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식의 힘 - 경제를 알아야 세상이 보인다 ㅣ 나의 경쟁력 파워 시리즈 3
박유연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옛 속담에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라'라는 말이 있다.

인간이 사회속에서 한 구성원으로서 삶을 유지하면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요소로는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돈이 가지는 힘, 돈의 흐름을 말해주는 경제의 힘은 지극히 크다. 지난 청춘이야 한달 일하고 그 노동에 대한 대가로 받은 월급으로 살았어도 별 무리없는 인생이었지만, 어느새 불혹을 넘기고 보니 자녀의 교육비 부담 뿐 만 아니라 우리 세대에게는 필수사항이 되어버린 지 오래인 노후대책에 대한 부담이 가슴을 짓누른다. 그런데도 무슨 똥배짱인지, 신문을 봐도, 그리고 인터넷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뉴스에서도 경제면에 대한 부분에는 시선도 주지 않았다. 뿐인가, 일상에서 동료들이나 친구들과의 대화중에도 주식이나, 부동산투자, 세금절세니, 하는 돈과 눈꼽만치라도 관련이 있다 싶은 용어가 나오면 갑자기 딴청을 피우기 일쑤였다. (아, 나는 풀과 이슬만 먹고 살았단 말인가.ㅠㅠ)

경제에 대해서 관심이 가기 시작한 것은 3년전부터이다. 그 당시에 근무하던 부서가 산학관련 연구비를 다루는 부서였던지라 전국적인 산업 경제 흐름에 대한 것을 매우 빠르고 쉽게 접할 수 있었던 부서였다. 시니, 소설이니, 영화니 하는 인문학 쪽에만 관심과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던 나, 생각보다 경제적 용어나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빠른 것을 느끼며 동시에 새로운 재미를 알게 되었던 것이다.

때마침 가까이 지내는 친구도 문학을 좋아하던 친구에서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은 친구로 그 자리를 대치하게 되었다.

자, 돈을 벌기 위해서 혹은 경제를 제대로 잡기 위해서 드뎌 호랑이굴 앞까지는 온 것이다.

그러나,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경제라는 분야에 대해서 신문을 읽어 볼려고 해도 용어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으니 그것 또한 쉽지가 않았다. '경제 지식의 힘'은 경제에 관심이 있는 한국사람이라면 구독하는 바로 매일경제신문의 현직기자가 쓴 경제 관련 책이다.

<경제를 알아야 세상이 보인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나같은 경제분야 초보자에게는 더없이 실용적인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21세기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된 경제를 기초부터 한 단계, 한 단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가장 중요한 경제 지식과 이론 등을 직접 자신이 겪은 오랜 현장 경험을 통해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풀어놓고 있다.

무심코 지내왔던 그 동안의 일상들이 사실은 그 상황속에서 최대한의 이득을 얻게 위한 경제적 선택의 연속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동물적인 본능의 선택인 줄 알았는데, 그것은 경제적 지식이 부족했기에 그렇게 결론지었던 것일 뿐, 이 책의 내용대로 접목해보면 살아오면서 나도 모르는 새 습득한 경제적 지식의 발현이었던 것이다.

이렇듯, 지금의 세상은 경제적 지식을 알지 못하면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사회구조속에서 살고 있다. 따라서 경제에 대해서 알게 되면 직장에서나 학교에서나 가정에서까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는 않는 중심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이 말은 곧 저 유명한 '경제적 자립이 존재의 자립을 가져온다' 는 말과 상통하는 것이리라.

총 4장으로 나뉘어 각 각 1장 반드시 알아야 할 최신 경제 지식, 2장 돈을 부르는 재테크 경제 지식, 3장 비즈니스의 실마리를 푸는 똑똑한 경제 지식, 4장 일상을 움직이는 살아 있는 경제 지식, 에 대해서 풀어 놓아 독자로 하여금 효율적으로 선택하고 생각할 수 있는 경제적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이 중에서도 1장과 4장이 특히 관심이 가는 분야였으며 일상과 밀접하기에 매우 유익했으며 흥미로왔다.

