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 죽기 전에 꼭 1001가지 시리즈
마크 어빙 외 지음, 김희진 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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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처음 이 책의 소개글을 보았을 때 아주 강력하게 갖고 싶은 욕망을 느꼈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이라는 제목이 주는 느낌이 어떤 사명감까지 갖게 했다.

표지를 멋지게 장식하는 호주의 유명한 건축물인 오페라 하우스가 나를 이 책과의 인연으로 이끌었다.

약 15년 전 9시간 여의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나라, 호주.

호주로 해외여행의 그 첫발을 내딛게 되던 날, 이미 그 나라를 다녀온 친구의 말이 생각났다.

'끝없이 구름과 파란 바다 위를 날아가다가 그 지루함에 지칠 무렵, 만나는 대륙이 있으니 바로 그곳이 호주라, 그런데 비행기가 착륙을 준비하면서 낮게 날기 시작할 무렵, 한 눈에 가득 들어오는 주홍빛 지붕들과 초록숲들이 얼마나 멋지던지...'

친구의 환상적인 표현을 가슴에 담아둔 채 만난 호주의 시드니는 친구의 표현만큼은 아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주홍빛 지붕과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들이 너무도 멋졌던 도시였다.

시드니라는 도시는 건축법에 해안가에 위치하는 건물을 동일한 디자인으로 짓지 못하게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시드니는 나폴리, 리우데자네이루와 더불어 하버브릿지, 오페라하우스와 형형색색의 건물들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세계 3대 미항으로 손꼽히게 된 거 같다.

그 때의 시드니에서의 기억이 나에게 건축에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제목에서 1001의 의미를 설명해 보면, 1,000개의 중요한 건축물 외에도 선택될 가치가 충분한 건축물이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맨 뒤의 1로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에게 알려진 건축물 외에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100여개 나라의 건축물이 300단어 내외로 명료하고 간결하게 설명되어 있다. 사실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좀더 건축물과 관련한 사연이나 역사적 배경 등에 관한 자세한 스토리를 기대했기에 살짝 실망스럽기도 했으나, 생각해보면 1001개의 예술적인 건축물을 이렇게 소개하는데도 그 공력은 가히 엄청날 만 한데, 나의 그런 기대는 어쩌면 좀 안일하지 않았나 여겨지기도 한다.

책을 들고서 귀가한 날, 아들아이가 눈을 반짝거린다. 무슨 책이 이리도 두껍냐며 넘겨보더니 그 자리에 앉아서 코를 박는다. 사실 집까지 들고오는 그 짧은 시간에 팔이 아플 지경이었으니, 내용의 그 충실함이여 말할 것이 없으려니와 두께와 종이재질이 주는 무게감 또한 묵직하다.

연신 탄성을 질러가며 아들아이와 머리로 맞대고서 하는 건축물기행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다양하고 멋진 디자인, 처음 보는 모양의 건축물, 지상과 지하를 가리지 않는 위치, 건축물에 사용된 재료, 등 그 내용물은 나라별로 모두 다 달랐지만, 건축물에 담아내는 인간의 소망은 한가지로 모아진다. 단순히 건축물이라는 용어로 불릴 수 밖에 없는지. 이렇게 '엄청나고 근사한 그 어떤 것'을 지칭하는 포괄적인 다른 언어는 없는 것이지. 실로 몹시 애석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건축물은 인간의 삶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삶을 이루고 있는 복잡한 정치, 사회, 도덕상의 해석을 피할 수 없다. 하여 그 자체가 바로 예술이요, 역사요, 인간의 다른 이름이기도 한 것이다.

 

이 책을 최종적으로 정리해 본다.

1001개 중에 우리나란 건축물이 몇개나 되는지 세보지 않을 수 없었다...총 7개. 그중에 북한의 건축물이 2개 포함되어 있다..반갑다.

사진이 빠진 채 설명만 되어 있는 건축물이  총 252개다...건축물을 사진으로나마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매우 아쉽다.

