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 N번방 추적기와 우리의 이야기
추적단 불꽃 지음 / 이봄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디지털 성범죄의 민낯을 일반인 여대생 둘이서 파헤치기까지 그들의 고뇌와 두려움, 고민이 담겨있는 책이다.
그들의 작은 시작이 국회에서 일명 ‘n번방 방지법‘을 통과시키는 날개짓이 되었고 얼마전 주범 조주빈은 이례적으로 중형인 40년형을 선고받았다.

아직 보완되야할 법적 부분과 피해자 보호 등 여러 조치가 필요하지만 작은 변화로부터 좀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의 길이 열릴거라 믿는다.

추적단 불꽃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편 집필을 거부하는 sf계의 보르헤스?
개연성있는 과학적인 과학 소설을 쓰는 최고의 작가 테드창, 그는 다작을 하지 않는다. 대신 한편 한편을 다듬고 다듬어 각 작품이 유력한 상을 거의 휩쓸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기가 쉽지않았다. 이해, 영으로 나누면, 네인생의 이야기는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야만 했다.

.˝ 그런 연유로 몇 세기 전 이 탑의 건설이 시작되었다. 하늘에 닿는 이 기둥은 인간이 야훼의 위업을 보기 위해 올라가기위한 계단이자, 야훼가 인간의 위업을 보기 위해 내려오기 위한 계단이었다.˝ -바빌론의 탑

구약의 바빌론의 탑은 인간의 거만과 방종에 대한 단죄로 완성되지 못했지만 테드창의 바빌론의 탑은 천장에 닿고 광부들은 그 천장을 뚫는다. 그안의 천국과 지옥을 향해 야훼에 다가가기 위해.
탑이 높아질수록 땅에서 멀어진 일꾼들은 탑을 거주지로 삼아 마을을 이룬다. 신전이 있고 판관이 있고 상점이 있고 그러나 이 마을은 몇세기가 걸리는 긴 여행의 일부인 것이다.
탑을 오르는 여정에서 주인공은 대지는 불충의 죄로 그를 추방하고 하늘은 그를 거부하는 듯하여 절망하고 야훼의 확답을 갈망한다. 탑에 별이 부딪히기도 한다.
천장을 뚫고 두번째 대홍수라 여긴 격류에 휘말려 야훼의 벌이라 죽음을 각오하고 어떤 인간보다 하늘 가까운 곳에서 죽겠다는 일념으로 헤엄쳐 올라가다 기절했다가 깨어난 곳은 대지 아래 사막이었다. 멀리 떨어져있으면서도 맞닿아있는 장소. 원통형 인장과 같은.
야훼는 아무리 오래 여행을 해도 인간은 결국 출발점으로 되돌아 올수밖에 없음을 알기에 탑을 무너뜨리지 않은 것이다. 몇십세기에 걸쳐 역사를 해도 천지창조에 대해 알고있는 지식 이상을 얻을수 없지만 그런 노력을 통해 이 세계가 얼마나 절묘하게 건설되었는지 깨닫게 된다.
이렇게 인간은 자신의 위치를 깨달을수 있는 것이다.


칼은 침묵했다. 이윽고 갑작스럽게 이해가 됐다. ˝고전 물리학자들이 양자역학에 직면했을 때와 같은 상황이군. 줄곧 믿어왔던 이론이통째로 부정되고 새로운 이론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되지만, 모든 증거가 아무래도 새 이론 쪽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황.˝-영으로 나누면

힐베르트, 괴델, 러셀이 각 챕터의 상위를 차지하고 부부인 생물학자 칼과 수학자 르네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0으로 나누는 법칙을 위반하지않고 1은 2와 같음을 증명했다고 믿는 수학자 르네는 미쳐가고 그 과정을 지키는 칼의 애정은 메말라간다.
어렵다. 눈에 보이는 모든것이 그녀를 향해 모순이라 소리지른것 같다면, 하루 종일 수와수를 등식으로 잇고있다면 누가 미치지 않겠는가?