이 책을 통해서 각 종 시행되는 경제정책은 시장속의 민심의 흐름과 매우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또한 경제 지식은 특정사람들만이 점유하는 고상한 학문이 아닌 생활에 맞닿아 있는 살아 있는 지식임을 깨닫는다. 모든 시행되는 정책은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특정집단에 의해 악용되거나 변질되기도 하고, 시행되는 과정중에 헛점이 발생하기도 하는 함정이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경제 주체로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고작 책 한권으로 뽀빠이같은 힘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왠지 경제학이 이상향으로 생각한다는'합리적인 경제인'에 한 발짝 다가선 듯 마음이 든든해진다. 경제적 혼돈의 시대에 내가 책임져야 할 우리 가정만이라도 지켜낼 수 있는 기초체력을 이 책을 시발점으로 하여 키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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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심다 - 박원순이 당신께 드리는 희망과 나눔
박원순 외 지음 / 알마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직장에서 남자직원들이 여자직원들을 놀리고 나면(성적인 코드로), 농담처럼 여직원들이 건네는 말이 있다.

'에구,, 누구누구씨는 3,000만원 버셨네요'라는....한 곳에서 오랜 시간 볼 사람들에게 경직된 표정으로 딱딱하게 말하기 뭣해서 불편한 심정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이 말은 듣게 된 남직원들은 뜨끔한 표정들이다.

이렇게나마 직장안에서 여성들의 자리를 보호할 수 있게 된 배경이 있었으니 그것은 '서울대우조교사건'으로 유명한 직장내 성희롱사건 소송의 역사적인 쾌거의 결과물이이었던 것이고, 이 사건의 중심에는 바로 박원순 변호사가 있었다.

그의 이름을 처음 안 것은 '부천서성고문사건'을 접하면서부터다. 조영래변호사의 이름과 함께 했던 그의 이름 석자.

그렇게 그는 내 머리에 각인이 되었고, 그 이후의 그의 행보는 여전히 그를 멋진 사람으로 기억하게 했다. 여기서 잠깐 그의 이력을 살펴 보면, 검사에서 인권변호사로, 시민운동가에서 모금전문가로, 아름다운가게의 창업자에서 희망제작소의 소셜 디자이너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그는 과거로부터 자유롭기에 그만큼 미래에의 희망으로 빛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저 놀라울 뿐이다. 절제와 성찰과 나눔이 함께 하는 삶, 그리고 언제나 연구와 실천을 같이 했던 삶! 그리고 항상 세상의 중심에 서 있던 삶!

박원순님에게서 배우고 싶었던 것은 놀라운 집중력과 공부방법, 그리고 핍진한 독서와 자료수집이다. 이는 박원순님에게는 그저 생활의 일부였다.

 

20대 시절에 한 문화예술단체에서 '또래모임'이라고 하여 작은 모임을 구성해서 그 단체의 핵심적인 운영 전반에 여론과 방향을 조정하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는 사회에서 만났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학창시절의 그 친구들처럼 매우 순수한 우정을 나눴었다. 훗날, 이 모임의 일원인 한 친구가 과학고 출신에 카이스트를 다니다가 운동을 열심히 하여 제적이 된 과거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더군다나 그 친구는 그 당시에도 공단이 많은 우리 지역에서 '세포'라고 불리며 가명으로 조직안에서 여전히 시민운동을 주도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조직안에서 어떤 한계를 느끼고 서울로 떠나면서 그 친구는 자신의 본명을 알려주고 떠났고, 10여 년이 지난 후, 독학으로 공부하여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서초동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원하여 속칭 성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우리세대는 그런 시절을 살았었다. 재작년에 출장길에 친구를 만나서 묵은 회포를 푸는데, 돌아오는 발걸음이 매우 가벼웠었다. 과거의 모습과 별로 달라지지 않은 친구는 여.전.히 가진 자가 아닌 벌교출신의 열심히 사는 서민의 시선을 지닌 채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친구를 보면서 희망, 이라는 단어를 잠시 가슴에 품어본 기억이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다.