내가 만나본 건축물은 총  8개...세상에 우리나라 건축물도 미처 못 본 것이 있다. 1001개의 건축물을 만나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에 그 중에서 꼭 가봐야지 굳게 마음먹어보는 건축물에 비표를 하다가 끝내 지치고 만다. ...갈 길이 아득하다. 자주 이 책을 들여다보면서 강력히 미래의 내 시간에 텔레파시를 보내야겠다. 새로운 꿈을 가슴에 품어본다...

건축물에 관한 한 거의 백과사전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책, 이 책을 가장 아끼는 장서 코너에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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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앗 - AJ공동기획신서 2
김서영 지음, 아줌마닷컴 / 지상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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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그 기억도 희미하지만, 아나운서이자 라디오 디제이인 이숙영씨의 [애첩기질 본처기질]이라는 책이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지성적이고 매력적인 목소리와 직업의 이미지와는 좀 다르게 아시다시피 이숙영씨는 굉장히 화려한 외모의 소유자다. 그 책에서 그녀는 자신에게 숨어 잇는 본처기질과 애첩기질에 대한 얘기를 풀어놓았었다. 결론은 자신은 애첩기질이 더 많은 여자이며,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고 따라서 남편에게 사랑을 영원히 붙잡아 둘 수 있는 그러면서 당당히 본처로서 살 것이다, 라는 아주 팔자 좋은 여성의 전형을(적어도 내 느낌에는) 보여주었었다. 내심 그 책을 읽으면서 내 안에 숨어있는 여자로서의 기질은 애첩에 가까운지 아니면 본처에 가까운지 대조해보기도 했다. 은연중에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애첩기질이 많기를 바랬지만, 불행히도 나의 타고난 성정은 애첩기질과는 좀 거리가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인 '시앗'은 '시앗을 보면 돌부처도 돌아앉는다'는 바로 그 시앗이다. 그러니까, 조강지처가 아닌 첩이라는 말인 것이다.

아주 가까운 친구 중에 이혼을 해서 사내애 하나를 키우고 살아가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마흔줄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날씬하고 동그란 눈에 소녀같은 감성을 가지고 있는 반듯한 친구이다.

이런 친구가 이혼을 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캠퍼스커플로 유명했던 이벤트의 황제인 남편의 지속적인 바람때문이었다. 5번이나 용서했는데도 여전히 그 버릇을 못 버리는 남편, 더이상 그 모욕을 견딜 수 없어서 친구는 내가 결혼한 이듬해에 이혼을 했었다. 언젠가 모임에서 술 한잔을 하더니 아들을 보면 자신이 이혼을 잘 한 건지, 의문스럽다는 말을 했었다. 지금 그 친구는 이혼 당시의 정신적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을 다 이겨내고 안온한 일상을 꾸려내고 있지만, 어쩌다 그녀의 외로움이 감지되어 전화라도 할라치면 성당에서 피정을 왔다는 내용이나, 친구와 절에서 스님과 차를 마시는 중이라는 말이 건네져 오곤 했다. 최근에 만난 친구는 어서 늙어서 조용한 시골에 가서 볕바라기하며 살고 싶다고 했다. 삶의 열정이 거세된 쓸쓸한 친구의 얼굴이 마음이 이토록이나 남은 이유는 아마도 내가 살면서 느끼는 삶의 쓸쓸함을 그녀의 얼굴에서 깊게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서영님은 진즉에 아줌마닷컴에서 알고 있었다. 그 당시 김서영님의 글은 인기폭발이었고, 그런만큼 옳고 그르냐의 분분한 의견으로 인터넷을 달구곤 했었다. 그러나, 누가 그녀가 선택한 현재의 삶을 옳고 그르다의 관점으로 재단할 수 있겠는가. 나는 다만, 그녀의 삶에서 가슴 절절히 느낀 것은 쓸쓸함이었다. 가을날 잎이 다 저버린 길을 나 홀로 걸어가는 기분이랄까.. 그녀의 생을 관조한 듯한 미소가 마치 눈에 보이는 듯 하다.

