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구석들 창비세계문학 88
에밀 졸라 지음, 임희근 옮김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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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공마카르 총서 10번째 작품.
파리로 상경하여, 여인과 사업으로 성공하겠다는 야심을 품은 옥따브가 살게된 중산층 아파트의 속물적인 인간군상들의 이야기.
불법,간통,거짓으로 점철된, 제정신인 인간도 하나 없고 밑줄 그을 글귀도 없는 언뜻보면 가벼운 희극 같은 작품이지만 인간 본성의 최고봉, 위선이라는 추악한 본능을 풍자한 또다른 졸라의 사회 풍자극.

˝이봐요, 이 집이건 저 집이건 집구석들이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요즘은 이 집 것들이나 저 집 것들이나 매일반이라니까. 돼지같은 족속들이지 뭐.˝p598


행복한 여인들의 백화점의 옥따브 무레가 이런 사연이 있었다니.
작년엔 졸라님 작품이 3권이나 출간되어 기쁨 충만이었는데 이제 대지만 읽으면 읽을게 없네;;;
올해도 몇권 출간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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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뇌 - 딸로 태어난 엄마들을 위한 아들 사용 설명서
곽윤정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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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후속시험에서 약속을 지킨 어른이 기다리라고했을 때 3분의 2 정도의 아이들이 끝까지 기다리고 약속을지키지 않은 어른이 기다리라고 했을 때 아이들이 참고 기다린 시간은 평균 3분 정도였다고 한다.
아들의 감정 조절 능력의 기반은감정 조절 능력의 롤모델이 되는 어른에 있다는 것이고 그러한 어른이 곁에 있어서 어른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아들에게는 교육적 환경이 된단다.

운동은 사춘기 아들의 뇌처럼 격정적 감정의 상태를 잠재우는 데도 탁월. 운동을 하게 되면 열정과 에너지를 갖게 하는 도파민, 감정과 기분을 안정되게 하는 세로토닌, 기분을 좋게 만들고 집중력을 높이는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삼총사가 분비된다. 땀이 뻘뻘나도록 운동을 하고 나면 상쾌하고 긍정적인 기분이 드는 것이 이 때문. 


아들이 좋은 성적을 받아 원하는 대학교에 가도록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어떤 시련과 좌절을 겪더라도 이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도 중요. 또한진학, 취업, 독립, 결혼, 자녀 양육 등등 아들 앞에 놓여 있는 수많은사건과 변화에 잘 대처하고 어떤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능력. 
~부모의 균형, 자주 웃게, 멘토, 봉사

몇을 키워도 자녀를 키우는 일은 새롭고 경이롭고 어렵다. 새로운 개념은 없지만 필요할때 들춰보면 내가 부모임을 다질수 있게 해줄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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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핑 도스토옙스키 - 대문호의 공간을 다시 여행하다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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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여정을 따라가다 석영중 교수님 팬이 되었다.
강의도 깔끔 명료 우아하게 하시고 글도 얼마나 잘쓰시는지.
도스토옙스키의 생애를 반추하며 그가 이동한 공간을 따라 작품과 연결지어 그에 대한 소회, 사진이 어우러진 책.
이 책을 동반자로 러시아로 도스토옙스키의 공간을 여행하고 싶다.

사실 여행은 완결보다 시작에 더 가깝다. 여행이란 어떻게 보면 탄생이다. 모든 여행은 어느 정도 지도 위의 여행이자 내면 여행이다.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우리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도스토옙스키의 여행도 그랬다. 그는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달라졌다. 매번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인간을 읽었다. 시베리아에서, 유럽에서, 광야의 수도원에서 다시 태어났다. 그의 삶도, 문학도다시 태어남의 끝없는 과정을 담고 있었다. 도스토옙스키 기행에서돌아온 나도 조금은 달라졌기를 소망하며 여행기를 마무리 짓겠다.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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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4-10 09: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스토예프스키에 대한 책이군요~!! 도선생님의 팬으로 저도 이 책을 꼭 읽어봐야 겠네요 ^^

bluebluesky 2022-04-10 20:42   좋아요 1 | URL
네네 저 도서관에서 대여했다가 결국 구매했어요^^
 
미래 산책 연습
박솔뫼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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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문화원 방화사건과 어떤식으로든 얽혀있는 인물들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뫼비우스의 띠같은 형식을 띤 소설.
사건도 인물도 구체적이지만 난 왜 의식의 흐름을 느끼는걸까?;;


최명환은 커피 잘 마셨다고 말하며 웃으며 부동산을 나왔다.
제 친구들도 영화제에서 일했어요. 나는 굳이 말하자면 연말에 휴가 겸 부산에 놀러온 것이라고 해야 맞을 것인데 길에서 붕어빵을사 먹다 붕어빵 아주머니로부터 화장실에 다녀올 테니 잠깐 기계를 봐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 그러죠 뭐, 하고 기계를 봐주다가일주일째 붕어빵을 팔고 있었다. 나는 언제 붕어빵 굽는 것을 배운 것일까. p66


늦은 시간에 와서 그때는 몰랐으나 며칠 묵어보니 옆집은 낮시간 내내 찬송가를 부르거나 기독교 관련 방송인지 녹음된 설교인지를 틀어두었다. 나는 벽에 등을 기대고 옆집에서 들려오는 예언같은 말씀을 들었다. 만약 이곳이 감옥이고 나는 갇혀 있다면 책도 없고 나갈 수도 없고 들리는 것이 오직 저 방송이라면 그리하여 내게 저 음성이 빛이라면 그런 생각을 하자 옆집에서 들리는소리가 중요한 예언처럼 들렸다. 심하게 거슬리거나 괴로운 소리로 느껴지지는 않았고 누군가의 예언이라고 어느 정도 인정하며지낼 수 있게 되었다. p86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 와야 할 것들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지금에서 그것을 지치지 않고 찾아내는 사람들은 이미 미래를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시간을 끊임없이 바라보고 와야 할 것들에 몰두하고사람들의 얼굴에서 무언가를 찾아내고자 하는 이들은 와야 할 것이라 믿는 것들을 이미 연습을 통해 살고 있을 것이라고. 어떤 시간들은 뭉쳐지고 합해지고 늘어나고 누워 있고 미래는 꼭 다음에일어날 것이 아니고 과거는 꼭 지난 시간은 아니에요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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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브게니 오네긴 열린책들 세계문학 79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음,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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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는 이 책 전문을 암송하는 이들이 많다는데 운문소설은 쉽지 않다.
독서모임 책인데 재독이 필요할듯.
아직 푸시킨의 진가를 모르겠다는;;;.
짧은삶, 긴죽음


아, 운명은 너무도, 너무도 많은 것을 앗아갔다!
포도주 가득 찬 술잔을
다 비우지도 않고
인생의 향연을 일찌감치 떠나 버린 자,
마치 내가 오네긴과 헤어진 것처럼
인생의 소설을 다 읽지도 않고
별안간 책장을 덮을 수 있는 자는 행복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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