살다 보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세상의 중심에 서는 자들이 있고, 한번 들어선 길의 방향을 돌리기란 흐르는 강의 물줄기를 트는 것처럼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 또한  안다. 바로 박원순님이 그러하고, 내 친구가 그러하다. 주어진 길 안에서 그래도 변함없이 희망을 말하며 밝은 미소를 띠는 사람들. 바로 그 사람들이 있어 이 땅에 희망의 씨앗이 심어진다고 말하고 싶다. 나도 오늘만큼은 박원순님처럼 일상에서의 온건하지만 작은 혁명을 꿈꾸어 본다..

 

작년에 촛불집회시 참여연대의 행동양식을 비판하시면서 민주노총을 지지하는 계층과 참여연대를 지지하는 계층이 같아서는 안된다는 말의 의미를 알 거 같다.  민주주의사회로 가는 길은 결코 직선이 아닌 구불구불한 길이며, 한번 쟁취한 민주사회는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감시가 필요하다는 말, 절감해본다.  또한 거대담론보다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자세가 요구된다고 주장하는 박원순님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왜 박원순님을 머리로 이해한 것을 가슴으로 느끼고 발로 뛰는 이 시대의 실천가이자 행동가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다고 한다면 너무 큰 오버일까?

과감히 희망을 만드는 사회를 디자인하는 꿈을 꾸는 박원순변호사. 그를 보면서 20대 때 꾸었던 나의 꿈이 슬며시 고개를 드는 것을 느끼며 마음 한 켠이 든든해져온다.

이제는 단순히 회원으로만 일정액의 회비를 납부하는 것으로 사회에 대한 책무를 다한 양 했던 나에게 다시금 시민단체에 대한 새로운 기대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한동안 소원했던 시민단체에서 활동했던 간사친구들..이 책을 덮고 나니 그 친구들의 소식이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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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책들과의 만남 (양장본)
데이비드 덴비 지음, 김번.문병훈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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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제부터 내 이리 책에 욕심이 많았는지 헤아려 본다.

아무래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카페활동을 하면서부터인 거 같다. 그전에는 나도 책을 꽤 읽는 축에 속한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카페에서 만나는 회원들의 모습은 정말 경이로울 정도였다. 나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책에 대해서도 서로 자유로히 토론하는 모습하며 하루가 멀다하고 소장하고 있는 책에 대한 소개까지...나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게 된 계기가 되어주기도 했다.

아마도 그래서였던 거 같다.

회원들이 소장한 책은 나도 갖고 있어야 할 것 같고, 쉽게 만날 수 없는 책들(예를 들면, 비싸다거나 필수구비책이거나, 절판된 책이거나)을 보면 그저 갖고야 말겠다는 다짐만으로도 내머리속은 다른 생각이 들어설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해서 내 책장을 장식하고 있는 책은 어느새 꽤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기꺼이 읽을 수 있는 책, 소화가 가능한 책, 내 기호에 맞는 책 위주로 구입했던 나에게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하여 아직도 읽지 못한 책이 수두룩하건만, 가끔씩 책장만 쳐다봐도 배가 부른 기분은 또 무어란 말이냐..ㅠㅠ

위대한 책들과의 만남, 이 책은 보자마자 욕심이 났다. 처음에는 목차만 보고도 그 깊이에, 그 넓이에 기가 눌려 얼른 마음을 접었었다. 그러나 책 제목은 이상하게도 내 뒷목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았고, 나는 과감히 욕심을 부려버리고 말았다.

처음 손에 받아들고서 이리 쓸어보고 저리 쓸어보면서 어찌나 뿌듯해했던지. 언젠가부터 고전에 대해서 새로운 계기를 갖고자 했었다.

제대로 코스를 밟아서 섭렵해 봐야지, 하는 각오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터.

 

7년 전, 둘째 아이를 낳고 난 후, 나의 정체성에 대해서 급격히 회의가 들어 갑자기 계획에 없던 대학원을 진학하게 되었다. 일과를 마친 후에 야간에 수업을 받으면서 학문에 대한 인식욕을 불태웠던 그 시절은 요즘도 가끔 추억속에서 꺼내보면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한줄기 바람처럼 싱그러운 위로가 되어주곤 한다. 학부시절에도 그렇게 해보지 못했던 공부에의 열망으로 하루하루가 배움에의 환희로 가득했던 그 시절. 그 때 했던 공부가 바로 지금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인문학'이다.

