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산책 연습
박솔뫼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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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문화원 방화사건과 어떤식으로든 얽혀있는 인물들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뫼비우스의 띠같은 형식을 띤 소설.
사건도 인물도 구체적이지만 난 왜 의식의 흐름을 느끼는걸까?;;


최명환은 커피 잘 마셨다고 말하며 웃으며 부동산을 나왔다.
제 친구들도 영화제에서 일했어요. 나는 굳이 말하자면 연말에 휴가 겸 부산에 놀러온 것이라고 해야 맞을 것인데 길에서 붕어빵을사 먹다 붕어빵 아주머니로부터 화장실에 다녀올 테니 잠깐 기계를 봐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 그러죠 뭐, 하고 기계를 봐주다가일주일째 붕어빵을 팔고 있었다. 나는 언제 붕어빵 굽는 것을 배운 것일까. p66


늦은 시간에 와서 그때는 몰랐으나 며칠 묵어보니 옆집은 낮시간 내내 찬송가를 부르거나 기독교 관련 방송인지 녹음된 설교인지를 틀어두었다. 나는 벽에 등을 기대고 옆집에서 들려오는 예언같은 말씀을 들었다. 만약 이곳이 감옥이고 나는 갇혀 있다면 책도 없고 나갈 수도 없고 들리는 것이 오직 저 방송이라면 그리하여 내게 저 음성이 빛이라면 그런 생각을 하자 옆집에서 들리는소리가 중요한 예언처럼 들렸다. 심하게 거슬리거나 괴로운 소리로 느껴지지는 않았고 누군가의 예언이라고 어느 정도 인정하며지낼 수 있게 되었다. p86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 와야 할 것들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지금에서 그것을 지치지 않고 찾아내는 사람들은 이미 미래를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시간을 끊임없이 바라보고 와야 할 것들에 몰두하고사람들의 얼굴에서 무언가를 찾아내고자 하는 이들은 와야 할 것이라 믿는 것들을 이미 연습을 통해 살고 있을 것이라고. 어떤 시간들은 뭉쳐지고 합해지고 늘어나고 누워 있고 미래는 꼭 다음에일어날 것이 아니고 과거는 꼭 지난 시간은 아니에요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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