흔히 얼굴에 주름 쪼글쪼글한 할머니들을 만나면 입담 구수하게 해주던 그 말, 내 지난날을 소설로 쓰자면 열권도 넘을거여..바로 그 말을 실감케 하는 저자의 삶은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가 막히고 어이없어서 종래에는 그 시절을 살아낸 저자에게 화가 날 정도였지만, 분명코 이 에세이는 소설같은 실화인 것이다.

저자의 남편은 이제 돌싱이 된 내 친구의 전남편처럼 그리도 살뜰하고 다정하고 젠틀한 남자였지만, 문제는 그 상대가 모든 여자였다는 거에 있다.

명문대 국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한 때 드라마를 쓰고 싶어했으나, 정작 쓰고 싶어했던 드라마는 쓰지도 못한 채 온 몸으로 한 생을 드라마틱하게 살아내야 했다. 정말 사람을 바꾸는 것은 인생의 길목에서 어떤 사람과 조우하느냐에 따라서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알겠다.

그녀 삶에서 등장하는 세 사람은 어쩌면 아이러니하게도 이제는 삼각형의 꼭지점을 이루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자 친구의 조언이 가슴을 아프게 하면서도 한세상살이의 어려움을 깊이 이해하는 자의 혜안이 느껴진다. '그 여자가 그사람곁에 있음을 이제는 이해하고 고맙게 여기라고. 그런 사람을 너 혼자서 감당할려면 얼마나 힘들었겠냐고....'. 자기가 그저 죄인이라는 고백을 하는 '시앗' 자리의 그녀도 저자가 친언니같다는 고백이 그저 예사롭지만은 않다. 모두가 외롭고 쓸쓸한 인생들....그래도 굳이 죄인을 꼽으라면 난 당연히 어리석고도 아이같고 단순한 남자의 본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예전에 한 동안 그녀가 운영하는 다음카페에서 활동을 한 적이 있었다. 이 책을 기점으로 다시 접속해보니

요즘의 그녀는 둘째 아들이 낳은 손녀재롱을 보는 재미로 하루하루가 바쁜 듯 하다. 그러나 그 바쁜 와중에도 변함없이 당신에게 주어진 쓸쓸한 삶에 순응하는 모습은 내게 현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녀의 십자가인 할아부지도 손녀사랑만큼은 그녀 못지 않은 거 같다. 삶이 이울어가는 노년 즈음에는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은 정녕 무엇일까..그녀의 삶을 조심스레 엿보면서 어쩌면 나는 좀 알 것도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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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armony 조화로운 인생 - 진정한 부를 이루는 5가지 절대 조건
제임스 아서 레이 지음, 송택순 옮김 / 엘도라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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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부를 이루는 5가지 절대 조건!이라는 부제를 달고 내게 온 [The Harmony 조화로운 인생]은 그 동안 막연히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고민하던 나에게 아주 유효한 책이다.

어린시절과 학창시절, 그리고 다양한 사회 경험 속에서 내가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그림을 그려보곤 했지만, 막상 생각에만 머물고 구체적으로 어떤 형상을 딱 꼬집어 잡아내진 못한 채 살아왔고 지금도 살고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과연 내게 맞는 것이지, 또는 옳은 삶인지 자신이 없고 자신이 없다 보니,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중심있게 컨트롤해주지 못하는 난점이 있었다.