밤을 도와 동료들과 교수님과 원탁으로 둘러앉아 토론에 토론을 거듭했던 시간, 돌이켜보면 너무도 어설프고 부족했던 우리들이었지만, [위대한 책들과의 만남]을 읽는 내내 나는 행복했던 시절이 자주 떠올랐다.

하여 책의 난이도와는 별개로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행복했음을 전제한다.

감히 이 책의 저자를 나의 경우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저자 또한 [뉴욕]지 영화평론가로서 사회적으로 안정된 처지였지만 왠지 가슴 한 구석 스산하고 허전한 마음을 알 수 없어(저자는 이를 중년의 위기, 또는 정체성의 위기라고 했다)'위대한 책들'을 읽기로 결심하고 컬럼비아대학에서 2학기동안 '인문학'과 '현대문명'을 수강하게 된다. '인문학'은 문학의 고전을, '현대문명'은 정치.철학 사상의 고전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일년 동안 두 과목을 수강하면서 거론된 텍스트들을 읽고 학생들과 교수들과 토론하면서 얻은 결과나 느낌을 이 책에 담아내었다.

이 책은 시간을 가로지르는 저자의 모험을 쫓아 다음의 장들을 연속적으로 읽든가, 아니면 흥미나 즐거움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어떤 순서로 읽어도 무방하다. 사실 순서없이 그저 꽂히는 텍스트에 따라서 읽어도 관계없다. 그야말로 공부하듯이 책을 대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맨 뒷페이지의 색인까지 합하여 960페이지에 달하는 '위대한 책들과의 만남'은 그야말로 대장정이었다.

대장정에는 모험도 당연히 따르니, 고전의 중요성과 보편성으로 인하여 제목의 익숙함에(생전 처음 들어보는 목록도 있었다)자신있게 뛰어들었다가막상 그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매우 낯설어 부족한 나의 기본기를 절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았다. 마치 수업에 임하듯이, 그나마 있던 용기와 자신감을 잃지 않기 위하여 익숙하면서도 나름 만만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으로부터 시작하여 제목이라도 익숙한 것, 그 다음으로 내용을 얼추 알 듯도 한 것, 마지막으로 처음 대해보는 것 순서로 저자의 수업에 동참했다.

컬럼비아대학의 수업 풍경이나 토론의 자세, 그리고 교수방법의 다양성 등을 엿볼 수 있는 쏠쏠한 재미가 있어 원전을 알지 못하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었다. 저자의 수시로 등장하는 풍성한 개인 일상사에 대한 부분도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저자의 수업에 동참하면서 미디어 시대에 문학이 갖는 존재 의의, 교육의 본질적 의미, 그리고 독서의 본질적인 즐거움인 고독한 황홀함 등에 대해 나름 사유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인문학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여기저기서  호들갑이지만, 결코 이대로 사라질 학문은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다. 사람살이에 꼭 필요한 학문이 바로 사람인자가 들어가는 학문, 인문학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말이다.

또한 인문학에 필수전제되어야 할 독서목록이 있으니 바로 그것은 불멸의 고전임은 두 말할 나위 없다.

이 책에 거론되는 고전만큼이라도 꼭 일독해봐야겠다는 당찬 다짐을 해 본다. 그 후에 [위대한 책들과의 만남]을 기필코 다시 시도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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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2009-05-04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차를 한 번 보고 싶네요. 책은 그 다음에...^^ 요즘 과연 '고전'이란 무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소설 토정비결 1
이재운 지음 / 해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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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운은 어디에 있는가!!

 

해마다 연초가 되면 습관처럼 토정비결을 찾아보곤 한다. 한 해 가족들의 운수를 짚어 보면서 좋은 내용에는 한결 마음이 밝아지고, 그렇지 않은 내용에는 올 한해 조심스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야지, 라고 추스려보곤 했다. 한때 단이니, 주역이니, 선도니, 더 나아가서는 티벳 사자의 서, 같은 영혼의 세계를 다루는 책을 섭렵하면서 내생이나 윤회란 과연 실재하는 것인지 그 여부에 대해서  깊이 심취했던 적도 있었다.

