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희랍어 시간] 과의 만남은 고통스러웠지만 - 이해하기 어려웠으니까 - 아름다운 기억 이었다.

 

이제는 김영하 작가의 [너의 목소리가 들려] 와의 즐거운 여행의 시작이다. 이 작가는 [검은꽃]이후 두 번째 만남인데

[검은꽃]은 멕시코 -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  이주 노동자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에로티시즘이 원초적 인간의 생명력을 표현하는 도구로 인상적인 느낌을 주었다. 이 작가는 소위 시장에서 검증된 작가이므로 최소한의 기본은 보장되는 안정감을

주지만 이는 자칫 지루함을 줄 수도 있으니, 뭔가 신선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고지식한 뚝심을 기대해 본다.

 

P.S. 총선이 끝났다. 누군가는 승리를 축하 받을 것이며 누군가는 패배의 책임을 지고 옷을 벗을 것이다.

      참 맘대로 되지 않는 세상이다. 

 

      유명인들 - 지식인이든 연예인이든 - SNS에서 하는 행위들이 얼마나 투표율을 높이고 시민의식을 고취시키는 지

      잘 모르겠다. 투표를 축제같이 즐기자고들 하지만 투표가 놀이는 아니지 않나 싶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정치적 사망선고를 내리는 것과 정치적 권한을 부여하는 일은 완전히 차원이 틀린 문제다. 

       이 점에서 이 번 선거는 당장은 배출의 쾌락을 주지만 깊이 없는 폭로 정치의 한계를 드런 낸 소중한 총선이었다고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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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안톤 체홉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을 다 읽었다.

 

느낌이 뭐랄까? 역시 외국 단편소설은 번역으로 인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비유가 될 지 모르겠지만 짝사랑에게 용기를 내어 마음을 고백하면서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서 그녀의 마음을 확인 하는 것과 친구를 통해서 고백을 하고 그녀의 반응을 전달 받는 것은 비교 자체가 안 된다는 것이다. (역시 무리수였다. ㅠㅠ). 왜냐하면 단편은 처음부터 길이와 분량이라는 형식적 조건에서 자유롭지 못하므로 사소한 주위 환경이나 사물에 대한 묘사 하나에도 작가의 의도와 생각이 담겨져 있다. 다시말해 단편소설에서는 미묘한 단어 차이로 인해 소설의 톤이나 흐름이 완전히 달라 질 수 있기 때문에 번역으로 인한 어느 정도의 의미적 왜곡이나 손실은 피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나의 느낌은 역자의 잘못이 아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책을 읽는 속도와 호흡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좋은 번역이었다.   

 

책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따로 리뷰란에서 끄적 거리겠지만 이 책의 뒷 커버에 나열 된 이름만 들어도 억! 소리가 나는 위대한 작가들의 체홉에 대한 극찬은 사실 여부를 떠나 이 바닥(?)에서 클리셰로 별 신선 할 것 없지만 그 중에 '레이먼드 카버' 라는

이름은 기억 할 필요가 있다. 나는 유일하게 그의 단편 소설집 [대성당]을 읽었는데 지금 체홉의 작품을 읽었을 때와 느낌이 그 때와 비슷했다. 특히 이 책에 실린 단편 중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마음이 뭉클해 지면서 인생의 처연함마저 느끼게 해줌과 동시에 당장 영화로도 각색 될 수 있을 만큼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가진 작품으로 기억 된다. 다른분들 한테도 꼭 읽어 보라고 자신있게 권하고 싶은 몇 안되는 단편중 하나이다.

 

P.S: 그리고 또 하나 [대성당]의 번역자는 소설가 김연수다. 그러면 무조건 읽는 거다. 물론 [위대한 개츠비]의 번역자

김영하 (물로 우리가 아는 바로 그 김영하다)도 빼 놓을 수 없다. 근데 웃긴 게 난 이 둘이 최근까지 같은 사람인 줄 알았다.

믿지 못하겠지만 사실이다. 가끔, 아니 자주 이러는 내가 이해하기 어렵다~~~~~~~~~~~람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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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홉 (정확한 러시아 발음은 '안똔 빠블로비치 체호프' 인가 본데 표기도 발음도 어렵다)의 단편 소설과는 첫 만남이다.

남들은 중고등학교때 뗀다는(?) 고전을 40줄에 들어서야 푹 빠져서 이 작가, 저 작가 기웃거리다 드디어 안톤 체홉을 만났다.

 

어떤 단편은 너무 짧아서, 또 어떤 단편은 결말이 갑작스러워서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아들을 잃은 마부의 하루를 다룬 '애수'

파국적인 결말의 보모 이야기 '자고 싶다'에서 슬슬 안톤 체홉의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작고 촘촘한 편집은 독서에 상당한 방해가 되었다. 열린책들이 다른 출판사와 차별적인 디자인의 양장본으로 충분한

소장 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문구판 같은 책과 활자 크기는 못내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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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지글러의 [탐욕의 시대]를 다 읽었다. [빼앗긴 대지의 꿈],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와 함께 세계의 빈곤과 기아에 대한 그의 3부작을 마무리 지었다. 지금 당장 리뷰를 하고 싶지만 시간이 너무 늦었고 주말에 좀 차분하고 진지하게 이 책을 되새김질하고 싶어 요즘 되지도 않게 일어나는 글쓰기 욕심을 잠시 미뤘다. 

 

하지만 이 말만은 꼭 하고 싶다. 나는 장 지글러 만큼 인도주의적이면서 동시에 전문성이 탁월한 지식인을 만나본 적이 없다. 단언컨데 그의 책은 현 시대의 청소녀들과 젊은이들이 반드시 읽어봐야 할 필독서이다. 

 

P.S: 어는 진보 성향의 유명 경제학자 한 명이 자신의 스테디 셀러를 절판하면서 그 이유을 부조리한 사회에 행동하지 않는 젊은이에 대한 깊은 실망으로 들었다는 신문기사를 최근에 우연히 보게 되었다. 참 뭐라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이 기사를 보고, 지식인이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대중/민중에 대한 선민의식에는 진보나 보수나 별 다름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경제학자가 쟝 지글러의 한 저서와 깊은 관련이 있다니... 마음 한 구석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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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보예 지젝의 ‘How to Read’ 16권 전집을 드디어 구매했다. 알라딘에서 품절이라서 인터파크에서 구매했는데 일단 뿌듯하다. (고맙게도 알라딘에서 정보를 얻었다.) 내가 16권을 모두 읽을 수 있을지 자신은 없지만, 저 번처럼 오늘 내일 미루다가 50% 할인 행사를 완전히 놓칠까 봐 눈 딱 감고 신용 카드를 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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