 

구소련의 멸망과 사회주의 사상의 붕괴로 인해 미국식 자본주의의 논리는 그 가속도가 붙어 현 우리의 상황은 가늠할 길이 없을 정도다. 예전에는 어떻게 사는 것이 과연 올바른가, 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토론이 가능했으나, 요즘은 그런 고민을 드러내놓고 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회사에서나 가족모임, 또는 가벼운 친구모임에서도 흔히 하게 되는 얘기는 그저 잘 먹고 잘 사는 것, 뭐니뭐니해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최고야, 하는 씁쓸한 결론들만 낼 뿐, 다른 생각이나 가치관은 발을 디밀 틈도 없다. 그저 성공의 개념도 개인이 소유한 돈만이 그 척도가 되어 줄 뿐, 인격도 명예도 전혀 성공의 개념에 포함되질 않는다. 아니, 때로는 돈많은 자가 오히려 명예나 인격을 악세사리로 달고 있는 격이니 돈이 가지는 위력이야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그런 자리에 동석해 있다 보면 가진 것이 별로 없는 나같은 사람은 마음 한 켠이 처량해지기도 하지만, 과연 꼭 그렇기만 한 것일까, 하는 강한 의문과 함께 때로는 방향을 상실한 분노가 치밀기도 한다.

갈수록 분업화, 개인화 되어가는 사회속에서 돈만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 줄까..

다른 대안을 갖지 못하고 막연한 의문만 가진 채 대중의 의견대로 흘러갈 수 밖에 우리네 삶에 이 책을 그 해답을 주고 있다.

바로 진정한 부란 곧 조화로운 인생인데. 조화로운 인생을 우리 삶에 끌어올려면 이 책에 소개된 다섯가지 비밀을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 비밀을 말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바로 금전, 돈 자체를 목표로 세우지 말라, 고 말한다.재물에 집착하면 재물에 지배당하기 때문에 이는 조화로운 인생에서 벗어나게 된다.

둘째는 관계의 중요성인데, 스스로 사랑에 빠지고 싶은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라!

셋째는 정신에 관한 것으로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만의 독특한 천재성을 찾아라.

넷째는 육체로서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마음이 깃들듯이 나는 매일 더 강하고 젊어질 것이라는 자기확신을 가져라

다섯째는 영혼에 관한 것으로 기쁨과 고통을 넉넉히 포용해내는 그래서 삶을 더 뜨겁게 살아내는 영혼이 되어라.

 

이 책은 편안히 읽히면서도 살아온 지난 날의 돌아보게 하는 힘과 함께 앞으로 맞이할 미래의 삶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비밀은 웬지 불안하기만 했던 나의 삶을 조화롭게 해 줄 행운의 열쇠를 얻은 기분이다.

먼저 내 자신의 삶의 방향부터 제대로 잡고, 우리 아이들을 진정한 부의 길로 인도하여 조화로운 한 세상을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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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mp Up 펌프 업 - 끊임없이 동기 불어넣기
서상훈 지음 / 지상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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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서 가만히 나의 꿈을 생각해 보았다.

돌이켜 보면 먹고 사는 게 급급해서, 아니면 도전할 의욕을 상실한 채, 그것도 아니면 어울렁 더울렁 그때 그때의 상황과 감정에 적당히 타협한 채 꿈을 잃어버리고 살아온 세월이었다.

 

아직 세상이 기대와 호기심으로 충만한 어린 시절에는 참으로 하고 싶었던 것도 많았고, 그런 만큼 되고 싶었던 것도 많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생의 주어진 반절의 삶을 지나놓고 보니 정녕 내게 꿈이란 것이 있었나 당황스럽다.

요즘 부쩍 초등학교에 입학한 둘째아이가 질문한다. "엄마, 엄마 어렸을 적 꿈은 뭐였어요?"

그럴 때마다 왜 그렇게도 당황스럽던지. 나에게도 꿈은 분명 있었다. 그러나 그 질문을 맞닥뜨릴 때마다 현재의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기에 답을 쉬이 하지 못한 채 당황스럽기만 할 뿐이었다.