 

1992년에 첫 출간된 [소설 토정비결]이 300만 부 이상 판패된 베스트셀러로서, 토정 이지함 선생의 운명론적인 민족성과 예언적 인생관, 그리고 한민족만의 독특한 해학성을 탁월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는데, 이번에 5판 인쇄에 들어가며  2부에 해당하는 [당취]까지 묶어내어 총 4권으로 발간하였다.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읽지 않은 줄 알고, 다시 손에 잡았더니 전에 읽었었던 느낌이 나는 책들..이 책이 바로 그러했다. 그러나, [당취]부분은 읽은 적이 없었기에 예전 기억을 되살려가며 4권으로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내가 없이, 내 처지와 내 시각이 없이는 학문도 진리도 없다네.1권 60P

 

양반가의 자제로 태어나 어린시절부터 범상치 않았던 행동으로 널리 이름이 떨쳤던 토정 이지함.

대과에 장원급제를 하고 이제 인생에 탄탄대로만이 열려있을 거 같은 이지함의 인생에 갑자기 닥친 불운의 그림자가 있었으니.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의 억울한 죽음과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토정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게 된다.

인생의 골목길 저편에서 다가온 알 수 없는 힘이 예고도 없이 찾아와 사람의 앞길을 제멋대로 흔들어놓고 가버린 것이다.

불시에 찾아오는 운명을 대비하는 것, 바로 토정이 그토록이나 알고 싶어했던 세상살이의 이치였고 그 이치를 알고자 공부하고 수련의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문제를 떠나서  나중에는 백성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참된 목민관을 모습을 보여준다.

북창이 길을 가리키고 화담이 열어젖힌 선가의 세계에 들어선 이지함. 두 분의 깊은 사랑으로 천문, 지리, 역학 등을 수학하고, 특히 서화담의 조선을 염려하는 높고 깊은 뜻에 의해 이미 혼은 이세상을 떠났으나 백이 지기를 끌어모아 박지화와 함께 조선천지를 직접 같이 돌면서 지세와 물세를 익힘으로써 훗날 왜란과 호란을 대비할 수  있었다. 이렇듯 남들은 결코 알지 못하는 미래의 세상을 내다보는 식견을 갖게 된 이지함.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았던 이지함은 얼마나 고독했을까. 능히 잔재주를 부리면 봉이김선달도 아쉽지 않은 돈을 벌어들여 일신의 안녕을 꾀할 수 있었을 텐데. 이지함은 그러질 않았다. 또한, 하늘이 하는 일을 인간이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박수 두무지를 통해서 깨달았음에도 선가의 세상을 즐기면서 세속의 때를 묻히지 않아도 되었으련만. 이지함 선생을 그러질 않았다.

자신의 길은 숲이나 계곡같은 곳에 있지 않고, 그의 길은 백성 사이로, 제 목숨 하나 부지하고 살기에도 버거운 사람들 사이로 나 있었음을 가슴 깊이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스승 서화담의 " 운명에 맞서 저렇게 의연한 이는 하늘도 비켜가는 법이지. 제가 주인이라는 것을 알고 자신 스스로 끌고가는 사람에게는 하늘의 힘도 미치지 못한다네(92P 2권)" 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는 자못 크다.

조선에는 조선인이 쓴 운명학이 없다며 이지함에게 전한 화담의 책 [홍연진결]을 바탕으로 대환란의 시대에 백성들을 위무하고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토정비결]을 쓰게 되었다. 이는 불쌍한 백성들을 생각하여 쉽게 말하고 쓸 수 있는 훈민정음을 만드신 세종의 마음과 가히 비견된다고 할 만하다

조선의 운명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을 순응할지라도, 단 한사람의 목숨이라도 살릴 수 있다면, 이 땅의 가엾은 백성들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면 그 어떤 일도 최선의 노력을 다했던 이지함이 있었기에 2부에서 활약하는 [당취]들의 애국심도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일을 내면 일이 있습니다. 이 세상은 당신이 하기에 따라서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합니다. 누가 주체입니까? 당신의 문제는 당신이 주체입니다. 부처도 신명도 하늘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심산유곡에 핀 꽃이 아무리 아름다운들 누가 보아주겠는가고 한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빛나는 것입니다. 아름답다는 말을 들어야 아름다워지는 것은 아닙니다.남을 의식한 아름다움은 아름다움이 아닙니다. 남을 의식한 학문도 학문이 아닙니다. 남이 아니라 당신이 중요한 것입니다.(2권 395P)

