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경영 사상가 50인
키애런 파커 지음, 신우철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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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깊이가 일천한 나로서는 '사상'이라는 단어만 봐도 우선 기가 죽고 본다.

또한, 이유도 없이 사농공상, 이라는 단어가 머리속에 깊게 자리잡아서인지 상, 이라는 분야에 대해서는 도외시한 삶을 살아왔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공황에 맞먹는 경제위기를 보면서, 새삼 경제, 경영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사실 생각해보면 상,이라는 분야는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학문이 아니다. 일상속에서 만나는 상의 개념은 무수히 널려 있기 때문이다. 굳이 고상한 학문적 용어를 갖다 대며 탐구할 마음이 나에게는 없었을 뿐이다.

따라서 내게는 너무도 낯설고 어렵기만한 경영과 사상이 결합된 이 책, 과감히 손에 들어본다.

아마도 책표지를 멋지게 장식해주는 세계 최고의 경영 사상가 50인이 내게 들려줄 금과옥조같은 학문의 세계는 과연 무엇일까?

 

직장에서 1년동안에 교육시간 80시간 이상을 이수해야만 한다. 얼마 전에 기획력과 기획력개발이라는 분야를 사이버강좌를 통해서 이수하게 되었다. 두 강좌의 내용은 내가 속한 직장의 성격과는 좀 다른 분야여서 배운 바를 고대로 접목시키기는 어려운 감이 없지 않으나, 일상에서 오히려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꽤 많았다. 생각해 보니 내가 가진 편견으로 인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학문의 분야가 많았던 거 같다.

예를 들면, 물리라든가, 경영이라든가, 법학이라든가 하는 분야다. 정작 학창시절에는 주목하지 못하다가, 서른이 훌쩍 넘어서야 관심을 갖게 된 분야이다. 이에 매우 흥미롭게 수업을 들었고, 시험결과도 좋았다. 비록 기초적인 질문에 답하는 것이었지만.

 

이 책에 나오는 50인의 경영사상가중 내가 아는 인물로는 부끄럽게도 삼척동자도 다 아는 빌 게이츠와 사이버강의를 통해서 알게 된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 딱 둘 뿐이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고 또 쥐어짜봐도 익숙한 듯하면서도 낯선 이름들의 나열은 참 나를 당혹스럽게 했다.

'최고의 경영 사상가 50인'은 2년에 한번씩 선정되어 이들의 아이디어를 선탑미디어는 자세히 안내하여 경영사의 일면을 장식해왔다. 이들의 평가기준은 다음의 열가지 기준에 의하여 선정된다고 한다.

1. 아이디어의 독창성

2. 아이디어의 실용성

3. 표현 양식

4. 문자 전달

5. 추종자의 충실도

6. 경영 감각

7. 국제적 관점

8. 연구의 절정

9. 아이디어의 영향력

10. 지도자적 요소

위와 같이 10가지 기준에 의하여 선정된 50인의 면면은 참으로 다양하다. 교육가, 상담가, 작가, 만화가, 사업가, 창업자, 경영인, 컨설턴트, 등산가, 수평 사고자, 공상가, 저널리스트, 심리학자, 경제학자, 사회 철학자, 연구원, 칼럼리스트, 등 열거된 직업군만을 살펴보더라도 매우 다양하고도 넓은 직업군의 사람들이 경영 사상에 대해서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경영 사상이라는 분야는 이 사회 곳곳에서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 그 밑바탕을 아우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무슨 엄청나고도 특별한 사상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말하는 다양하면서도 언뜻 평범해보이는 경영사상은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었기에 가능한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한권의 책 속에 50명의 사상을 담기에는 역부족이었는지, 개개인의 약력과 일가를 이루기까지의 지침을 간단히 기술하여 경영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부족한 나는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저자는 한사람씩 기술한 다음에 '더 알고 싶다면'이라는 항목으로 책이나, 홈페이지 주소를 친절하게 안내해 주고 있지만, 그렇기에 더 경영사상가에 대한 안내서 정도의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버진그룹의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은 관심이 가기에 안내해준 대로 더 책을 찾아볼까 한다.

현재 경영계의 사상은 일단 질보다는 양이 우선이라고 한다. 각 종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가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지만, 그 정보를 다 습득하든지 또는 무시한 채 나만의 방법으로 나아가든지 경영인들은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저자의 바램이 이 책이 그런 정보의 옥석을 가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원하다고 하니 미래의 경영계의 청사진이 궁금하다면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인 듯 싶다.

이제 첫 발을 내딛은 경영에 대한 관심을 이 책을 시발점으로 하여 더 키워봐야겠다는 개인적인 계획을 세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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