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문학상 수상집은 ‘이상 문학상‘과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정도 매해 챙겨보는 편인데 문지문학상이 있다는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 8회 작품집을 마지막으로 이후에는 계절별로 3작품씩 묶여 책으로 출판되고 있다고.
좀 가독성이 떨어지는 작품들이 있는데 이는 선정 시점이 달라 작품의 미학적 성취에 점수를 주다보니 색다른 표현 방식이 사용되어 생경한 느낌의 작품들이 있는거란다. 작품의 이해를 돕는 인터뷰가 각 작품마다 있는데 때론 인터뷰 내용을 통해 그제서야 글간을 읽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아시아 여성인 ‘나‘와 독일인 부부 베레나-한스의 관계를 서간체의 고백적 어조로 그리며 이면의 문제를 탐조한 대상작인 ‘여름의 빌라‘와 학교폭력 가해자임이 인터넷상에 폭로되 쫓기듯 누나가 사는 미국에서 휴가를 보내게 된 아나운서의 이야기를 통해 가해자의 윤리와 자기 성찰을 그린 손보미의 ‘정류장‘, ‘윤리 논쟁‘을 즐기는 부부와 스위스에서 존엄사를 할예정인 이모의 이야기를 다룬 정영수의 ‘더 인간적인 말‘이 가장 인상깊었다.
수상 작품집은 한해 동안 발표된 단편중 수작들이 모아진 책이다보니 믿고 읽게되고 거기에서 나와 코드가 맞는 작가를 발견해서 또 그의 작품을 따로 찾아 읽게되고 그는 또 나만의 작가가 되는 것은 작은 기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