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직장에서 우주인 이소연박사의 강연회가 있었다. 매스컴을 통해서 떠들썩하게 접했던 그녀는 곤색의 우주인복이 참 잘 어울리는 과학도였다. 아니, 과학도가 아니라 자신이 전공하는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카이스트 출신의 공학박사였다.
강연회 내용은 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매우 신선했고, 그만큼 흥미를 자극할 만큼 매력적이기도 했지만, 단순히 운이 좋아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 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강연을 통해서 새삼 알게 된 것은 '과학'이라는 분야는 우리 인간사회와 매우 밀접하며 그 역사의 궤를 함께 해왔다는 사실이다.
전자렌지, 고어텍스 운동복, 고성능 운동화, 라텍스침대, 휴대폰, 네비게이션, 등등..우주인으로 인해서 인간생활에 유익하고 편리한 영향을 끼친 분야는 가히 전방위적이다.
단순히 과학, 이라는 분야를 개발과 문명이라는 용어에만 촛점을 맞추어 인문학의 대척점에서만 이해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무지몽매하고 우물안 개구리식 해석의 오류인지 가늠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BC7000년부터 그 근원으로 하는 과학은 현대에 이르러 우주과학이라는 분야까지 포괄하게 되는 등 그 범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동화나 전설속의 얘기로만 여겨졌던 달나라 여행(우주여행)은 우리에게 그다지 먼 얘기가 아니게 된 것이다.
< 지도로 보는 세계 과학사>는 시그마북스에서 야심차게 시도한 지도와 함께 하는 시리즈물로 이 기획도서는 기존에 출판되었던 사상사와 미술사에서 이미 그 우수성이 충분히 검증되었다. BC7000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 과학의 발전사를 총망라한 과학 일대기, 라는 부제목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이 그야말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동서양을 아우르는 과학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집대성했다고 보면 된다.
고대문명의 발생으로부터 시작한 과학의 기원은 이어 상고시대 중국의 과학기술, 계몽시대와 헬레니즘. 로마시대의 과학기술을 거쳐 아라비아인의 과학유산과 중국 봉건시대의 과학기술속에서 중세시대의 과학을 서술하고 있다. 코페르니쿠스의 천문학혁명으로 시작한 근세과학의 서광은 생명과학의 시작과 뉴턴의 시대를 불러오고, 연금술에서 화학으로까지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19세기 이후, 과학은 자본주의 체계의 최종적인 확립으로 경제의 신속한 발전과 함께 그 역할이 더 지대해지게 되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요구로 근대사회 발전에 있어서 그 지배적인 위치를 확고히 하게 이르렀다. 19세기는 가히 과학의 위력을 보여준 시대이자 과학혁명과 발명의 시대(전자기학과 광학, 천문학의 발전, 운수기계혁명) , 더 나아가 새롭고 더 수준높은 현대사회를 위한 밑그림을 그린 시대였다. 20세기의 과학기술은 내용도 더 풍부해지고 과학사상도 더 깊어졌으며, 과학사상 대형사건과 발명이 인류역사의 발전에 괄목할 만한 영향력을 발휘했으며, 지금까지의 역사상 모든 성과물을 집약시켜낸 최고의 성장을 보여준다.
<지도로 보는 세계 과학사> 는 이 한권의 책에 위의 모든 내용을 아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주고 있다.
먼저 출간된 사상서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책의 주저자는 중국인이다. 저자의 주관적인 견해를 경계하고자 여러자료를 모아 엮은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우리가 문명이라든가 과학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쉽게 서양의 학문을 우위에 두기 쉬운데, 저자의 이력은 이런 점을 보강이라도 하듯이, 중국과 인도 및 아라비아의 과학발전상을 골고루 배치하여 독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책 속에 수록된 풍부한 도표, 사진 및 그림들은 관념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과학적 지식을 시각적으로 보충해주고 있어 왜 이 책이 지도로 보는 세계 과학사,인지를 공감하게 해준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 온 과학사..과학이라는 렌즈를 통한, 드넓은 우주한가운데 지구라는 초록별에서 우리 인류가 어떻게 생존하고 또한 어떻게 발전해왔는가, 에 대한 진지하고도 사실적인 탐구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분야인 것은 분명해보인다. 그렇다면 이 책이 그 렌즈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고대 인류는 척박한 땅에서 살아가기 위해 자연에 대한 탐구를 시작했고, 이 탐구로 인해 과학사상 또한 움트기 시작했다.
고대문명은 우리가 잘알고 있다시피 중국과 유프라테스강, 티그리스강, 인더스강, 나일강 등을 중심으로 하여 최초의 문화가 발화되었고, 이 문화의 기초를 발판으로 하여 과학문명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향하여 인류는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그 발걸음은 인류의 역사가 약 만년의 세월을 흘러오는 동안, 잡힐 수 없었던 밤하늘의 별은 더 이상 우리에게 멀지만은 않은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과학사의 흐름을 하나하나 짚어오다보니 앞으로의 우리 인류의 미래가 더욱 궁금해지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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