˝나는 처음부터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알고 있었고, 그것에 상응하는 경로를 골랐어. 하지만 지금 나는 환희의 극치를 향해 가고 있을까, 아니면 고통의 극치를 향해 가고 있을까? 내가 달성하게 될 것은최소화일까, 아니면 최대화일까?˝-
네 인생의 이야기

언어학자인 나는 외계인 ‘헵타포드‘들의 언어가 페르마의 원리와 연관되는 목적론적 사건 해석임을 이해하게 되면서 미래를 알수있게 된다. 그들은 모든 사건을 한꺼번에 경험한다.
자유의지의 존재는 우리가 미래를 알수없음을 의미한다.
신화에서 신탁은 미래를 예언하고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결국은 신의 의지대로 일은 일어나 오이디프스의 비극이 일어나고 만다지만 우리는 통상적으로 양립할 수없다고 답한다.
나는 남편과의 헤어짐과 딸의 이른 죽음을 알면서도 자유의지를 개입하지않고 미래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 작품은 ‘컨텍트‘라는 칼세이건 원작 영화와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이외에도 명명과학을 다룬 ‘일흔 두글자‘, ‘지옥은 신의 부재‘와 심미적 반응의 결여를 가져오는 칼리아그노시아의 강제도입에 대한 찬반 인터뷰 형식의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등도 생각할 여지가 많았다.

이과생으로써의 나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 책 읽는 시간보다 구글링하는데 시간이 더 걸린, 시간을 들여 재독이 필요한 작품이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1-01-30 1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과생인 저는 못알아듣는 말이 더 많아 읽기가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생각을 많이 던져주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내가 과학 지식이 좀 더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

bluebluesky 2021-01-30 12:55   좋아요 1 | URL
줄마다 다 이해하려면 한도끝도 없는 여정이고 어느 정도 포기하고 읽어도 좋은 작품인건 분명한듯요^^
 
여명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7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 지음, 송기정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난독증인가 싶었다.
소설이라는데 은유와 상징이 가득한 모호한 시같고 화자가 누군지 겹쳐져 모르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신의 초대를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말입니다. 왜냐고요? 내가 기르는 붉은 선인장이 곧 꽃을 피울 것 같아서요.~ ‘

첫문단은 사위의 초대에 저런 멋드러진 ?거절을 하는 엄마의 편지가 떡하니~~~

나랑 안맞는가 싶어 그만 읽으려다 영화를 보라는 조언들이 있어 ‘콜레트‘영화를 보고 다시 책장을 넘겼다. 영화는 그녀 인생의 전반기를, 소설은 중후반기를 담았다.


‘누가 내게 가르쳐줄 수 있을까? 여러 곳에서, 때로는 억센 팔에 의지하여 위안을 얻곤 했다. 정말 그랬다. 여자들은 행복한 사랑을 해본횟수만큼 많은 고향을 가지며, 사랑의 고통이 치유되는 하늘 아래서 매번 새로 태어난다. ‘

지금 시절에도 그녀만큼 신나게 살다간 사람은 드물다싶게 할거 다하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양껏 사랑한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싶다.

‘어머니는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했지만, 그녀 자신이 말했듯 스스로 데어보고 나서야 비로소 뜨거움을 알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포기를 통해서만, 오로지 포기를통해서만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랑의 포기와 성취...... 심각하게 사랑에 빠지는 어머니나 나 같은 부류의 여자들에게, 사랑의성취와 사랑의 포기는 어떤 것이 더하고 덜하고도 없이 모두 똑같은죄악이다. 남편 곁에서 차분하고 명랑했던 그녀였지만, 숭고한 순간을 경험하는 존재들을 만나면 물불을 안 가리는 열정으로 동요되기도하고, 이성을 잃기도 했다. ‘

어머니의 편지를 간간히 인용하며 열정이 넘치는 어머니를 자신과 동일시 하며 추억하고 어머니는 창작의 원천이 된다.

고개를 기울이고 잿빛 눈을 가늘게 뜬 채 그 ˝바보 같은 놈을 아첨도 잘하고 멋있었던 그의 모습을 회상하는 어머니를 나는 지금도기억한다. 어머니는 다음과 같이 덧붙여 말했다.
˝아가야, 그 바보 같은 놈과 함께라면 좋은 작품을 얼마나 많이쓸 수 있겠니……… 하지만 지금 그 남자에게는 네가 가진 가장 소중한것을 모두 다 주지 않고는 못 배길 게다. 게다가 그는 너를 불행하게만들 게야. 분명 그럴 게야...˝
나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카산드라 같네!…
˝그래, 그래. 카산드라겠지.... 내가 예언할 수 있는 것들을 네게다 말할 수만 있다면그녀의 가늘게 뜬 잿빛 눈은 멀리 내다볼 줄 알았다.