 

꿈을 지속적으로 갖을 수 있는 힘은 바로, '끊임없이 동기 불어넣기'이다.[펌프업]에서 서상훈님은 이것은 풍선에 비유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바람을 가득 넣어 빵빵하게 부풀려 놓은 풍선은 입구를 봉해놓고 그대로 두면 어느새 슬슬 공기가 빠져 나가 말 그래도 바람빠진 풍선이 되고 만다. 그 풍선에는 구멍이 났다거나 봉해놓은 입구를 풀어놓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바로 꿈을 꾸고 있는 우리의 마음도 이와 같다고 저자는 말해준다.

 

꼭 꿈을 이루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풍선을 바람을 넣듯이 좋은 바람을 계속 투입하면 포도, 키위, 사과, 멜론, 수박과 같이 자신의 꿈을 계속해서 키워갈 수 있다고 저자는 평소 자신만의 확고한 비전과 독특한 방법으로 강력히 주장한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자신의 꿈을 어떻게 키워나가고 유지시킬 수 있는가에 관하여 저자의 경험에 비춘 비법을 배울 수 있다.

첫단계로 포도만큼 불어넣기에서 먼저 자기 자신을 알고, 자기사명 선언문을 작성하라고 소개한다.

두번째 단계로 키위만큼 불어넣기에서 지식과 정보의 위대한 힘을 말해주며, 열정적인 사람이 되라고 조언한다.

세번째 단계에서는 사과만큼 불어넣기로 창의력, 집중력, 시간관리, 개인 브랜드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네번째 단계는 멜론만큼 불어넣기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사랑하면서 당신만의 역사책을 만들라고 말해준다.

마지막 다섯번째 단계에서는 수박만큼 불어넣기로 더불어 성공하기,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도와라, 효율적인 삶을 위한 경제원칙, 고객만족의 진정한 의미 등 성공의 시선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여 진정한 꿈의 완성의 길로 인도해준다.

 

자기계발서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보통 거기서 거기로 비슷하다. 그러나 이 책은 단지 성공신화에 천착하여 통계수치만 나열하는 식의 신포도처럼 막연하지 않고, 점층적으로 우리의 마음자세를 끌어올려주는 방법이 상당히 설득력 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ㄲ'이 필요하다고 한다. 재능을 나타내는 '끼', 지혜를 나타내는 '꾀', 역경을 이겨내는 '깡', 인맥을 나타내는 '끈', 그리고 이 네 까지를 강력하게 묶어내주는 가장 중요한 '꿈'이 바로 그것이다. 바로 꿈을 꾸는 자만이 나머지 네 가지의 동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낼 수 있는 것이다.

내게는 몇 가지 부족한 요소가 있다. 그러나, 그 부족함을 먼저 보고 탓하기 보담은 행복한 삶의 가장 강력한 동인이 되어 주는 나의 '꿈'을 되살려 봐야겠다. 나머지는 그 다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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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느끼는 낙타
싼마오 지음, 조은 옮김 / 막내집게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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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작가이자 털보 스페인 남자 호세와의 사막에서의 특별한 신혼일기인 [사하라 이야기]로 유명한 싼마오라는 이름 석자는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었다. 비록 [사하라 이야기]는 인연이 닿지 않았으나, 이제 [흐느끼는 낙타]에 대한 나의 기대는 제목이 주는 서정성만큼이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사막의 그 모래빛을 닮은 표지 안에 살짝 눈을 감은 채 행복에 겨워하는 낙타의 표정이라니. 내 시선은 그 낙타 머리 위의 별빛도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낙타가 이율배반적으로 흐느끼고 있다니..즐거워서, 혹은 행복해서 흐느끼는 경우는 없으리라..슬픔에 겨워서, 오래된 슬픔을 스스로 달래는 듯한 흐느낌..도대체 무슨 일이 사하라 사막에서의 싼마오는 무슨 일을 겪는 것일까..

산문집으로 알고 읽은 이 책은 아름다운 사하라 사막이 주는 비현실적인 아름다움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드라마틱한 인간군상의 삶의 모습들로 인해 마치 비극적이고도 슬픈 그래서 더없이 아름다운 한편의 소설같았다.

