학 비스므리?

새파랑 2021-04-01 15:30   좋아요 2 | URL
뭔가 현실적이지 않지만그래서 더 공감이 가는거 같아요~ (원숭이 고양이 양 등 ㅋ)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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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잃은 남자 (드라이브 마이카), 여자를 떠나보낸 남자 (예스터데이), 남겨져 자신을 버린 남자 (독립기관), 여자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남자 (셰에라자드), 여자를 용서하는 남자 (기노), 특별한 여자를 만난 남자 (사랑하는 잠자), 여자를 추억하는 남자 (여자없는 남자들) , 모두 지금 내
여자는 없는 남자들이 서성인다.
와서 한명씩 두드려보라. 하루키는 당신의 다른 시간은 허락하지 않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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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3-30 2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보니 정말 내 여자는 없는 남자들 이야기였네요.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스카이님 덕분에 책 꺼냈습니다 ^^

bluebluesky 2021-03-30 23:18   좋아요 2 | URL
저도 처음 나왔을때 읽고 몇년만에 다시 읽었는데 자세히 파며 읽어보니 재미외에도 뭔가 있네요^^

scott 2021-03-30 23: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몇일전에 ‘사랑하는 잠자‘ 읽었는데 ㅎㅎ 하루키옹은 라디오에서 읽어주는 자신의 책 구절이 ‘스푸트닉 연인‘이 많아요 특히 초반부를 애정하고 계쉼 ^.^

bluebluesky 2021-03-30 23:20   좋아요 2 | URL
잠자는 변신에서 죽었었는데 부활 했다 생각하며 읽으니까 잼있더라구요 ^^
근데 스푸트닉 연인이 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