 

이렇듯 [토정비결]은 민중의 사기를 북돋거나 주위를 경계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경계와 위로와 희망을 동시에 주는 민중계몽서로서 백성들이 삶을 살아가는 가치관을 정립해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토정은 천과 지에 조화하는 자연 철학을 담아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화랑도, 국선도, 선가, 단사상, 등으로 이어지는 우리 민족 고유의 사상에 대해서 많은 아쉬움이 들었다. 일제강점기때 우리민족의 얼을 말살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왜곡되고 없어지고 오염되어 버린 그래서 이제는 몇몇 사람들만이 맥을 이어가는 우리 고유의 사상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길 바래본다. 홍익인간 사상 외에는 뚜렷히 내놓을 만한 우리 고유의 사상이 떠오르질 않는다. 이거 미신이나 종교의 개념과는 달리 들여다 봐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어느덧 불혹을 넘기고 보니, 한삶의 반생을 살았다 싶지만, 진짜 나만의 생을 사는 건 지금부터가 아닌가 한다.

지난 날에는 꿈꾸는 것들이 참으로 많았었다. 일테면, 장래 나의 배우자는 이러이러했으면 한다, 내 아이는 이런 아이였으면 좋겠다. 나의 미래는 이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뭐 이런 거.

살아오는 날들, 그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했느냐고 묻는다면, 비록 고개를 주억거리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언제나 매 순간, 순간 선택의 기로에서 나름 디뎌온 길이 지금의 나인 것이다.

꿈꾸던 삶의 모습이 있었다. 단순히 부자로 산다거나, 명예를 얻는다거나, 이름석자는 꼭 남기겠다는 열망이나, 아니면 재미있게 산다거나 하는 식의 모습이 아닌,....

그러나, 하늘이 내게 허락한 삶은 내가 꿈꾸던 삶의 모습과는 늘 어긋났다. 이제야 나는  알 거 같다. 나에게 주어진 나만의 삶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어쩌면 토정 이지함도 자신이 뜻을 펼치고 싶었던 삶의 형태는 살아온 삶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조카 이산해처럼 신하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  훌륭한 임금을 보필하며 바른 치덕을 쌓고, 개인사로는 다복하고도 따듯한 가정을 꾸리는 삶을 기대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하지만, 그에게 하늘이 허락한 삶은 그런 순탄한 삶이 아니었고, 이지함은 그런 자신의 삶에 순응하며 그 안에서 기꺼히 자신의 뜻을 펼치고자 했던 것이라고 말이다. 다시 생각해봐도 아주 매력적이고 인간적이면서도 훌륭한 이지함선생님이다.

 

진리란 완벽하게 존재라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든 것을 바쳐 찾아가는 과정이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261P 1권

 

어디 진리뿐이겠는가...사랑이란 개념도 신의 개념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신의 그 존재유무를 가리기 이전에 완벽한 자를 신이라 이름한다면 그 신을 닮고자 하는 자세, 그 신을 우러러보는 '앙'의 자세, 바로 그 자세가 신앙이며 그 신앙속에 신이 존재한다고 생각을 해본다.

 

다시 이 글의 처음로 돌아가서,

사람의 운은 어디에 있는가?  사람의 마음자리에, 오늘 한 발 내딛는 발걸음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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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경영 사상가 50인
키애런 파커 지음, 신우철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학문의 깊이가 일천한 나로서는 '사상'이라는 단어만 봐도 우선 기가 죽고 본다.

또한, 이유도 없이 사농공상, 이라는 단어가 머리속에 깊게 자리잡아서인지 상, 이라는 분야에 대해서는 도외시한 삶을 살아왔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공황에 맞먹는 경제위기를 보면서, 새삼 경제, 경영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사실 생각해보면 상,이라는 분야는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학문이 아니다. 일상속에서 만나는 상의 개념은 무수히 널려 있기 때문이다. 굳이 고상한 학문적 용어를 갖다 대며 탐구할 마음이 나에게는 없었을 뿐이다.