싼마오가 호세와 함께 살았던 서사하라는 북서부 대서양 연안에 있는 나라이며 원주민은 사하라위족이다.스페인의 식민 통치를 받다가, 1976년 '사하라 아랍 민주공화국'이라는 명칭으로 독립을 선언했다. 그러나 곧 모로코가 서사하라를 점령하여 서사하라 해방전선과 모로코 간의 게릴라 전 상태를 지속하다가 1988년 유엔이 평화안을 중재했지만, 모로코의 거부로 현재는 모로코 땅도, 독립국도, 식민지도 아닌 채 오랜 내전으로 수많은 난민과 전쟁포로가 양산되고 있는 곳이다.  

 

사막을 사랑한 싼마오와 바다를 사랑하는 호세, 그들은 이 책을 통해서 무엇보다도 소중한 자유와 일상에서 건져올리는 소박하면서도 별빛같은 행복, 그리고 서사하라의 낯설면서도 정감어린 땅에서 만나는 잊지 못할 인연들의 이야기를 하나 가득 풀어놓는다.

벙어리 노예의 지혜로움, 겸손함, 현명함, 재주, 그리고 가정을 소중히 하는 마음은 인간이 인간에게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감동을 준다. 그러나 그 노예가 다른 곳으로 팔려가면서 맞닥뜨리는 상황은 우리가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울 정도로 처참하다.

동료와 동생을 사하라위족에게 잃어버린 후 술과 함께 세월을 보내던 중사, 그러나 그 중사가 폭탄으로부터 죽음으로써 구한 사하라위족 아이들. 그 중사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서사하라의 정치적 상황은 과거 우리나라 일제강점기와 너무도 흡사하다. 유격대원인 파시리는 만주벌판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우리의 독립군과 자꾸만 오버랩되어 가슴이 아프다. 샤이다는 또 어떠한가. 그녀의 삶과 그녀의 꿈과 그녀가 지닌 아름다움은 오히려 그녀의 죽음을 더 처절하게 한다.

자연속에서 하얗고 검고, 회색빛, 주홍빛의 아름다운 사막을 연상했던 그 곳에 이토록이나 참담한 현실이 숨어 있을거라고 예상이나 했겠는가. 섭씨 55도의 작열하는 태양아래 상상으로써만 가능했던 서사하라 땅은 싼마오의 생기발랄하면서도 감수성어린 그리고 소탈하면서도 한 구석 깊이 우수가 담겨있는 듯한 필체로 생생하게 살아나고 있다.

흐느끼는 낙타는 한때나마 행복했던 그 벙어리 노예이기도 하고, 처참하게 죽어간 샤이다이기도 하며, 스페인 사막군대 중사이기도 하고, 샤헤이피(친구)인 그들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싼마오이기도 한 것이다. 아니, 이 세상 어딘가에서 여전히 인간이 인간에게 그 존재를 부정당하는 사람이 존재하고 있는 한 우리는 누구나  '흐느끼는 낙타'일 수 밖에는 없으리라. 사실 세상은 봄날을 맞이하여 지극히 따사롭고 평화로운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서사하라 하늘에도 여전히 빛나는 별을 뜰 것이고, 아침이면 말갛고 유려한 여인의 몸뚱이처럼 사막의 아름다운 그 얼굴을 드러낼 것이다. 그러나 흐느끼는 것이 비단 사하라 사막의 낙타뿐이겠는가.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바로 그 세상속에 사람이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요, 또한 사람사는 세상사에는 어찌 기쁨만 존재할 수 있겠는가..그러나 인간이 같은 인간을 모욕하고 멸시하는 인간의 존엄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그런 일만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래본다. 이 책을 덮고 나니 마음이 자꾸만 길을 나선다. 아무래도 싼마오의 [사하라 이야기]를 만나러 가까운 서점에 나가봐야 할 거 같다. 싼마오..그녀가 더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이 너무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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