어머니는 화자의 남편을 위와같이 팩트폭력하기도 하고 불난집을 보고 아름답다며 너도 나처럼 재난을 좋아하냐고 묻기도한다.

약간의 윤색이 있지만 ‘여명‘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로 인생의 황혼기에 되늦게 찾아온 연하남과의 사랑에 갈등하던 화자가 그를 밀어내면서도 돌아오길 기다리는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다.
그녀도 늦게야 깨달은 근사한 그녀의 인생의 한자락이 담겨있는 그런 이야기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1-28 2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렇게 포스터와 사진을 함께 비교해서 보니 실제 작가 꼴레트와 배우 키이라가 많이 닮아보이네요 소설 ‘여명‘에 작가에 자전적인 이야기 인것 같네요 ^0^

bluebluesky 2021-01-28 23:48   좋아요 2 | URL
스타일링이 비슷해서 그렇지 키이라가 훨 이쁘답니다^^
하지만 어쨌든 콜레트 여사 매력뿜뿜이었나봐요.
 

단편 문학상 수상집은 ‘이상 문학상‘과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정도 매해 챙겨보는 편인데 문지문학상이 있다는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 8회 작품집을 마지막으로 이후에는 계절별로 3작품씩 묶여 책으로 출판되고 있다고.

좀 가독성이 떨어지는 작품들이 있는데 이는 선정 시점이 달라 작품의 미학적 성취에 점수를 주다보니 색다른 표현 방식이 사용되어 생경한 느낌의 작품들이 있는거란다. 작품의 이해를 돕는 인터뷰가 각 작품마다 있는데 때론 인터뷰 내용을 통해 그제서야 글간을 읽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아시아 여성인 ‘나‘와 독일인 부부 베레나-한스의 관계를 서간체의 고백적 어조로 그리며 이면의 문제를 탐조한 대상작인 ‘여름의 빌라‘와 학교폭력 가해자임이 인터넷상에 폭로되 쫓기듯 누나가 사는 미국에서 휴가를 보내게 된 아나운서의 이야기를 통해 가해자의 윤리와 자기 성찰을 그린 손보미의 ‘정류장‘, ‘윤리 논쟁‘을 즐기는 부부와 스위스에서 존엄사를 할예정인 이모의 이야기를 다룬 정영수의 ‘더 인간적인 말‘이 가장 인상깊었다.

수상 작품집은 한해 동안 발표된 단편중 수작들이 모아진 책이다보니 믿고 읽게되고 거기에서 나와 코드가 맞는 작가를 발견해서 또 그의 작품을 따로 찾아 읽게되고 그는 또 나만의 작가가 되는 것은 작은 기쁨이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cott 2021-01-27 1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작품집이 있는줄 몰랐네요 블루스카이님 덕분에 좋은책 알게되었네요 ^.^

bluebluesky 2021-01-27 12:09   좋아요 1 | URL
scott님 글 너무 재미있게 읽고있어요^^ 저도 안지 얼마안됬어요.

persona 2021-01-27 1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지는 약간 마이너할 수도 있는 작가들을 봐주는 거 같아요. 가끔 이해 안가는 심사평도 있긴하지만요. ㅋㅋㅋ 다른데선 안 나올 거 같은 책들도 나온다는데서 뭐랄까 한국문학의 저변을 넓히는데 일조하는 출판사 같기도 하고요. 애정합니다. ❤️❤️❤️
근데 저 이거 사놓고 아직도 안 읽었다는… ㅋㅋㅋ

bluebluesky 2021-01-27 18:34   좋아요 2 | URL
저도 약간 그런 느낌받았어요.
오래전 문지 한국문학 띠 표지가 없어져서 낯서네요;;

persona 2021-01-27 12:17   좋아요 1 | URL
저도 얼마전에 문지책 하나 샀는데 넘 컴팩트한 느낌이라 어 문지 맞나? 다시 들여다봤어요. ㅋㅋㅋ
 
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리브의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 ‘읽기는 쉽고, 잊기는 어려운 소설‘이란 평이 와닿았다.
결코 첫눈에 호감가지않는 그닥 친하고 싶지않은 목소리 크고 배려없고 사과할줄 모르는 (아 형용사가 너무 많다;;;) 그러나 눈을 뗄수없는 걸크러쉬, 츤데레 할머니 올리브. 우리네 정많고 속깊은 어머니와는 결이 다르다.

