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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잠수함, 책의 바다에 빠지다 - 책 읽고, 놀고, 대학도 가고, 일석삼조 독서토론기
조원진.김양우 지음 / 삼인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노란잠수함이라는 명칭을 처음 들었을 때, 노랑색이 이미지가 주는 밝음, 희망, 미래, 의 이미지가 연상되었고, 잠수함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는 무한한 잠재된 가능성이 느껴졌다.
두 단어를 합치면 미래지향적이며 희망적인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모임? 이라고 하면 얼추 맞을까?
이 책에서 설명되는 의미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비틀즈의 앨범에서 따온 '노란잠수함'의 노란색은 회원들의 재기발랄함을 상징하고, 잠수함이 가지는 의미는 이 모임이 아직 주류가 아닌 비주류의 영역에 속한다는 인식에 기초하여 주류의 허위의식을 비판할 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라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서울지역 강북에 위치한 고2학생 5명으로 시작된 이 독서토론모임은 역사, 정치, 경제, 환경,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와 지식 등을 서로 공유하며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해 결성되었다.구성원의 면면을 살펴보면, 먼저 리더격인 원진은 문화와 시사에, 양우는 철학에, 은호는 언어학과 문학에, 종일은 수학과 과학, 경제분야에, 준기는 역사와 외교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다.
이 책은 모임의 리더인 원진이가 서술한 15번의 항해에 걸친 토론회의 내용이 주가 되는 1부와, 독서토론 모임에서 '선물'로 다가오신 선생님들과의 논술 공부 모임을 서술한 2부, 그리고 마지막으로 출판사 관계자와 교육관계자, 그리고 노란잠수함선원과의 솔직담백한 대담 내용을 담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서 현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이 처한 교육현실을 매우 실감나게 알 수 있었다.
각자의 학교에서 상위그룹에 속하는 아이들이지만, 비록 처음 그 출발은 논술시험에 도움이 되고자 시작하였지만, 자발적으로 이런 모임을 꾸려냈다는 것은 우리나라 현 교육풍토에서는 실로 놀랄만한 일이다
어쩌면 선택받은 아이들에 속하는 5명의 아이들이 이 독서토론모임을 통해서 세상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갖는 모습, 또는 기존에 가졌던 생각을 더 다져가는 모습, 자신의 미래를 진지하게 성찰하는 모습, 삶을 아끼는 모습, 나아가 이 사회를 염려하고 걱정하는 모습, 후배들을 생각하는 모습, 더 나아가 사회속에서 연대,라는 개념, 봉사,라는 것의 실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모습, 삶속에서 진정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모습은 비록 그 과정이 서툴기도 하지만 매우 진지해서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다. 오로지 경쟁만을 부추기는 현 입시제도의 억압속에서 이런 모임 자체를 꾸려낸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기적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공히 이 모임으로 인해 암흑같았던 그 시절을 견뎌냈다고 고백한다. 한줄기 숨쉴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팍팍한 고등학교 시절을 버텨내는 버팀목이었다고, 그러나 아주 입시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고 진솔하게 말한다.그리고 이 모임같은 형태가 후배들 사이에서 많이 구성되기를 희망한다고도 말한다. 대학생이 된 이후에 노란잠수함 시절을 매우 긍정적으로 회고하는 5명의 대화들은 곰곰히 새겨볼 필요가 있다.
흔히, 88만원세대,라고 하여 작금의 이십대를 자신의 앞가림에만 연연하는 청춘들로 비판하기에 앞서 기성세대로서 그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오로지 학창시절을 왜? 라는 질문을 하기보다는 그저 순응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구조속에서 그나마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힘을 내는 노란잠수함선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더불어 이들이 이 사회에 중추적인 위치가 되어 그 어떤 한알의 밀알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런 기대를 가져보며, 우리 아이에게도 이 책을 꼭 읽혀 중고등시절을 입시경쟁에만 매몰되지 않게 도움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