따라서 내게는 너무도 낯설고 어렵기만한 경영과 사상이 결합된 이 책, 과감히 손에 들어본다.

아마도 책표지를 멋지게 장식해주는 세계 최고의 경영 사상가 50인이 내게 들려줄 금과옥조같은 학문의 세계는 과연 무엇일까?

 

직장에서 1년동안에 교육시간 80시간 이상을 이수해야만 한다. 얼마 전에 기획력과 기획력개발이라는 분야를 사이버강좌를 통해서 이수하게 되었다. 두 강좌의 내용은 내가 속한 직장의 성격과는 좀 다른 분야여서 배운 바를 고대로 접목시키기는 어려운 감이 없지 않으나, 일상에서 오히려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꽤 많았다. 생각해 보니 내가 가진 편견으로 인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학문의 분야가 많았던 거 같다.

예를 들면, 물리라든가, 경영이라든가, 법학이라든가 하는 분야다. 정작 학창시절에는 주목하지 못하다가, 서른이 훌쩍 넘어서야 관심을 갖게 된 분야이다. 이에 매우 흥미롭게 수업을 들었고, 시험결과도 좋았다. 비록 기초적인 질문에 답하는 것이었지만.

 

이 책에 나오는 50인의 경영사상가중 내가 아는 인물로는 부끄럽게도 삼척동자도 다 아는 빌 게이츠와 사이버강의를 통해서 알게 된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 딱 둘 뿐이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고 또 쥐어짜봐도 익숙한 듯하면서도 낯선 이름들의 나열은 참 나를 당혹스럽게 했다.

'최고의 경영 사상가 50인'은 2년에 한번씩 선정되어 이들의 아이디어를 선탑미디어는 자세히 안내하여 경영사의 일면을 장식해왔다. 이들의 평가기준은 다음의 열가지 기준에 의하여 선정된다고 한다.

1. 아이디어의 독창성

2. 아이디어의 실용성

3. 표현 양식

4. 문자 전달

5. 추종자의 충실도

6. 경영 감각

7. 국제적 관점

8. 연구의 절정

9. 아이디어의 영향력

10. 지도자적 요소

위와 같이 10가지 기준에 의하여 선정된 50인의 면면은 참으로 다양하다. 교육가, 상담가, 작가, 만화가, 사업가, 창업자, 경영인, 컨설턴트, 등산가, 수평 사고자, 공상가, 저널리스트, 심리학자, 경제학자, 사회 철학자, 연구원, 칼럼리스트, 등 열거된 직업군만을 살펴보더라도 매우 다양하고도 넓은 직업군의 사람들이 경영 사상에 대해서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경영 사상이라는 분야는 이 사회 곳곳에서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 그 밑바탕을 아우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무슨 엄청나고도 특별한 사상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말하는 다양하면서도 언뜻 평범해보이는 경영사상은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었기에 가능한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한권의 책 속에 50명의 사상을 담기에는 역부족이었는지, 개개인의 약력과 일가를 이루기까지의 지침을 간단히 기술하여 경영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부족한 나는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저자는 한사람씩 기술한 다음에 '더 알고 싶다면'이라는 항목으로 책이나, 홈페이지 주소를 친절하게 안내해 주고 있지만, 그렇기에 더 경영사상가에 대한 안내서 정도의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버진그룹의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은 관심이 가기에 안내해준 대로 더 책을 찾아볼까 한다.

현재 경영계의 사상은 일단 질보다는 양이 우선이라고 한다. 각 종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가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지만, 그 정보를 다 습득하든지 또는 무시한 채 나만의 방법으로 나아가든지 경영인들은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저자의 바램이 이 책이 그런 정보의 옥석을 가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원하다고 하니 미래의 경영계의 청사진이 궁금하다면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인 듯 싶다.

이제 첫 발을 내딛은 경영에 대한 관심을 이 책을 시발점으로 하여 더 키워봐야겠다는 개인적인 계획을 세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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