13편의 단편들이 올리브를 주인공으로 내지 주인공의 아내, 친구, 선생님, 엄마로 등장시켜 매인주 해안 마을 사람들의 사건사고 상처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끌고간다.

다정하고 속깊은 약사인 남편 헨리는 가슴속에 약국직원이었던 데니즈에 대한 미련을 오래 묻어두고 올리브는 동료 교사에 대한 사랑을 그의 죽음으로 묻고
결국 헨리는 요양원에서 사망하고 홀로 남겨진 올리브의 견뎌내는 모습들이 남일같지 않아 애잖하다.

마직막 작품은 아름답진 않지만 잭 케니슨과의 황혼 로맨스 유사 스토리로 마감되어 올리브에게 삶의 의지를 쥐어주는 것으로 마감된다.
이쯤되니 다시 올리브로 바로 책장을 넘기지 않을수 없었고 이후 또다시 올리브, 다시 서는 올리브, 안녕 올리브를 기대하지 않을수 없다

특히 두번째 작품 ‘밀물‘에서 케빈 코울슨의 이야기가 큰 울림으로 자리잡았다.

시카고에서 의대를 졸업했을 때, 그가 참석하지 않는다면 슬플 거라던 자상한 여교수 때문에 졸업식에 참석해 땡볕 아래서총장의 마지막 격려사를 들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내면의 공포가 증폭된 나머지, 케빈은 영혼이 조여오는 기분을 느꼈다. 점잖은 가운을 입었던 백발이 성성한 총장은 자신의 말이 케빈의 내면에 잠복해 있던 공포를 악화시켰다는 걸 전혀 몰랐으리라. 프로이트마저 말하지 않았던가. ˝인간은 사랑하지 않으면 병이 난다˝고,사람들이 그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간판에서, 영화에서, 잡지 표지와 텔레비전 광고에서 모두가 간단명료하게 내뱉고 있었다. 우리는 가정과 사랑의 세계에 속해 있고 너는 그렇지 않아.


.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올리브는 침대에 누우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외로움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걸, 여러가지 방식으로 사람을 죽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올리브는 생이 그녀가 큰 기쁨과 작은 기쁨‘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에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큰 기쁨은 결혼이나 아이처럼 인생이라은 그게는 바다에서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일이지만 여기에는 위험하고눈에 보이지 않는 해류가 있다. 바로 그 때문에 작은 기쁨도 필요한 것이다. 브래들리스의 친절한 점원이나, 내 커피 취향을 알고 있는 던킨 도너츠의 여종업원처럼, 정말 어려운 게 삶이다.
- P124

스웨터는 망가지고, 신발은 브래지어와 같이 던킨 도너츠 화장실 쓰레기통 속으로 던져져 쓰고 버린 화장지와 오래된 생리대 더미에 덮여 있다가 다음 날 대형 쓰레기통 안으로 구겨져들어갈 것이다. 사실 닥터 수가 올리브 가까이에서 살 거라면,
가." 올리브가 마침내 입을 열고는 겨드랑이 아래로 핸드백을 챙기면서 거실을 가로지르는 여정을 준비한다. 머릿속으로꽃무늬 드레스 밑에서 두근대는 자신의 심장을, 그 커다란 붉은수잔이 스스로에 대해 계속 의구심을 갖도록 올리브가 이것 조금, 저것 조금을 가져가지 못할 이유는 없다. 올리브가 스스로에게 작은 기쁨을 선사하는 것이다. 크리스토퍼는 자기가 뭐든 다안다고 생각하는 여자와 살 필요는 없다. 뭐든 다 아는 사람은아무도 없으니까. 사람은 자기가 뭐든 다 안다고 생각해서는 안되니까.
근육을 그리면서.
(작은기쁨) - P133

니나의 체중이 늘자 두 사람은 도넛 한 개를 반으로 잘라 부딪으며 건배했다. 도넛을 잘라먹는 사람들을 위하여." 하먼이 말했다. 머핀 루크를 위하여."
시내에 나가면 온통 커플들뿐인 듯했다. 사람들은 다정하고친밀하게 서로 팔짱을 끼고 다녔다. 하먼은 보았다. 그들의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을, 그것은 삶의 빛이었다. 그들은 살아 있었다.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까? 이론이야 이십 년, 심지어 삼십 년도 더 살 수 있었지만 그렇진 않을 터이다. 그리고 완전히건강하지 않다면 그렇게 오래 살고 싶을 까닭이 무엇이랴. 
굶주림 - P17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